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에겐 아직 20명의 선수가 있사옵니다"

박린 2014. 8. 7.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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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전 7승 무패 '축구 이순신'이광종 감독의 인천대첩 출사표

"일본 축구계가 이순신 장군 만큼 두려워하는 지도자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이광종(50) 인천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감독을 이렇게 표현했다. 이순신 장군은 명량해전에서 12척의 배로 330척의 왜군을 물리치는 등 일본에 23전 23승을 거뒀다. 2000년부터 각 연령별 대표팀을 이끈 이광종 감독도 일본전 공식경기 무패(7승2무)다. 2003년 15세 이하(U - 15) 한·일 교류전에서 한국 선수 2명이 황당하게 퇴장당했지만 1-0 승리를 지켜냈다. 2010년 아시아 U-19 대회 8강에서는 먼저 2골을 내준 뒤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5일 만난 이 감독은 "이순신 장군과 비교는 과찬이다"면서도 "일본에는 연습경기에서도 진 적이 없다. 나도, 선수도 투쟁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다음달 아시안게임에서 28년 만에 금메달을 노리는 이 감독은 "일본·이란·이라크·사우디아라비아·우즈베키스탄이 우승 경쟁국이다. 한국과 일본은 조별리그 이후에나 만나는데, 우승하려면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 2009년 U-17 월드컵 8강, 2011년 U-20 월드컵 16강, 2013년 U-20 월드컵 8강 등 꾸준히 성적을 냈다.

 "최장수 협회 지도자로 아이들과 벌써 15년째다. 주위에서 러브콜(프로팀 감독 제의 등)이 있었지만 고사했다. 아이들과 국제대회 경험하는 게 좋아서다. 축구인들이 '골든 제너레이션(황금세대)'이라고 칭찬하면 큰 보람을 느낀다."

 - 15년간 거쳐간 선수는 몇 명인가.

 "1년에 100명 정도니 다 합치면 1000~2000명은 되지 않을까. 이청용(26·볼턴)은 2003년 U-15 한·일 교류전 멤버다. 왜소하고 뛰는 폼은 엉성했지만 방향전환이 빠르고 민첩했다. 손흥민(22·레버쿠젠)은 발목 힘이 타고나 2006년 U-16 대표팀에 뽑았다. 선수를 뽑을 땐 희생정신을 먼저 본다."

 - 경기장에서 웃지 않는다. 호랑이 감독 같다.

 "운동장 안에서는 내가 생각해도 많이 무섭다. 흥민이는 U-17 대표팀 때 많이 혼나 아직도 날 무서워할 거다(웃음). 소집 때는 오후 10시 반에 노트북과 휴대폰을 수거하고, 낮잠은 30분 이상 금지다. 밤잠을 설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생활에는 간여하지 않고, 농담도 잘 건넨다."

 - '선수 이광종'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프로축구 유공(현 제주)과 수원에서 미드필더로 10년간 뛰었다(266경기 36골). 별명이 '알밤'(단단하고 똘똘해서)이었다. 김주성(48), 황보관(49)처럼 스타 플레이어가 아니었고, 대표 경력도 1988년 서울올림픽 상비군이 전부다.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지금 국가대표를 키우고 있으니 괜찮다. 비주전 설움도 잘 안다."

 - 오는 15일 아시안게임 명단 20명을 발표한다.

 "90%가량 정해졌다. 손흥민의 소속팀 레버쿠젠(독일)은 아시안게임이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니라 차출 의무가 없다. 하지만 흥민이와 통화해 본인의 출전 의지를 확인했다. 축구협회도 레버쿠젠에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다. 대회 직전 명단 교체가 가능한 만큼, 일단 20명에 손흥민을 포함시킬 것이다." 레버쿠젠은 손흥민이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시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어 고민 중이다. 축구협회는 아시안게임에 손흥민을 뽑고, 내년 1월 아시안컵에는 차출하지 않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 와일드 카드(23세 초과 3명)는 결정했나.

 "2명은 결정했다. 골 결정력이 떨어져 스트라이커가 필요하다. 또 해당 연령 골키퍼들이 주전경쟁에서 밀려 경기감각이 떨어져 있다. 토너먼트에서 승부차기가 있을 수 있다." 와일드카드는 공격수 김신욱(27·울산)과 골키퍼 김승규(24·울산)가 유력하고, 미드필더 신형민(28·전북)·이명주(24·알 아인)·한국영(24·가시와)이 한 자리를 놓고 경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28년 만의 우승은 가능할까.

 "과거 아시안게임에서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역습 한 방에 무너지거나, 승부차기로 졌다. 고비를 넘기면 정상 탈환이 가능하다. 지금까지는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갔지만 아시안게임에서는 원톱·투톱·스리톱을 혼용하며 승부를 걸겠다."

박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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