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이적료 거품'..오장은-김동현-최성국 등 20억 훌쩍

2007. 1. 3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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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무니없이 높은 연봉으로 계속 밑지는 장사를 하고 있는 K-리그가 이적료 거품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K-리그 구단들은 치솟은 연봉에 덩달아 오른 이적료로 인건비 절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선진 리그로 통하는 일본과 유럽 리그에 비해 한국에서 주고 받는 이적료가 비정상적으로 높다는 지적까지 일고 있다.

 구단 관계자들과 에이전트들의 얘기를 종합하면,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팀을 옮긴 즉시전력감 선수들의 이적료(추정치)는 10억원을 훌쩍 넘었다. 오장은(대구→울산ㆍ27억원), 김동현(브라가→성남ㆍ24억원), 최성국(울산→성남ㆍ20억원), 김치우(인천→전남ㆍ20억원), 한동원(서울→성남ㆍ17억원) 등이다. 모두 20대 초중반 나이의 기대주로 향후 2∼3년 뒤를 볼 때 충분히 투자할 만한 선수들이다. 하지만 K-리그에서 일반적으로 매겨지는 이적료에서 걷어내야 할 거품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K-리그와 대조적인 사례는 외국에서 흔히 찾아 볼 수 있다. 나이가 20대 후반이고, 계약 기간이 2개월만 남았던 이동국이 대표적이다. 당초 포항이 이동국의 이적료로 18억원을 주장했지만, 결국 단 한 푼도 받지 않고 잉글랜드 미들즈브러로 떠나보냈다. 지난해 7월 설기현이 울버햄턴(잉글랜드 2부리그)에서 프리미어리그 레딩으로 옮기면서 발생한 이적료는 100만파운드(약 18억원)이다. 20대 후반의 한국을 대표하는 해외파 공격수 설기현의 이적료가 오장은 김동현보다 적은 것이다.

 일본 J-리그의 통상적인 이적료 금액도 한국처럼 시장 규모와 대비해 그렇게 높지 않다. 일본 대표 선수급 J-리거의 평균 이적료는 16억원 정도. 주전 대표 선수들은 약 26억원의 이적료가 평균치로 알려져 있다. 일본이 한국의 시장 규모, 프로구단 재정 규모 등에서 종합적으로 월등히 나은 상황임을 감안할 때 이같은 이적료는 한국에 비해 많이 저렴한 편이다.

 수도권의 A구단 단장은 "선수들의 연봉이 높다. 게다가 연봉과 연계되는 이적료도 구단 운영에 부담이 된다"면서 "해외리그와 비교할 때 요즘 K-리그의 이적료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인위적인 조율이 힘든 상황이지만 이대로 놔두다가는 구단 운영에 큰 짐이 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 노주환 기자 nog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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