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번 공격수' 고요한, 이름 빼고 다 바꿨다

김환 입력 2014. 2. 26. 11:33 수정 2014. 2. 26.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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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환 기자= 고요한(26, FC서울)은 그라운드에서 측면이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다. 날쌘 동작으로 오른쪽을 파고드는 게 주특기다. 그런데 올 시즌에는 측면에서 뛰는 고요한을 보기 힘들 것 같다.

고요한은 25일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센트럴코스트(호주)와의 경기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공격 상황에서는 최전방 공격수처럼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들어와 기회를 노렸다. 윤일록과 에스쿠데로 바로 뒤에서 2선 침투를 노리는 섀도 스트라이커와 비슷한 역할이다.

고요한은 "선수 생활하면서 처음 뛰어본 포지션이다. 주로 오른쪽 수비나 공격을 했다. 중앙 미드필더도 잠시 해봤다. 하지만 이렇게 공격적인 포지션은 처음이다"며 "나름 재미있는 자리더라. 올 시즌 새로운 자리에서도 잘해보고 싶다"고 했다. 170cm로 작은 편인 고요한은 센트럴코스트의 장신 수비수와 몸싸움에서 뒤지지 않았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고요한의 장점을 극대화 시키는데 좋은 포지션이다"고 평가했다.

데얀(장수세인티)이 빠진 빈자리를 윤일록, 에스쿠데로, 고요한 등 발이 빠른 공격자원으로 메우겠다는 계산이다. 최 감독이 "데얀을 지워야 한다"라고 말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고요한이 바꾼 건 포지션뿐만이 아니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등번호도 21번에서 13번으로 교체했다. 고요한은 "청소년 대표 시절에 잠시 달았던 번호다. 신인 때부터 기회가 되면 달고 싶었다. 그동안 현영민(전남드래곤즈) 선배가 13번을 쭉 달고 있어 불가능했다. 드디어 13번을 받게 돼서 기쁘다"고 했다. 현영민은 지난해 3월까지 서울에서 등번호 13번을 달았다.

고요한은 거의 매 시즌 등번호를 바꿔달았다. 2006년 신인 시절 47번을 시작으로 32번→15번→18번→21번→7번→21번순이다. 그는 "드디어 13번을 달아 느낌이 좋다. 새 포지션에서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했다.

고요한은 올 시즌 최 감독이 밀고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최전방 공격수부터 측면과 중원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뛸 수 있어서다. 고요한은 2012년 오른쪽 수비수로 변신했다가 지난해 다시 오른쪽 미드필더로 돌아왔다. 올 시즌 초반에는 일단 공격형 미드필더나 섀도 스트라이커로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

최 감독은 "요즘은 '멀티 시대'다. 특히 고요한은 어느 포지션에서도 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칭찬했다.

사진=FC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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