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 "기성용에게 사과 강요하지마라"

풋볼리스트 2013. 10. 4. 12:22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풋볼리스트=완주] 취재팀= "나를 향한 비방 내용은 훨씬 전에 알고 있었지만 모른 척 했다. 기성용에게 사과 받고 싶은 마음 없다. 홍명보 감독도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난 지 3개월 째. 최강희 감독은 "3개월이 지났을 뿐인데 이미 10년 전 일 같다"며 1년 6개월 동안 지냈던 대표팀 생활을 얘기했다. 전북현대로 돌아와 다시 K리그 최고 감독으로서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때가 되면 이는 파문으로 인해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서곤 한다. 바로 지난 7월 초 있었던 기성용 SNS 사건이다.

최강희 감독은 4일 전라북도 완주군 봉동읍 율소리에서 진행된 전북현대 클럽하우스 개장식 후 가진 '풋볼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기성용에게서 따로 사과 받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며 자신의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내가 쿨한 사람이라서 그런 게 아니다. 국민들도 일기장에 대통령 욕을 쓸 수 있다. 사과받고 말고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홍명보 감독은 3일 있었던 기자 간담회에서 "기성용은 이번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 최강희 감독에게 사과를 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돌려보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표팀 감독 취임 후 처음으로 기성용을 선발한 홍명보 감독은 SNS 사건으로 인한 파장과 논란에 대해 기성용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하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 본인은 사과 받기를 거부하고 있다. 이미 지난 7월 기성용이 에이전트를 통해 비공개 페이스북 계정과 그 안에 담겨 있던 최강희 감독에 대한 비방을 인정하고 사과했을 당시에도 같은 입장이었다. 당시 최강희 감독은 "내가 사과 받을 이유는 없는 것 같다. 그라운드 위에서 선수가 최선을 다해 뛰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강희 감독은 논란이 된 기성용의 비공개 페이스북 계정과 자신을 향했던 비방 내용을 이미 대표팀 감독 시절에 알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친분이 있는 몇몇 팬들이 이미 그 글을 캡쳐해서 내게 보내줬었다. 7월에 그 글이 사실인 것이 확인되기 훨씬 전의 일이었다. 그렇다고 기성용을 대표팀에서 기용하는 것에 대해 어떤 선입견도 두지 않았다. 누구든 윗사람을 욕할 수 있다. 다만 그 마음을 어떤 행동으로 나타내는지를 관찰했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어서는 "홍명보 감독도 그 문제에 대해 그만 집착했으면 좋겠다. 선수에게도 좋은 일이 아니다.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을 잘 이끌어주고, 선수는 그라운드에서 팬들에게 신뢰를 얻었으면 좋겠다. 이제 나는 대표팀을 떠났으니 더 이상 그 일에 엮지 않아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