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받지 못한 자.. 선택 받은 자

손장훈 기자 2012. 5. 23. 03:3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브라질 출신 에닝요, 한국 특별귀화 무산.. 대만계 제러미 린, 美 농구 국가대표 상비군 뽑혀

'뜨거운 감자'가 완전히 식었다.

특혜 논란까지 낳았던 에닝요(31·전북)의 특별귀화가 '없던 일'이 됐다. 대한체육회 는 22일 법제상벌위원회를 열고 에닝요 특별귀화 추천 여부를 재심의한 결과 불허하기로 결정했다. 재심의를 요청한 축구협회는 "체육회의 결정을 받아들여 더 이상 재청구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체육회와 축구협회는 이달 초부터 에닝요의 특별귀화 문제로 옥신각신했다. 브라질 국적의 에닝요는 한국 무대에서 7시즌 동안 활약하며 K리그 개인 통산 최다 프리킥 골(16골)을 기록한 정상급 공격수다. 축구협회는 "에닝요를 특별귀화시켜 한국 국가대표로 쓸 계획이니 추천해달라"고 체육회에 요청했다.

외국인 우수 인재를 대상으로 한 특별귀화는 원래 국적을 포기해야 하는 일반귀화와는 달리 이중 국적을 가질 수 있고, 한국어능력시험 등을 면제받는 혜택이 있다. 문태종·문태영·김한별(이상 농구)·공상정(쇼트트랙) 등 4명이 이런 과정을 거쳐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문태종·문태영 형제와 김한별은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공상정은 화교 3세다.

하지만 체육회는 에닝요에 대해선 '한국어 구사에 어려움을 겪는 등 한국 문화에 익숙하지 않고, 같은 포지션에 대체 자원이 있다'는 이유로 특별귀화 추천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이 직접 나서 "체육회가 에닝요의 인성과 경기력을 직접 파악했는지 궁금하다"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조중연 축구협회장은 "법무부 장관을 직접 만나서 설득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법무부가 "절차를 밟아달라"고 하자, 축구협회는 지난 15일 체육회에 재심을 청구했다.

축구협회는 재심을 청구하면서 국가 이미지가 제고될 것이라는 설명을 보완하고 축구 원로들의 추천서를 첨부했다. 하지만 '앞으로 성심을 다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익히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추가하는 방법은 택하지 않았다. 축구협회 김주성 사무총장은 "외국인선수가 귀화를 하려고 한다는 것만으로 의지를 보인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이날 11명의 체육회 법제상벌위 심사위원들은 1시간30분 동안 논의를 거쳐 이전 방침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체육회 최종준 사무총장은 "한국 언어와 문화이해도 등 심사에서 탈락한 요건이 개선된다면 올 연말이라도 재심의가 가능하다"며 "하지만 그런 부분이 나아지지 않으면 추천을 해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체육회가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하자 축구협회도 한발 물러섰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일부 선수들이 "귀화 문제는 국민 정서를 고려해야 한다"고 반대 의사를 나타낸 것도 부담이었다.

축구협회 황보관 기술위원장은 "체육회의 결정을 존중한다. 더 이상 논란이 될 만한 일을 만들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파주 NFC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에 불참한 최강희 국가대표팀 감독은 축구협회 홍보국을 통해 "귀화 문제는 안타깝지만 대한체육회 결정에 따라야 할 것 같다. 현재 선발한 선수들로 최종예선을 준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올 시즌 미 프로농구(NBA)에서 '황색 돌풍'을 일으켰던 제러미 린이 미국 농구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뽑혔다.

미국농구협회(ABA)는 22일(한국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린을 포함한 13명의 국가대표 상비군 명단을 발표했다. 이 명단에는 2011∼2012시즌 '올해의 신인'에 선정된 카이리 어빙(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과 존 월(워싱턴 위저즈) 등 NBA 신인급 선수들이 포함돼 있다.

상비군은 7월 7일부터 13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 의 국가대표 훈련 캠프에서 코비 브라이언트, 르브론 제임스 등이 속해 있는 올림픽 대표팀과 연습 경기를 한다. 제리 콜란젤로 미국 대표팀 단장은 "상비군으로 뽑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며 미래에 국가대표팀에 속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라며 "케빈 듀란트(오클라호마시티 선더), 데릭 로즈(시카고 불스) 등도 상비군 과정을 거쳐서 국가대표가 됐다"고 강조했다.

린은 하버드대에서 아이비리그 최고 수준의 포인트 가드로 이름을 날렸지만, NBA 신인드래프트에선 지명을 받지 못했다. 2010년 우여곡절 끝에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계약했으나 1년 만에 방출됐고, 2011∼2012시즌을 앞두고 뉴욕 유니폼을 입었지만 벤치 신세를 면하지 못했다.

팀의 간판 카멜로 앤서니와 아마레 스타더마이어가 결장하면서 기회를 잡은 린은 팀의 7연승을 이끌며 돌풍을 일으켰다. 린은 3월 말 무릎을 다쳐 시즌을 접을 때까지 35경기에서 14.6득점 6.2어시스트 3.1리바운드를 올리며 당당히 국가대표 상비군에 선발됐다.

대만 계 미국인인 린을 자국 국가대표로 영입하려던 대만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대만은 지난해 9월 중국 우한에서 열린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린을 24명의 예비선수 명단에 포함하기도 했다. 당시 대만 언론은 "중국도 린을 영입하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중국농구협회는 이를 부인했다.

  • '창단 첫 1위' 넥센, 야구를 넘어선 감동 드라마
  • '개사료 모델' 고영욱, 사건후 스티커로 대체 '굴욕'

  • 女배구 대표팀 '막내' 김희진, 일본을 흔들었다

  • 뻑뻑한 눈, 안구건조증 아니라 희귀질병?

  • [학교폭력, 이젠 그만] 맞는 친구 도와주던 학생들, 요즘은 구경만 하는 남남으로

  • 이미숙 "한여자로 어머니로 부끄럼 없이 살아왔다"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