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조민국 감독의 '내 탓, 선수 탓, 연맹 탓'

입력 2014. 8. 3. 07:02 수정 2014. 8. 3.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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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안경남 기자] 울산 현대가 꼴찌 인천에 덜미를 잡힌 그날, 조민국 감독은 '탓' 하기에 바빴다.

울산은 2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서 인천 유나이티드에 0-2로 완패했다. 결과 그대로였다. 울산 조민국 감독조차 "창피스러운 경기였다. 완패를 인정한다"고 말할 정도였다.

올 여름 무려 8명을 새로 영입한 울산이다. 기존의 '국가대표' 3인방 김신욱, 이용, 김승규에 새 외인 3인방 카사, 따르따, 반데르(교체)를 투입하고도 한 골도 넣지 못 한 채 무릎을 꿇었다. 경기 전 "(새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이전과는 무게가 달라졌다"던 조민국 감독의 발언이 무색한 경기력이었다.

울산은 답답할 정도로 '롱볼'을 고집했다. 후방에서 볼을 잡으면 자동적으로 전방의 김신욱에게 볼이 향했다. 너무도 뻔한 전개였다. 인천은 이를 간파했고 효과적으로 김신욱을 봉쇄했다. 김봉길 인천 감독은 "2명의 센터백으로 1차 저지를 한 뒤 수비형 미드필더인 구본상에게 뒤로 처져 스위퍼처럼 세컨볼을 처리하도록 지시했다. 이것이 잘 됐다"고 말했다. 반면 조민국 감독은 "김신욱은 높이가 장점인 선수인데 그점을 살리지 못했다. 기대를 많이 했는데 선수들이 세컨볼을 상대에게 많이 내줬다"고 했다. 경기 후 두 감독의 발언에서 이날 경기의 승패는 이미 갈렸는지도 모른다.

조민국 감독은 이날의 패배를 "감독으로서 창피한 경기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건 감독의 책임이다. 내 잘못을 통감한다. 모든 책임은 감독이 져야 한다"며 올 시즌 처음으로 자신의 책임을 인정했다.

하지만 좀 더 구체적으로 패인을 묻자 '선수 탓'이 쏟아졌다. 먼저 선수 전체에 대해 "막상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들어가니까 움직임이 느렸다. 인천보다 적극성이 떨어졌다. 그 차이가 2골을 만들었다"고 했다. 또 "상대 실수를 찾지 못했다. 전반에 1~2번의 찬스를 넣었다면 여유있게 경기를 풀었을 것이다. 한 골 정도는 넣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선수 탓'은 계속됐다. 그는 "세트피스는 우리가 우위에 있는데 2골을 프리킥에서 먹었다는 게 상당히 안타깝다"고 했고 "따르따의 왼쪽 돌파를 기대했는데 K리그 적응이 덜 된 거 같다. 카사는 득점 찬스가 약하다. 골을 넣어줘야 한다"며 용병에 대한 아쉬움도 이어졌다.

사실 이번 경기가 있기 하루 전부터 울산을 향한 시선을 곱지 못했다. 선수등록 실수 때문이다. 울산은 카사를 비롯해 3명의 용병을 추가해 후반기를 소화하려 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4명 가운데 아시아쿼터에 해당하는 팔레스타인, 브라질 이중국적 선수 이데르의 K리그 등록이 불발됐다. 프로축구연맹은 등록마감일인 지난달 31일 에데르의 팔레스타인 국적을 입증할 서류가 부족하다며 등록을 불허했다.

조민국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의 인터뷰서 이 문제의 책임이 누구냐는 질문에 "연맹이 융동성이 없는 것 같다"며 프로축구연맹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연맹이 좀 더 협조적이었다면 충분히 해결됐을 문제였다는 얘기다. 그러나 연맹 탓을 하기에 앞서 울산의 아마추어적인 행정이 가장 큰 문제였다.

[조민국 감독. 사진 = 울산 현대 제공]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NO.1 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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