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베이징 팬들은 정말 '비매너'로 일관했을까..

김우종 기자 2014. 4. 24.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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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

경기 시작 전 전광판에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메시지가 나오고 있다. /사진=김우종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인해 대한민국이 깊은 슬픔에 잠겨 있습니다. 희생자 애도의 의미로 오늘 경기에서는 과도한 응원을 자제바랍니다. 베이징 궈안 팬 여러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최종전 FC서울-베이징 궈안전을 앞두고, FC서울이 베이징 원정팬들에게.

경기 전 FC서울은 베이징 팬들에게 지나친 응원을 자제해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사진=FC서울 제공

지난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 한-중 수도의 자존심을 건 맞대결이 펼쳐졌다. 어느 한 팀이 질 경우,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다. 그만큼 매우 중요한 일전이었다. 당연히 양 팀 팬들의 목소리도 커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날 9562명이 입장한 서울월드컵경기장은 너무나 고요했다.

세월호의 비통한 이야기가 대한민국을 감싸고 있다. 애도의 분위기는 축구장으로 이어졌다. 이날 FC서울은 일체의 단체 응원전을 펼치지 않았다. 하프타임 때 열리는 모든 이벤트 공연도 취소했다. 대신, 안전펜스에는 '세월호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나부꼈다.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노란 리본도 보였다.

FC서울 팬들은 조용히 경기를 관전했다. 간간이 선수들의 화려한 플레이나, 아쉬운 순간이 나올 때 경기장 데시벨이 높아질 뿐이었다. 그저 힘찬 박수가 응원의 전부였다. 베이징 팬들도 마찬가지였다. 전반전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조용하게 보냈다. 간혹, 앞에서 주동하는 서포터즈들이 팀 이름을 외쳤지만 이내 수그러들었다.

중국 취재진도 매한가지였다. 평소, 중국 기자들은 경기 취재 중에도 자국 팀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큰 목소리를 낸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그런 모습을 좀처럼 볼 수 없었다. 숙연한 경기장 분위기에 중국 기자들도 젖어 들어갔다.

< ↑ 베이징 팬들이 잠깐 응원 목소리를 냈지만, 이내 조용해졌다 >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현수막과 노란 리본이 걸려 있다. /사진=OSEN

이날 FC서울은 베이징의 거센 공격을 노련하게 물리쳤다. FC서울은 전반 43분 강승조의 프리킥 골과 후반 12분 윤주태의 추가골을 더해 2-0 리드를 잡았다. 반면, 2골 차로 뒤진 베이징은 탈락을 눈앞에 두게 됐다. 이 순간, 베이징 팬들이 갑자기 응원의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마치 경기 초반 '침묵'한 것이 너무나 답답했다는 듯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은 그렇게 후반 중반 이후부터 베이징의 홈그라운드로 변했다.

아마도 0-2로 뒤진 순간. 그들의 마음 한편에서는 '자국 선수들을 향해 아무런 응원 목소리도 내지 못한 것'이 곧, '선수들에게 힘을 주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한 것일까. 게다가 그들은 적지 않은 비용을 내며 서울까지 원정 응원을 왔다. 그리고 최대한 응원전을 자제하며 우리의 아픔과 슬픔을 공감했다. 경기 막판 응원 목소리는 자기 팀의 ACL 탈락을 위로하며, 자국팀을 향한 사랑을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 외침이 아니었을까.

결국, 후반 43분 유양이 만회골을 넣은 베이징은 1-2로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 ↑ FC서울 윤주태의 추가골이 터지자 조용하던 상암벌에 모인 팬들도 잠시나마 환호할 수 있었다. >

☞ < "베이징 팬들은 정말 '비매너'로 일관했을까…" 동영상 바로 보기 >

◆ "베이징 팬들은 정말 '비매너'로 일관했을까…" 동영상 주소 :

http://youtu.be/eScTNEy5Z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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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dy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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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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