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36년만의 남북 축구 결승전..이번엔 승부 가리자

2014. 10. 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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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한국과 북한이 36년 만에 아시안게임 결승 무대에서 맞대결한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일 오후 8시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리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에서 북한과 금메달을 놓고 다툰다.

한국은 동생과 누이들이 최근 북한에 잇따라 패배해 갚아줘야 할 것이 많다. 북한 축구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부활의 시대를 열어가려는 열망이 높다.

◇ 36년 전 '공동우승'의 기억 = 1978년 방콕 대회는 준결승 리그에서 1위를 한 팀끼리 단판 결승전을 벌이는 방식으로 금메달의 주인을 가렸다.

차범근, 허정무 등을 앞세운 한국은 준결승 리그에서 3승 무패의 전적으로, 북한 역시 2승 1패로 각 조 1위를 차지, 결승에서 격돌했다.

남북대결로 치러지게 된 결승전은 엄청나게 큰 국민적 관심을 받았다.

그래서였을까. 양 팀은 패배가 두려웠던 나머지 수비적인 플레이로 일관하다가 연장전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당시 아시안게임에는 승부차기 규정이 없어 한국과 북한은 공동우승을 하게 된다.

한국의 주장 완장을 찼던 김호곤 전 울산 현대 감독은 "커다란 긴장감이 양팀 선수들의 어깨를 짓눌렀다. 경기가 끝난 다음에는 남·북 선수들 모두 정신적 압박에서 해방돼 '차라리 잘 됐다'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기억을 돌이켰다.

그러나 이번에는 승부가 어떻게든 가려진다. 한국은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28년만, 북한은 방콕 대회 이후 36년만의 금메달을 꿈꾼다.

◇ 독 오른 한국 vs 부활의 북한 = 한국 축구는 최근 북한에 잇따라 분패를 당해 독이 올라있다.

지난달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U-16) 챔피언십 결승에서 한국은 북한에 1-2 역전패를 당했고 이번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에서는 '태극낭자'들이 4강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수비진의 실수로 결승골을 내줘 금메달 꿈을 접어야 했다.

1970년대 아시아의 강호로 군림하던 북한은 선진 축구를 받아들이는 관문이었던 동유럽 국가들에 자유화 바람이 불면서 고립됐다.

한동안 암흑기를 보냈으나 최근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세계 축구의 흐름을 접할 수 있는 길이 넓어졌다.

특히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축구에 대한 애정이 깊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새로워진 북한 축구는 '지칠줄 모르는 체력을 바탕으로 한 빠른 역습 축구'로 요약된다.

김 전 감독은 "북한의 빠른 역습에 우리 수비진이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우리가 상대 골문을 두드리는 순간에도 우리 최종 수비수들은 언제나 북한의 역습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북한은 템포를 조절하지 않고 무조건 앞으로 달려나가는 성향도 있다. 우리는 템포를 잘 조절하면서 이런 약점을 이용해야 한다"고도 했다.

◇ 김신욱 이번에는 나올까 = 공격의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김신욱(울산 현대)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오른쪽 종아리를 다쳐 벤치를 지키고 있다.

이 감독은 8강전과 준결승전을 앞두고 '김신욱 카드'를 만지작거렸다. 그러나 실제 사용하지는 않았다. '연막작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태국과의 준결승전이 끝난 뒤에는 "(김신욱이) 몸 상태가 100%는 아니어서 결승에서도 선발명단보다는 후반전에 상황이 좋지 못할 때 투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발언 역시 연막작전일 가능성이 있다.

일본과의 8강전이 끝나고 취재진에 "몸상태가 70% 정도"라고 했던 김신욱은 태국전 뒤에는 "사실 거의 다 나았다. 상대(태국)를 방심시키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부상이 거의 나은 만큼 김신욱이 '깜짝' 선발 투입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이 감독이 또 김신욱 카드를 아낀다면 최전방 공격수는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가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2선 공격수로는 왼쪽부터 이재성(전북 현대), 김승대(포항 스틸러스), 이종호(전남 드래곤즈)의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중원은 손준호(포항)와 박주호(마인츠)가 책임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수비는 왼쪽부터 김진수(호펜하임), 장현수(광저우 부리), 김민혁(사간 도스), 임창우(대전 시티즌)가 늘어서며 골키퍼는 김승규(울산 현대)가 확실시된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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