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9는 스트라이커 문제 無"..황희찬-김건희-김영규 주목

풋볼리스트 2014. 9. 26.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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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파주] 한준 기자= 최근 한국 축구의 고민은 스트라이커의 부재다. 최전방에서 확실한 득점력을 보이는 공격수 자원이 부족하다. 최근 성인 대표팀은 만 35세의 이동국을 복귀시켰다. K리그 클래식 무대에서도 이동국이 유일하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한국 공격수의 자존심을 살리고 있다. 이회택-최순호-황선홍-이동국으로 이어지던 계보가 끊겼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프로 무대에서 '골 가뭄'이 극심한 가운데, 청소년 대표팀 사정은 다르다. 최근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U-16) 챔피언십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U-16 대표팀의 이승우는 대회에서 5득점 5도움을 기록하며 주목 받았다. 10월에 미얀마에서 열리는 AFC U-19 챔피언십을 위해 소집된 U-19 대표팀 역시 공격진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고 있다.25일 U-19 대표 선수 소집 훈련을 시작한 김상호(50) 감독은 파주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원톱에 대한 고민이 없다. 자원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김건희와 황희찬이 이미 여러 대회에서 많은 골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실제로 이날 첫 소집 훈련에서 두 선수는 탁월한 슈팅력과 득점 감각을 보였다. 비록 훈련 중의 플레이였지만 지금까지 국가 대표 및 연령별 대표 훈련에서 봤던 선수들의 모습과는 달랐다. 예리하고 창조적이었으며, 자신만만했다. 무엇보다 어이없이 빗나가는 슈팅이 없었다.수원삼성 유소년 팀인 매탄고등학교 출신 공격수 김건희(19)는 현재 고려대학교 축구부의 주전 공격수다. 186cm의 장신에 힘과 기술, 결정력을 두루 갖췄다. 지난 봄에는 춘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득점왕을 차지하며 고려대의 우승을 이끌었다. U-19 대표팀 첫 소집 훈련에서 탁월한 포스트플레이와 예리한 마무리 능력을 선보였다.포항스틸러스 유소년 팀인 경북포항제철고등학교 축구부 소속 황희찬(18)은 2012년 참가한 AFC U-16 챔피언십에서 7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을 차지해 주목 받았다. U-19 대표팀 합류 이후 치른 9경기에서도 5골을 넣어 빼어난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천재 골잡이라는 기대 속에 이미 황선홍 포항 감독이 2015시즌 1군팀 합류를 요청한 상황이다.

김도훈과 황선홍의 가르침을 받는 황희찬

김상호 감독은 "김도훈 수석코치가 대단한 스트라이커 출신으로 이 선수들을 잘 이끌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로 첫 소집 훈련에서 김도훈 코치는 공격 전술 훈련을 세밀하게 지도했다. 황희찬은 "소집 될 때마다 김도훈 코치가 엄청 많이 알려주신다. 고등학교 감독님은 수비수 출신이라 정신적인 면에서 많이 가르쳐 주시는데, 김 코치님은 직접 시범도 보여주시고 세밀하게 알려주셔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황희찬은 구체적으로 "연결 플레이 할 때 리턴을 내주고 스크린 플레이하는 법 많이 알려주시고 골을 넣을 수 있는 움직임을 많이 알려주신다"며 훈련을 거듭하며 성장하는 것을 체감한다고 말했다. 김도훈 코치의 맞춤 교육이 한국 축구의 미래 공격수를 만들어 내고 있다.황희찬은 이미 황선홍 포항 감독으로부터도 특별 과외를 받고 있다. 황희찬은 "전화 통화도 해주시고 가끔은 직접 만나서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 공격적인 부분 좋으니 수비적인 부분이나 움직임을 보완하라고 많이 해주신다"고 전했다. 천재 골잡이의 등장…"수아레스-네이마르 장점 합치고 싶다"한국 축구를 대표했던 두 전설적인 공격수의 조언 덕분인지 첫 날 훈련에서 황희찬은 수 차례 감각적인 슈팅을 골문에 꽂아 넣으며 탄성을 자아냈다. 황희찬은 한국 축구 공격진의 골 결정력 문제를 어린 시절부터 인식하고 준비해왔다며 "어렸을 때부터 준비하고 골에 대해 생각했다. 항상 자신 있게 하려고 생각한다. 기회가 났을 때 좀 더 침착하게 하자고 생각하면서 나선다. 그래서 기회가 났을 때 냉정하게 잘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황희찬의 롤 모델은 우루과이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와 브라질 공격수 네이마르다. 황희찬은 "수아레스와 네이마르를 좋아한다. 저돌적인 플레이가 좋다. 두 선수의 동영상 많이 보고, 장점을 합칠 수 있도록 연습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건희와 공격 조합…김영규 활용법도 주목

김상호 감독은 세 명의 공격수를 배치하는 전술을 선호한다. 장신 공격수 김건희를 중심으로 황희찬과 김영규가 좌우 측면 보조자로 배치되어 스리톱 공격진을 이룰 가능성이 높다. 장신 공격수인 김건희는 "감독님께서 저에게는 빌드업을 할 때 받아줘서 키핑하는 플레이와 수비적으로 열심히 뛰어주는 것을 요구하신다. 희찬이에게는 돌파력을 앞세워서 휘젓고 다니는 역할을 주려고 하시는 거 같다. 희찬이는 발 밑에 공을 주면 다 제친다"고 말했다.황희찬 본인도 "왼쪽에서 안으로 치고 오른발로 감아 때리는 것을 좋아한다. 골키퍼들을 속이는 것이 다른 공격수들에 비해 장점"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전형적인 빅 앤 스몰 공격 조합인 황희찬과 김건희는 이미 그라운드 안팎에서 막역한 사이다. 만 17세로 합류한 천재 미드필더 백승호에게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쏠리고 있지만, U-19 대표팀의 강점은 파괴력을 갖춘 최전방에 있다.김상호 감독 역시 미드필드진에서의 아기자기한 플레이를 추구하면서도 속도와 결정력을 갖춘 전방 공격진을 활용해 지배하는 경기를 펼침과 동시에 효율적인 경기를 할 수 있는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스페인에서 날아온 윙어 김영규(19, 알메리아) 역시 공격진의 한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주 포지션은 왼쪽 측면이지만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김 감독은 "셰도우 스트라이커 포지션에 대해서도 준비를 하라"고 주문했다. 공격진에서 다양한 옵션과 전술을 구상 중이다.아시아 대회 우승이라는 목표를 안고 떠나지만, 김건희와 황희찬, 김영규의 목표는 2015년에 열리는 FIFA U-20 월드컵 출전이다.김건희는 "4강이상 가야 월드컵에 나갈 수 있다. 팀을 위해서 최선 다 하겠다. 개인적으로는 그래도 세 골 이상은 넣고 싶다. 공격포인트를 5개 정도는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U-16 대표 시절 득점왕 수상에도 월드컵을 밟아보지 못한 황희찬의 목표의식은 더 뚜렷하다. "16세 대회에서 8강에서 떨어져서 월드컵에 가지 못했다. 너무 마음이 아프고 지금도 생각난다. 이번에는 그때의 경험을 잘 살리겠다. 이번에는 꼭 월드컵 티켓도 따고 우승을 하고 싶다."2013/2014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무대를 밟았으나 치열한 주전 경쟁 속에 알메리아B팀에서 분투하고 있는 김영규도 "FIFA U-20 월드컵에서 실력을 보여주고 스페인에서 내 실력을 제대로 인정 받고 싶다. 부족한 슈팅력을 발전시키기 위해 집중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골과 승리에 대한 목표 의식이 뚜렷하다. 역대 어느 때 보가 강력한 공격진을 갖춘 U-19 대표팀이 아시아 무대를 평정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사진=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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