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환 감독 "김치찌개는 불 조절이 핵심이야"

입력 2014. 2. 18. 07:10 수정 2014. 2. 18.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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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요리 실력을 갖고 있는 성남 박종환 감독이 시즌 중 짬을 내 선수들에게 손수 김치찌개를 끓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사진제공|성남FC

자칭 '요리의 달인'…선수들도 맛 기대시즌 중에 간간이 요리사로 나설 계획

상상이 가시나요. '그라운드의 승부사' '호랑이'라 불리는 성남FC 박종환 감독이 주방에서 요리하는 모습이?

박 감독은 자칭 '요리의 달인'이다. 그 중에서도 김치찌개, 생선찌개는 으뜸이라고 한다. 박 감독의 가장 큰 업적으로 꼽히는 1983년 멕시코 20세 이하(U-20)월드컵 4강 신화의 비결 중 하나도 이것이었다.

"그 때 내가 멕시코시티에 가서 소금이며 고춧가루며 돼지고기며 사다가 김치를 얻어서 직접 김치찌개를 해 먹였다고. 선수들? 난리가 났지. 맛있다면서. 처음에 우리 숙소에 있던 멕시코 요리사들이 나를 대표팀 주방장인 줄 알았나봐. 괄시를 하더라고. 요리할 때도 구석 자리를 주고 말이야. 그런데 우리 팀 성적이 좋아서 내가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나지 않았겠어? 그 사람들이 물어보더라고 여기 신문에 나온 사람 맞느냐고. 그렇다고 했더니 그 다음부터는 특급대우야."

박 감독은 예전 성남일화, 대구FC 사령탑 시절에도 종종 선수들에게 직접 요리를 해서 먹였다고 한다. 박 감독이 만든 김치찌개가 정말 그렇게 맛있을까. 검증은 어렵지 않다. 성남 코치 전원이 박 감독 제자다. 성남일화 시절 박 감독과 함께 했던 이영진 코치와 대구에서 박 감독 아래 있었던 오주포 스카우트 모두 "맛이 최고였다. 끓여주시는 날만 기다렸다"며 엄지를 들었다.

박 감독이 그럴 줄 알았다는 듯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거 봐. 똑 같은 재료로 요리를 해도 내 김치찌개는 다르다고. 비결? 이거 말해줘도 되나. 바로 불 조절이야. 계속 똑 같은 온도로 끓이는 게 아니란 말이야."

성남 선수들도 곧 이 김치찌개를 맛볼 수 있을 것 같다. 박 감독은 시즌 중 짬이 나면 직접 주방으로 들어가 솜씨를 발휘해 볼 생각이다. 성남은 현재 터키 안탈리아에서 18일째 전훈 중이다. 현지에 있는 유종규 운영홍보팀장이 선수들에게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을 물으니 1위가 마침 김치찌개였다. 박종환표 김치찌개, 그 맛이 궁금하다.

안탈리아(터키)|윤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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