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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1위를 수성해야 할 전북 현대나 내친걸음을 재촉해 상위권으로 도약해야 하는 FC 서울 모두 꼭 이겨야 할 경기다. 전북은 이 경기에서 지면 2위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있고, 서울은 모처럼 진입한 상위 스플릿의 달콤함을 한 라운드 만에 끝내야 할 수 있다. 그래서 꼭 이겨야 할 경기다.

그러나 두 팀의 이번 대결은 순위 싸움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바로 '자존심'이다. 전북은 유독 서울만 만나면 힘쓰지 못했던 과거를 털어 '1강'의 자존심을 찾아야 하고, 서울은 후반기 보이고 있는 상승세를 이어 지금 일으키고 있는 바람이 '허풍'가 아님을 입증해야 한다.

20일 오후 2시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27라운드가 열린다. 전북과 서울이 격돌하는 이 경기는 두 팀이 바라보고 있는 지향점을 위한 승리와 자존심이 걸려 있는 대단히 중요한 경기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은 원하는 순위와 자존심을 모두 얻을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팀은 꽤 깊은 상처를 입을 것이다.

26라운드까지 1위를 달리고 있는 전북은 서울만 만나면 고전하고 있다. 전북은 서울과 치른 최근 5경기에서 3무 2패로 열세에 놓여 있다. 범위를 넓혀도 마찬가지다. 최근 3년 동안 10번 격돌했음에도 승리한 기억이 단 한 번 밖에 없다. 1승 5무 4패의 절대 열세다.

전북이 서울을 제외한 다른 팀과 전적에서는 대등하거나 앞선다. 열세였던 포항 스틸러스에도 최근 승리를 거두며 징크스에서 탈출했다. 그런데 서울에 약했던 과거를 벗겨내지 못했다. 전북은 지난 8월 23일 열린 23라운드에서 서울에 1-2로 패하며 또 한 번 설욕에 실패했는데, 이번에도 승리하지 못한다면 서울전 무승이 징크스가 될 가능성도 있다.

이는 올 시즌 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전북에 있어 대단히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우승을 하더라도 특정 팀에 약했다는 과오가 남게 되기 때문이다. 이에 전북은 이번만큼은 반드시 무승에서 탈출해야 한다. 만약 전북이 서울전에서 승리한다면 무승 탈출과 함께 남은 시즌에 대한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서울도 양보할 수 없다. 서울은 지난 26라운드에서 승점 3점을 보태며 순위를 5위로 끌어 올렸다. 그 덕에 멀기만 했던 상위 스플릿에 안착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따라서 서울로서는 전북전에서 승리해 상위 스플릿 잔류를 이어나갈 수 있어야 한다. 어렵게 잡은 기회이니만큼 한 라운드 만에 다시 하위 스플릿 쪽으로 떨어지면 충격이 있을 수 있다.

만약 서울이 전북까지 잡는다면 후반기 시작 후 일으킨 뜨거운 바람이 결코 허풍이 아니었음을 다시 한 번 입증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전반기 내내 부진에 허덕이며 겪었던 수모를 깨끗하게 씻어내고 K리그 클래식을 대표하는 명문 클럽으로서의 자존심을 세우게 될 것이다.

서로 원하는 순위를 꼭 지키기 위해 이겨야 할 경기다. 더불어 누구에게도 굽히기 싫은 자존심 수호를 위해서도 꼭 이겨야 할 경기다. 순위와 자존심을 건 전북과 서울의 대결, 승자는 누가 더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 전북 vs 서울 관전 포인트

- 2014년 9월 20일(14:00) 전주 월드컵경기장- SPOTV+ TBS 교통방송, JTV, 네이버, 다음, 아프리카(이상 생방송)

- 전북 주요 기록최근 3경기 연속 무패(2승 1무)최근 2경기 연속 경기당 1득점최근 홈 2연승최근 홈 2경기 연속 무실점

- 서울 주요 기록최근 3연승최근 7경기 연속 무패(6승 1무)최근 2경기 연속 경기당 1실점최근 13경기 연속 경기당 2실점 이상 경기 없음최정한 최근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1골 1도움)

- 통산 상대 전적전북 최근 서울전 6경기 연속 경기당 1득점서울 최근 전북전 5경기 연속 무패(2승 3무)서울 최근 3년간 전북전 4승 5무 1패전북 통산 서울전 69경기 18승 21무 30패

- 2014년 상대 전적4월 6일 서울 1-1 전북8월 23일 전북 1-2 서울

- 2013년 상대 전적5월 5일 전북 1-0 서울8월 28일 서울 1-1 전북11월 20일 서울 4-1 전북12월 1일 전북 1-1 서울

글=손병하 기자(bluekorea@soccerbest11.co.kr)사진=베스트 일레븐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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