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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울산, 이균재 기자] 포항 스틸러스가 146번째 '동해안 더비'서 혈투 끝에 울산 현대를 물리쳤다.

포항은 31일 오후 5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원정 경기서 울산을 2-1로 제압했다. 포항은 김신욱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뒤 강수일이 동점골, 김재성이 역전 결승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후반 중반 배슬기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끈질긴 수비와 신화용의 선방 덕에 귀중한 승점 3점을 얻었다.

중대 일전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인정하는 라이벌 매치라 양 팀의 각오는 남달랐다. 또 두 팀은 지난해 K리그 우승을 놓고 최종전까지 피말리는 승부를 벌였던 앙숙이다.

두 팀이 현재 처한 상황도 중요했다. 포항은 최근 FA컵 16강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전서 연달아 고배를 마셨다. K리그서도 전북에 선두를 내준 뒤 꼴찌 경남과 비기며 3위 수원의 추격을 받고 있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울산도 다를 것 없었다. 포항과 분위기는 정반대였으나 승점 3점은 마찬가지로 절실했다. 울산은 최근 4경기서 3승 1패를 기록하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승리 시 경쟁팀 결과에 따라 4위까지 뛰어 오를 수 있었다.

전반 초반부터 한치의 양보 없는 치열한 기싸움이 전개됐다. 전반 26분 울산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고창현의 자로 잰 듯한 크로스를 김신욱이 골대 구석을 향하는 정확한 헤딩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포항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3분 뒤 김재성의 패스를 받은 강수일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중앙 수비수 유준수와 김치곤을 연달아 따돌리고 오른발로 김승규가 지키는 울산의 골문을 갈랐다.

울산은 전반 31분 프리킥 혼전 상황에서 유준수의 오른발 슈팅이 신화용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포항도 4분 뒤 강수일의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맞불을 놓았지만 김승규의 정면으로 향했다.

포항은 전반 45분 절호의 역전 기회를 잡았다. 김재성이 오른쪽 측면을 완전히 허문 뒤 정확한 땅볼 크로스를 배달했고, 김승대가 박스 정면에서 일대일 기회를 잡았지만 빗맞으며 고개를 숙였다.

포항은 후반 3분 단 한 번의 역습으로 역전골을 뽑아냈다. 김승대의 자로 잰 듯한 크로스를 김재성이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하며 역전골을 기록했다. 옆그물을 때려 김승규도 손 쓸 수 없는 완벽한 골이었다.

조민국 울산 감독은 후반 6분 카사 대신 김선민 카드를 꺼내들며 승부수를 던졌다. 울산은 후반 16분 고창현의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이 신화용의 손에 걸렸고, 1분 뒤 회심의 왼발 슈팅도 골대를 벗어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울산은 전반 20분 수적 우세의 기회를 잡았다. 전반에 경고를 받았던 포항의 중앙 수비수 배슬기가 울산의 득점 찬스에서 반칙을 범하며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울산은 이후 파상공세를 벌였다. 하지만 후반 41분 김신욱의 회심의 슈팅이 신화용의 선방에 막히며 고개를 떨궜다. 울산은 추가시간 6분 동안 포항의 골문을 지속적으로 노렸다. 하지만 백지훈의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어갔고, 김영삼의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는 등 끝내 소득을 올리지 못한 채 눈물을 삼켜야 했다.

■ 31일 전적

▲ 울산문수축구경기장

울산 현대 1 (1-1 0-1) 2 포항 스틸러스

△ 득점=전 26 김신욱(울산) 전 29 강수일 후 3 김재성(이상 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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