'레전드의 품격' 김은중, 친정팀 숨통 틔운 '시즌 1호 AS'

2014. 11. 1. 17:5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대전, 김희선 기자] 아쉬움이 길어지면 독이 되는 법이다. 시즌 내내 가파른 상승세와 압도적인 성적으로 수위를 지켜온 대전 시티즌이 최근 마주한 부진의 늪도 그렇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 '레전드'가 제대로 된 품격을 선보이며 팀의 숨통을 틔웠다.

대전은 1일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34라운드 부천과 경기서 1-0 승리를 거두고 승점 3점을 추가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2연패에 빠져있던 대전은 19승 9무 6패(승점 66)를 기록하며 우승 확정까지 승점 1점만을 남겨두게 됐다.

이날 경기 시작 30분 전까지만 해도 대전의 분위기는 매우 좋았다. 대전의 우승을 저지할 산술적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는 2위 안산이 먼저 시작한 광주와 경기서 0-2로 끌려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후반 17분 마철준의 자책골로 1-2까지 추격하기는 했으나, 그대로 경기가 끝날 경우 대전은 부천전 승리를 거두면 이날 바로 우승과 승격을 조기 확정지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위기는 단숨에 뒤집혔다. 안산은 후반 34부과 44분 내리 두 골을 몰아치며 광주를 무너뜨리고 역전승과 함께 추격의 승점 3점을 챙겼다. 안산의 패배와 부천전 승리로 그동안 미뤄온 조기 우승 확정의 기쁨을 누리기를 원했던 대전으로서는 맥빠지는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주포 역할을 해왔던 아드리아노가 사후 징계로 8일 수원FC전까지 3경기 출전 정지를 받고, 김찬희를 비롯한 다수의 주전 선수들이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대전은 하루라도 빨리 우승을 확정짓고 싶은 마음이 크다. 초반 상승세를 찾아보기 어렵게 된 지금, 대전에는 필요한 순간 골을 만들어주는 존재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했다.

아드리아노, 김찬희 등의 공백으로 인해 그라운드에 나선 대전의 레전드 김은중에게 조진호 감독은 물론 구단과 팬들도 기대를 걸었던 이유다. 조 감독은 지난 광주전 후반 17분 교체투입돼 약 한 달 만에 그라운드를 밟은 김은중을 이날 경기 선발로 내세우며 믿음을 보였다.

"그동안은 아드리아노와 김찬희 등이 경기를 잘 풀어줘서 김은중이 플레잉코치로서의 역할을 많이 했다. 하지만 오늘은 중요한 경기인만큼 경험 많은 선수가 필요할 것으로 봤다"고 설명하 조 감독은 "김은중이 몸도 굉장히 좋은 상태다. 경험 많은 베테랑으로서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김은중은 가장 중요한 순간, 결정적인 도움을 기록하며 조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0-0 무득점으로 맞이한 후반 7분, 자신에게 이어진 크로스를 헤딩으로 떨궈 정석민에게 정확히 이어줬다. 정석민은 이 패스를 받아 기가 막힌 중거리 슈팅으로 광주의 골망을 흔들었고, 이 골은 이날의 결승골이 됐다. 김은중은 시즌 1호 도움을 기록했다.

단순한 도움 하나가 아닌, 레전드가 한밭벌에서 만들어낸 결정적인 도움은 최근의 부진으로 인해 맥이 빠져있던 대전 팬들의 사기를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 대전팬들은 후반 33분 이호와 교체되어 나오는 김은중에게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내며 '레전드'에 대한 사랑과 고마움을 전했다.

costball@osen.co.kr

<사진> 대전 시티즌 제공.

[프로야구 스카우팅리포트 앱다운로드]

[야구장 뒷 이야기]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