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쌀람! 풋볼] 중동 클럽은 왜 '알'로 시작할까? 外

2013. 10. 2.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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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플러스] AFC챔피언스리그 무대와 한국인 선수의 진출로 인해 중동 축구를 접할 기회가 늘었다. 2009년 포항의 결승전 상대는 알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 2011년 전북의 결승전 상대는 알사드(카타르), 2012년 울산의 결승전 상대는 알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였다.

여기서 잠깐! 왜 중동 클럽들의 이름은 죄다 '알(Al)'로 시작하는 걸까? 도대체 '알'은 무슨 뜻일까? <포포투 플러스>가 수많은 '알'의 의미와 중동 3대 리그(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UAE) 소식 그리고 한국인 선수들의 근황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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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리그만 봐도 알이티하드, 알아흘리, 알힐랄 등 대부분의 클럽명에 '알'이 들어갑니다. 그러다 보니 국내 팬들 중에는 "알 구단"이라든가 "알 머시기"라는 식으로 중동 클럽들을 통칭(?)하기도 합니다.

'알'은 두 가지 의미로 쓰입니다. 우선 일반적인 표현으로 영어의 정관사 'The'처럼 단어의 의미를 한정하는데 쓰입니다. 알힐랄, 아아흘리 등의 구단명이 그런 용법에 해당합니다. 두 번째는 인명에 사용될 때 부족이나 씨족을 나타냅니다. 예를 들어, '야세르 알 카흐타니'라고 하면 야세르 씨족 출신의 카흐타니라는 사람을 뜻합니다. 중동의 주요 구단명의 의미는 간단히 정리해봤습니다.

1) 일반 명사: 알아흘리 (The country), 알샤밥 (The youth), 알이티하드 (The Union), 알힐랄 (The Crescent), 알나스르 (The Victory), 알와흐다 (The Unity) 등.2) 국명 또는 지명: 알아인, 두바이, 아즈만, 샤르자 (이상 UAE내 토후국 명칭), 알가라파, 알코르, 알라이얀, 알사드, 알와크라, 무아이다르, 움 살랄 (이상 카타르 내 지명 이름).3) 소속기관 명: 알제이쉬 (3개 걸프리그 클럽 중 유일한 군대 클럽)

[사우디아라비아] 압둘라티프 자밀 리그 4~5라운드

4라운드의 빅매치는 단연 알힐랄(조성환)과 알이티하드의 '사우디 엘클라시코'였습니다. 알힐랄은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면서도 알이티하드에 잇달아 실점하며 1-2로 뒤졌습니다. 하지만 조성환의 리그 데뷔골을 시작으로 알힐랄은 11분간 4골을 퍼부은 끝에 5-2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알힐랄은 2009년 역사적 5-0 승리 이후 4년 만에 대승의 기쁨을 안았습니다.

하지만 알힐랄은 5라운드에서 알아흘리와 무승부를 거둬 개막 연승 행진을 마감했습니다. 알힐랄은 알나스르와 4승 1무 승점 13점으로 동률을 이루게 되었으나 다득점에서 앞서 리그 선두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알나스르는 5경기 1실점이란 '짠물수비'로 선두 경쟁 중입니다.

알힐랄의 조성환은 개막 5경기를 모두 풀타임 소화하고 있습니다.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와 함께 1골 1도움으로 공격 면에서의 공헌도 만족스럽습니다. 그러나 최근 경기의 실점 장면에서 드러났던 위치선정이 옥에 티로 남습니다.

알아흘리는 FC서울에 당한 AFC챔피언스리그 8강 탈락의 아픔을 자국 리그 4, 5라운드에서 훌훌 털었습니다. 알나흐다 원정(4R)에서 알아흘리는 5-1 대승을 거둔 뒤 강팀 알힐랄과 비겨(5R) 의미 있는 승점 4점을 챙겼습니다. 곽태휘가 풀타임 활약 중인 알샤밥은 AFC챔피언스리그 8강 탈락 직후 미셸 프뢰돔을 경질하고 에밀리로 페헤라 수석 코치를 감독으로 승격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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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 아라비안걸프 리그 2~3라운드

신형민의 알자지라는 알와슬과의 2라운드에서 엄청나게 고생했습니다. 경기 시작 2분의 선제 실점부터 악몽이 시작되었습니다. 전반 8, 9분에 신형민의 퇴장과 페널티킥 추가 실점, 29분 압둘라 무사의 퇴장이 이어졌습니다. 30분도 지나지 않아 2명이 부족한 상황에서 2-0으로 뒤진 겁니다. 알자지라는 간신히 2-2 동점으로 따라붙었지만 후반 20분 결승 실점을 내줘 결국 3-2로 패했습니다.

알자지라는 알샤밥과의 3라운드에서도 선제 실점을 허용해 트라우마를 겪는 듯했습니다. 다행히 팀 공격력이 폭발하면서 4-2의 대역전에 성공했지만, 구단 주변에서는 루이스 밀라 현 감독의 경질설이 벌써부터 나돌고 있는 실정입니다.

1라운드에서 결장했던 샤르자의 김정우는 알샤밥전(2R)에서 UAE 무대에 공식 데뷔했습니다. 초반 득점 기회를 놓친 샤르자는 결국 알샤밥에 2-1로 패했지만, 아즈만과의 3라운드 경기에서 2-1로 승리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습니다.

한편, 개막전 전날 조지 포사티 감독을 경질했던 디펜딩 챔피언 알아인은 키케 플로레스 감독을 영입했습니다. 스페인 출신의 키케 플로레스 감독은 헤타페, 발렌시아, 아틀레티코마드리드 등을 지휘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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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카타르 스타즈 리그 2~3라운드

알사드를 제외한 알제이쉬, 레퀴야, 알라이얀, 알가라파 등이 시즌 초반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리그 초반의 돌풍은 신진호의 카타르SC와 알사일리야가 이끌고 있습니다.

카타르SC, 알사일리야는 개막 3경기 기준으로 1, 4위를 달리며 시즌 초반 기세를 높이고 있습니다. 리그 선두 카타르SC는 수비력 안정(3경기 1실점) 위에 수월한 대진 운이 보태졌습니다. 하지만 알사일리야는 레퀴야, 알가라파 등 중상위권 팀들과 맞붙어 승점을 챙기고 있습니다. 신진호는 2라운드에서 무아이다르를 상대로 멋진 프리킥 득점으로 리그 데뷔골을 신고했습니다.

디펜딩 챔피언 알사드의 무난한 리그 운영에 비해 알제이쉬, 레퀴야, 알라이얀은 리그 3라운드에서야 겨우 첫 승을 신고하며 부진한 출발을 보이고 있습니다. 알제이쉬는 빈공, 레퀴야와 알라이얀은 수비 불안 문제를 개선해야 합니다.

남태희(레퀴야)는 알아라비전(3R)에서 결승골을 도왔고, 아딜 아흐메드의 해트트릭 달성 과정에도 관여해 팀의 첫 승에 공헌했습니다. 조용형(알라이얀)도 알코르전(3R)에서 멋진 수비와 함께 팀의 쐐기골을 이끌어내는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습니다.

한편 카타르에서는 다음주부터 컵대회인 QNB컵 일정이 시작됩니다. 알사드와 알라이얀은 A조, 레퀴야와 카타르SC는 C조에서 만나며 알제이쉬는 B조에 포함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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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소개: 닉네임 '둘라'로 유명. 한국외대에서 아랍어를 전공하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6년간 체류하였으며, 현재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중동-아프리카학과 석사과정 재학 중. 아랍문화 지식, 현지 경험 등을 공유하는 블로그 둘라의 아랍이야기( http://blog.daum.net/dullahbank) 운영 중.)

글=이중한(중동 축구 칼럼니스트), 일러스트=정선명, 사진=FAphotos 월드 No.1 풋볼 매거진...포포투 한국판(www.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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