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그리스전 선발 가능성 높은 이유

한준 입력 2014. 3. 4. 10:52 수정 2014. 3. 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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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1년 만에 국가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박주영(29, 왓퍼드)이 그리스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기자들 앞에 섰다. 박주영은 좀처럼 보기 드문 환한 미소를 보이며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알고 있다. 내가 가진 것을 다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 가기 위해선 모든 것을 쏟아야 하는 일전이다.

홍명보 감독은 실전 감각이 부족한 상황임에도 원톱 포지션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박주영을 불렀다. 박주영은 홍 감독이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는 과정에서 가장 이상적인 원톱으로 활약했던 선수다. 홍 감독의 전술 성향을 파악하고 있으며, 대표팀에 속한 대부분의 선수들과도 경기장 안팎에서 잘 아는 사이다. 긴 적응기가 필요치 않은 자원이다.

대표팀 발탁에 대한 유일한 논란은 아스널 소속으로 있으면서 가진 긴 경기 공백이다. 지난 1월 말 왓퍼드로 임대 이적한 뒤에도 꾸준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컨디션에 대한 논란은 결국 그라운드 위에서 일축해야 한다. 홍 감독은 박주영의 현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서 뿐 아니라, 확실한 검증을 위해서라도 가능한 많은 출전 기간을 부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스전에 소집된 23명의 대표 선수단 가운데 공격수로 분류된 자원은 김신욱, 박주영 외에도 구자철, 이근호, 지동원 등이 있다. 그 동안 홍 감독 구자철은 처진 스트라이커, 이근호는 2선 공격수, 지동원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기용됐다. 원톱 포지션을 소화한 사례는 없었다.

원톱 포지션 경쟁에서 현재 가장 많은 기회를 얻은 선수는 김신욱이다. 하지만 김신욱은 이미 지난 1월 브라질-미국 전훈 기간에 집중 점검을 받았다. 최근에는 울산현대 소속으로 AFC챔피언스리그 호주 원정 경기를 치렀고, 오는 주말에는 포항스틸러스와의 K리그 클래식 개막전도 치러야 한다. 한국과 유럽을 오가는 비행일정으로 인한 피로가 만만치 않다.

김신욱은 2014년 들어 만 2개월에 달하는 기간 동안 장거리 비행만 무려 9차례나 나서야 했다. 부상 방지와 컨디션 유지를 위해서라도 그리스전에 무리한 시간을 뛰게 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박주영을 선발로 시험하고, 상황에 따라 김신욱을 후반전 도중 교체 투입할 가능성을 예상해볼 수 있다.

둘의 투톱 기용은 팀 훈련 시간이 이틀에 불과해 실전에서 내세우기엔 급작스럽다. 전술적으로 서로의 동선과 움직임을 맞춰보기엔 부족한 시간이다. 게다가 2선 공격수 포지션에 구자철, 이근호, 지동원, 김보경, 남태희, 손흥민, 이청용 등 무려 7명의 선수가 선발됐다. 이 선수들을 점검할 기회를 버리고 투톱 시스템을 가동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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