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서울 맹주 FC서울과 이랜드의 '서울 더비' 성사되나?

김정환 2014. 4. 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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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이랜드그룹이 올해 서울을 연고로 한 프로축구단을 창단해 다음 시즌 K리그 챌린지(2부리그)에 참여하는 것으로 9일 전해졌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서울을 연고지로 삼을 계획이다. 홈구장은 서울 송파구 서울잠실종합운동장이 유력하다.

이랜드가 프로축구단을 창단하게 되면 지난 1996년 수원 삼성 이후 사실상 20년 만에 기업 구단이 탄생하는 것이다. 그 뒤 K리그에 참여한 구단들은 모두 시·도민 구단들이었다.

오랜만에 기업구단인 이랜드가 창단과 함께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경우 K리그 챌린지에서 일약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

K리그는 승강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시즌 챌린지 1위 팀은 클래식(1부리그)의 최하위(12위) 팀을 대신해 다음 시즌부터 클래식으로 올라설 수 있다. 챌린지 2~4위가 된다면 준플레이오프(챌린지 3위 vs 4위)·1차 플레이오프(챌린지 2위 vs 준플레이오프 승자)를 거쳐 2차 플레이 오프(클래식 11위 팀 vs 1차 플레이오프 승자)를 통해 클래식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

이랜드는 이르면 2016시즌에 클래식 입성을 꿈꿀 수 있는 셈이다.

이랜드가 2016시즌에 클래식으로 승격되고 기존의 서울 연고 기업 팀인 FC서울(모기업 GS그룹)이 챌린지로 강등되지 않는다면,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이랜드가 2016시즌에 챌린지에 머물고 FC서울이 챌린지로 강등되면 서울을 연고로 하는 두 팀이 클래식 또는 챌린지에서 맞붙는 라이벌전이 가능하다.

물론 그 이전에도 FA컵 등을 통해 두 구단의 라이벌전을 기대해 볼 수 있다.

FC서울이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삼고 있고, 이랜드가 잠실을 홈구장으로 정하게 되면 두 팀의 라이벌전은 '서울더비', 한강을 사이에 둔 '한강더비'라고도 불리며 축구 팬들의 흥미를 높일 수 있다.

축구계는 이랜드의 서울 연고가 최종 확정돼 서울을 연고로 한 두 팀의 더비가 성사되면 K리그 활성화와 인기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더비(Derby)'는 19세기 중엽 영국 더비셔주의 더비에서 이 지역의 성 베드로와 올 세인트 팀이 기독교 사순절 기간에 축구 경기를 펼친 것에서 유래됐다.

이 때문에 더비는 같은 지역을 연고로 하는 팀끼리의 경기를 지칭할 때 사용됐다.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의 AC밀란과 인터밀란의 '밀란(밀라노) 더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마드리드 더비',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맨체스터 더비', 같은 리그의 아스날·첼시·크리스털 팰리스·풀럼·토트넘 홋스퍼·웨스트 햄 등 런던 연고 구단들의 '런던 더비', 더 좁혀서 북런던을 연고로 하는 아스날과 토트넘의 '북런던 더비',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의 '보루시아 더비'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더비는 어느덧 지역을 넘어 명문 팀들의 라이벌전을 포괄적으로 뜻하게 됐다.

프리메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엘 클라시코(El Clasico)', 세리에 A의 유벤투스와 인터밀란의 '이탈리안 더비(Italy Derby)', 분데스리가 FC 바이에른 뮌헨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데어 클라시케어(Der Klassiker)', 프리미어리그의 맨유와 리버풀의 '레즈(빨간색 유니폼) 더비(Reds Derby)' 등은 지역민들만의 관심사에 그치는 지역 더비의 한계를 넘어 세계 축구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즉, 두 팀 모두 '라이벌'이라고 불리는 것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출중한 실력과 스타 플레이어를 갖추고, 수많은 충성도 높은 팬을 보유해야만 진정한 '더비'라고 할 수 있게 된 셈이다.

FC서울과 이랜드가 앞으로 서울이나 한강이라는 단순한 지역 라이벌을 넘어 K리그를 대표하는 더비의 두 주역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ac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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