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2010년 56%..대표팀 동계훈련 생존률은? "이번엔 문이 더 좁다"

류청 2014. 1. 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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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마지막 경쟁의 막이 올랐다.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은 2일 오는 1월 15일부터 브라질과 미국에서 벌어지는 3주 간의 동계훈련에 참가할 23명의 엔트리를 발표했다. 23명의 선수들은 코스타리카, 멕시코 그리고 미국과의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선발을 위한 경기다. 홍 감독은 구랍 30일 한 인터뷰에서 "엔트리 구상이 80%정도 끝났다"라며 "아직 아무것도 보장, 결정된 게 없다. 동계훈련은 선수들에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대표팀은 좋은 모습을 보이는 선수에게 열려있다. 아쉬운 점도 있지만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홍 감독이 말하는 좋은 기회란 마지막 기회를 뜻한다. 대표팀은 오는 3월에 유럽에서 친선경기를 치른 뒤 월드컵 직전인 5월에 마지막 A매치를 치를 예정이다. 홍 감독은 3월부터는 최상의 전력을 꾸려 경기에 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동계훈련이 마지막 퍼즐 맞추기인 셈이다.

전지훈련에 참가한 선수들 중 몇 명이 브라질로 가는 최종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까? 지난 2010년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스페인 전지훈련에 참가했던 25명의 선수 중 14명이 최종엔트리에 들어갔다. 56%의 생존률이었다.

이번에는 "문이 더 좁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을 이끌었던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아무래도 해외파가 지난 대회보다 늘어나다 보니 전지훈련에서 월드컵으로 가는 길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지난 스위스, 러시아와의 경기에 소집되고 이번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않은 선수는 총 13명이다. 이 중에서 해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9명에 달한다. 2010년에는 사정이 조금 달랐다.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않은 해외리그 선수는 박주영, 박지성, 이영표, 김남일, 안정환, 차두리 5명에 불과했었다.

허 부회장은 "월드컵 전에 가는 전지훈련은 조직력을 다지는 차원이 아니라 좋은 선수를 골라내기 위한 것이다. 3주 정도 함께 지내다 보면 선수의 장단점을 확실히 파악할 수 있다. 홍 감독도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마지막으로 시험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길 KBSN해설위원도 "사실상 유럽파가 주축으로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에 (최종엔트리는) 지난 러시아,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 같다"라며 "지금 와서 갑자기 많은 선수를 바꾸는 것도 조직력을 해치는 일 아닌가"라며 급격한 변화의 가능성을 낮게 봤다.

김 위원은 "사실상 변수는 부상과 박주영밖에 없다"라며 "부상 선수가 발생하면 대체선수를 내야 한다. 박주영의 정기적인 출전여부도 마지막까지 대표팀 엔트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월드컵은 모든 선수들의 꿈이다. 꿈으로 가는 길이 8차선 대로가 되기는 어렵다. 여러 상황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브라질로 가는 문은 더 좁아졌다고 할 수 있다. 그래도 길은 하나다. 전지훈련과 이어진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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