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리그컵은 여전히 '천덕꾸러기'

2009. 7. 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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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치르지 않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다 쏟아부을 수도 없고...'

프로축구 리그 컵대회를 바라보는 K-리그 구단의 시선이 여전히 시큰둥하다.8일 포항 스틸러스에서 열렸던 포항 스틸러스-수원 삼성의 8강 1차전은 리그 컵대회 참가에 대한 구단의 고민을 여실히 드러냈다. 두 팀 나름대로 최선의 선수 구성이었다고는 해도 데닐손, 김재성, 노병준(이상 포항), 이운재, 에두, 안영학(이상 수원) 등 일부 주축 선수들을 아예 엔트리에서 뺐다.

당장 돌아오는 주말 열릴 정규리그와 15일 치를 FA컵 8강전까지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정규리그, FA컵 등을 모두 놓고 볼 때 리그 컵대회는 이미 K-리그 팀의 우선 순위에서 맨 뒤로 밀려나 있다.

리그 컵대회에서는 우승해도 큰 이점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정규리그(1-3위)와 FA컵(우승)은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이 걸려 있고, 아시아 무대로만 나가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참가도 노릴 수 있다.

하지만 리그 컵대회 우승팀에는 우승 상금 1억원이 돌아가는 것이 고작이다.프로축구연맹은 고심하다 올해부터는 지난해 우승팀에 시즌 전 클럽대항전 참가 기회를 줬다.그래서 수원이 지난 2월 미국에서 열린 팬퍼시픽챔피언십에 참가했다. 그렇다고 해도 리그 컵대회에 대한 구단의 시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차범근 수원 감독은 포항과 경기 후 "리그와 FA컵 등 경기가 많아 여러 포지션에서 변화를 줘 우리가 원하는 경기력을 보여주기가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차 감독은 "지금까지도 그래왔지만 프로 리그컵은 실질적으로 얻는 게 적어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여러 경기를 치러야 하는 우리로서는 우선 순위를 따지지 않을 수 없다. 리그 컵대회 운영 방식에 대해 아무래도 여러 가지 고민을 해봐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승자인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도 리그 컵대회 운영 방식에 대해 불만이 많았다.파리아스 감독은 "FA컵은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주지만 피스컵은 그런 게 없지 않나? 큰 타이틀이 없는데도 8강부터 홈 앤드 어웨이로 두 경기씩을 해야 한다. 반대로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걸린 FA컵은 단판 승부로 열린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모습이었다.

프로팀이 FA컵 32강전부터 출전해 다섯 경기에서 잇달아 이기면 우승할 수 있다. 하지만 리그 컵대회는 8강부터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져 조별리그를 치르지 않은 팀조차도 6경기를 치러야 우승할 수 있다.

올 시즌 정규리그 6위를 달리는 포항은 AFC 챔피언스리그와 FA컵, 리그 컵대회에서도 각각 8강에 올라 K-리그 15개 팀 중 유일하게 4관왕이 가능한 상황이다.

파리아스 감독은 "어느 대회에 모든 것을 걸고, 어느 대회는 포기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다"라면서도 '우리로서는 선수들의 체력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제일 중요하다. 연맹에서도 우리가 덜 힘들게 경기하는 방향으로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프로연맹은 리그 컵대회를 없애자니 정규리그만으로는 경기 수가 부족하다는 점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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