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결국은 제식구 감싸기였다.

J-리그 선두를 질주 중인 윤정환 감독의 사간도스 감독직 전격 사퇴 배경이 밝혀졌다. 윤 감독은 사간도스 구단주와 에이전트의 알력에 못이겨 팀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J-리그에 정통한 관계자는 "일본인 감독을 앉히기 위해 구단주와 에이전트가 윤 감독에게 압력을 행사했다. 윤 감독은 끝까지 버티려고 했지만 결국 사퇴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윤 감독은 사간도스의 역사를 바꿨다. 윤 감독은 2011년 사간도스의 감독으로 부임해 1년 만에 2부에서 1부 리그로 승격시켰다. 윤 감독은 사간도스를 2012년 J-리그 5위, 작년에는 J-리그 12위, 일왕배대회 4강에 올려놓았다. 올시즌에는 당당히 1위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내부 시선은 달랐다. 요키히로 이가와 구단주는 윤 감독의 놀라운 성과에도 일본인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고 싶어 했다. 윤 감독에게 꾸준히 압력을 행사했다. 최근에는 에이전트와 손을 잡고 일본인 감독 영입 작업을 노골적으로 진행했다. 윤 감독은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팀을 잘 추스렸다. 선수비 후역습 전략으로 당당히 팀을 1위까지 올렸다. 윤 감독은 우승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해 구단주와 에이전트의 알력을 버텨냈다. 하지만 계속된 압력에 결국 팀을 떠날 수 밖에 없었다. 명목상 사퇴였지만 사실은 사간도스가 내쫓은 것이나 다름없다.

윤 감독 전격 사퇴의 전모가 공개되며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대표팀 코치를 하기 위해 사퇴했다'는 소문 역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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