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16개 구단체제' 출범 무산될 듯

입력 2008. 9. 26. 15:41 수정 2008. 9. 2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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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프로축구 `제15구단'인 강원도민축구단(가칭 강원 FC)의 리그 참여로 기대했던 내년 시즌 16개 구단 체제 출범이 광주시의 창단 지연으로 불발될 위기에 놓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2월 닻을 올릴 강원 FC 외에 광주시의 신생팀 창단, 광주를 연고로 써왔던 상무의 연고지 이전으로 내년부터 16개 구단으로 리그를 운영한다는 구상이었다.

강원 FC는 창단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강원 FC 창단준비위원회가 구단 살림살이를 책임질 사무국장을 공개 선발한 데 이어 지난 22일부터 운영자금 마련을 위한 도민주 공모를 시작했다. 다음 달 프로축구연맹 승인을 거쳐 12월 창단에 큰 걸림돌이 없다.

조만간 선수단을 이끌 감독도 공모 절차를 거쳐 선임하고 11월 신인 드래프트와 이적 협상을 통해 선수들도 충원할 방침이다.

문제는 애물단지인 광주 상무.

광주는 지난 2004년 축구단 창단을 조건으로 상무를 내세워 K-리그에 참여하면서 축구연맹에 가입비 10억원과 축구발전기금 30억원 등 40억원을 이미 냈다. 이 가입 비용은 창단 시한인 올해 연말까지 신생팀을 만들지 못하면 그대로 날아간다.

하지만 광주는 `모기업 창단'은 지역연고 기업인 금호아시아나그룹 등의 거절로 사실상 물거품이 됐고 `시민구단화' 쪽으로 선회했음에도 이렇다 할 가시적인 성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실업축구 강호 울산 현대미포조선이 30여억원을 지원할 수 있다며 광주 시민구단 참여 의사를 내비치고 있지만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광주시는 미포조선으로부터 제안서를 받지 못했다는 설명이지만 기업 창단이 아닌 시민구단 참여에는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광주시 창단준비위 실무 관계자는 "미포조선이 기업 창단을 하지 않는 이상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다. 또 장애인 전국체전(10.5∼9) 준비 때문에 그 문제를 신경 쓸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더욱이 신인 드래프트까지 한 달여 밖에 남아 있지 않아 연내 창단은 물 건너간 분위기다.

광주는 어려운 경제 여건 등을 이유로 창단 시기를 1년 미뤄달라는 태도지만 다른 구단과 프로연맹의 반응은 차갑다.

한 구단 관계자는 "광주시가 신생팀을 만든다는 전제 아래 상무의 K-리그 참여를 허용했던 만큼 올해 안에 창단하지 못하면 회원 자격을 상실할 수 밖에 없다"며 `퇴출'에 무게를 뒀다.

김원동 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도 "광주가 창단하지 못하면 원칙을 따를 수 밖에 없다"며 회원자격 박탈 가능성을 언급하고 "상무는 자치단체 간 경쟁을 통해 연고지를 이전하거나 연맹이 직접 관리할 수도 있다"며 15개 구단 운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프로축구에서 퇴출 위기에 몰린 광주시의 박광태 시장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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