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규 "손가락 퉁퉁 부어 조기 귀국할 뻔"

박소영 2014. 7. 8.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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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박소영]

"손가락이 퉁퉁 부어서 한국으로 돌아가는 줄 알았다."

2014 브라질월드컵 '핫 아이콘' 김승규(24·울산)가 브라질에서 조기 귀국할 뻔한 사연을 공개했다. 김승규는 지난달 27일(한국시간)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벨기에전에 선발 출전했다. 생애 첫 월드컵 경기에서 그는 세이브 7개를 기록했다.

김승규는 비록 1실점을 했지만, 그의 화려한 펀칭쇼에 국민들은 16강 탈락의 아쉬움을 달랬다. 알고 보니 부상투혼이었다. 김승규는 6월초 미국 마이애미 전지훈련에서 오른손 넷째 손가락을 다쳤다. 인대가 다쳐서 퉁퉁 부어 움직일 수 없을 정도였다.

7일 경기도 수원에서 만난 김승규는 "바로 귀국 조치를 받을 줄 알고 가슴이 철렁했다"고 회상했다. 홍명보(45) 감독이 벨기에전 당일 오전 미팅에서 김승규를 선발로 지목했을 때도 김승규의 머리 속에 바로 떠오른 건 '손가락'이었다고 했다. 김승규에게 브라질월드컵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브라질월드컵을 마치고 귀국한지 이제 일주일이 됐다.

"아직 시차 적응을 못해서 무척 피곤하다. 6일 성남 FC와의 K리그 클래식 원정 경기에 선발로 나가 90분 동안 뛰었지만 아직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다. 경기 들어가기 전에 눈이 조금 무거웠다."

-성남전이 끝나고 팬들이 사인을 받으려고 줄을 섰더라.

"신데렐라가 됐다. 길을 가는데 나를 알아보고 사인을 해달라는 분도 있다. K리그 올스타전 팬투표 중간집계도 1위라고 주위에서 알려줬다. 작년에는 올스타전에 나가지도 못했는데 내가 1위라니(웃음)."

-브라질월드컵 벨기에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서 그런 것 아닌가.

"사실 벨기에전에서 입장할 때까지도 떨렸다. 그런데 경기가 시작하고 공이 몇 번 왔다갔다하는 걸 보니까 마음이 편안해졌다. 내가 뭔가 보여줘야 된다는 부담감은 없었다. "

-정성룡(29·수원)에게 밀려 러시아전과 알제리전에 나가지 못했을 때는 기분이 어땠나.

"대표팀 소집 후 두 차례 평가전 모두 성룡 형이 선발로 나갔다. 당연히 월드컵 본선에서 나에게 기회가 없을 거라 생각했다. 월드컵 경기를 직접 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잘 보고 다음 월드컵 때 기회를 잡겠다고 다짐했다. 솔직히 정말 뛰고 싶긴 했다. 하지만 대회 도중 골키퍼를 바꾸는 건 쉽지 않을 일이다."

-벨기에전 선발로 낙점됐을 때 기뻤나.

"벨기에와 경기 당일 오전 미팅에서 출전한다는 걸 알았다. 제일 처음 든 생각은 '손가락'이었다. 내 손가락이 버텨줄 수 있을까 생각했다. 미국 마이애미 전지훈련 2주차에 훈련하다가 잔디에 손가락이 걸렸는데, 뭔가 툭 끊긴 기분이었다. 손가락 관절이 빠졌다가 들어갔다더라. 손가락 안쪽 인대가 다쳐서 기이할 정도로 퉁퉁 부었다. 그 때는 평범한 부상인 줄 알았는데, 붓기가 빠지지 않았다. 골키퍼 생활하면서 이 정도로 다친 건 처음이었다. 가슴이 철렁했다. 이러다 한국에 돌아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훈련을 계속했나.

"심해져 봐야 수술밖에 더 하겠냐는 생각이었다. 도핑 때문에 주사를 못 맞았다. 그런데 붓기 빼는 주사를 다른 선수가 맞고 도핑 검사를 했는데 통과가 됐다고 해서 그때 맞았다. 만약 그 주사를 못 맞았다면 통증이 심해서 벨기에전 제대로 못 뛰었을 것 같다. 벨기에전에선 오른손보다 왼손으로 주로 펀칭했다. 신기하게 슛도 왼쪽 방향으로 많이 왔다."

-순발력은 어느 골키퍼보다는 좋다는 평가다.

"타고난 건 같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골키퍼가 그냥 좋았다. 여덟 살이던 1998년에 김병지(전남) 선배가 울산에서 뛸 때 울산과 포항의 플레이오프를 직접 보러 갔다. 그 경기 후반 46분에 김병지 선배가 헤딩골을 넣어 승리하는 걸 봤다. 그날 이후 스키 장갑을 끼고 친구들 슈팅을 막는 연습을 했다. 서너 개의 장갑이 너덜너덜해질 정도였다. 그런데 아버지는 이왕이면 골 넣는 공격수가 되라고 해서 11살 때까지는 아버지 몰래 골키퍼로 뛰었다. 결국 아버지가 알고 반대해서 가출까지 했는데 이렇게 국가대표가 되지 않았나(웃음)."

-이번 월드컵에서 유독 골키퍼들이 잘한다.

"브라주카가 무회전으로 날아와서 골키퍼들이 막기 힘들 거라는 예상이 많았다. 솔직히 조별리그 1차전에서 잘 막은 골키퍼는 드물었다. 그런데 다들 빨리 적응한 것 같다. 나는 K리그에서 브라주카를 쭉 써서 익숙했다."

-대표팀 골키퍼 세대교체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정성룡 형은 벨기에전 끝나고 딱 한 마디 했다. "오늘 네가 제일 잘했다"고. 기분이 잠시 좋았다. 그런데 바로 미안한 마음이 생겼다. 골키퍼끼리는 서로 마음을 잘 안다. 현재 상황이 씁쓸하다. 골키퍼 세대교체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성룡 형도 이운재 선배와 그렇게 세대교체를 했다. 형을 이겨내야겠다는 마음보다 그냥 서로 잘 하고 싶다."

-브라질월드컵 결과에 대해 축구팬들 실망이 크다.

"아무래도 기대가 컸기 때문에 실망도 큰 것 같다. 공항에서 엿 사탕 투척은 많이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나라를 대표해서 나갔기 때문에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9월에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 가능성도 있다.

"아시안게임에 나가고 싶다. 골키퍼 포지션이 필요하다면 나에게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수원=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사진=김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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