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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미녀배우' 이름값 빼고 본 복서 이시영은?

출처 스포츠서울 | 고진현 | 입력 2013.04.25 17:07 | 수정 2013.04.28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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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걷어내고 복서로서만 냉정하게 보자. 과연 그는 태극마크를 달 수 있는 실력일까. 배우 이시영(31.인천시청)의 복싱 실력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국내 스포츠 최대의 핫이슈로 떠올랐다. 지난 24일 충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국가대표 최종선발전 여자복싱 48㎏급 결승에서 김다솜(19·수원태풍체)을 22-20 판정으로 꺾고 국가대표로 선발된 이시영은 쏟아지는 주위의 찬사로 어리둥절했는가 하면, 하루가 지난 뒤에는 편파판정 논란으로 당혹스럽기도 했다. 이 모두가 복서가 아닌 배우라는 꼬리표가 만든 희비의 쌍곡선으로 이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선 이시영의 복싱 실력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배우 이시영(스포츠서울 DB).

◇한국 여자복싱의 후진성과 얇은 저변이 만든 착시현상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이시영이 따낸 화려한 태극마크. 하지만 속내를 찬찬히 뜯어보면 그 뒤에는 한국 여자 복싱의 후진성과 취약한 저변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가대표 1차 선발전 결승에서 박초롱에게 판정패한 이시영은 2위로 최종 선발전 출전 자격을 얻었다. 원래 최종 선발전은 1차 선발전 1, 2위와 2차 선발전 1, 2위가 크로스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르게 돼 있지만 박초롱이 체급을 51㎏급으로 변경하는 바람에 준결승 상대자가 없어진 이시영은 곧장 결승전으로 직행해 김다솜과 맞붙었다. 김다솜은 2차 선발전에서 48㎏급 우승을 차지했다. 1차 대회 48kg급 출전 선수는 모두 5명이었고, 2차 대회는 김다솜 혼자 출전해 자동우승을 차지했다. 국가대표 선발전이라고 하기에는 부끄러울 정도로 저변이 취약하다. 복싱 후발주자인 만큼 선수들의 기량도 월드클래스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뒤떨어져 있는 게 한국 여자복싱의 현주소다. 이시영이 국내 여자 복싱대표 선발전에 출전해 태극마크를 따낼 수 있었던 이유다.

◇남다른 열정과 노력은 대단, 하지만 복서로서의 현주소는

한 복싱 전문가는 이시영의 기량을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상태"라고 진단했다. 기량을 6단계로 세분해서 평가할 때 '하상'으로 나눌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여자 48kg급은 올림픽, 아시안게임, 전국체전 체급이 없어 전체적인 기량 수준도 가장 처진다고 볼 수 있다. 긴 리치를 이용한 아웃복싱을 즐겨 구사하는 그는 왼손잡이답게 받아치는 카운트펀치에 능하고 정확성을 겸비했다. 그러나 이시영은 아직 궤도에 올라선 복서라고 평가하기엔 이르다. 복싱의 기본기를 배우고 있는 단계다. 다만 복싱 입문 3년차로서 기량 향상 속도가 빠르고 복싱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노력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는 게 주위의 공통된 견해다. 엘리트 복싱선수로서 이시영을 평가하기엔 아직 이른 이유는 무엇일까. 이시영의 복싱 입문과정과 무관하지 않다. 이시영은 일반체육관에서 동호인으로서 복싱에 입문했다. 따라서 펀치 테크닉과 푸트워크,그리고 위빙과 더킹 등 고급 수비동작을 제대로 배우지 못해 복서로서 제대로 된 틀이 갖춰지지 않았다. 특히 복서로서 가장 기본인 주먹을 쓸 때 순간적으로 힘을 모으는 기술을 아직 터득하지 못했다. 펀치를 날릴 때 체중을 싣지 못하고 그냥 팔만 뻗는 수준에서 복싱을 하고 있다는 게 그의 최대 약점이다.

◇복서 이시영의 미래는

그렇다고 그의 실력을 과소평가할 수는 없다. 배우라는 바쁜 직업속에서 입문 3년만에 그 정도 실력을 갖췄다면 상당한 재능이 있다. 복싱 여자대표팀 이훈 감독은 "신체조건이 좋고 기술을 흡수하는 속도도 상당히 빠르다"면서 "소속팀인 인천시청에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을 받게 되면 기량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현재 이시영의 목표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 출전. 한 체급을 올려 51kg급으로 출전하게 되면 쟁쟁한 도전자들이 기다리고 있다. 이 체급 최강자인 김예지(한국체대)를 비롯해 남은진(서귀포시청) 박초롱(한체대) 등을 넘어서야 한다. 이들은 입문 때부터 엘리트선수로 육성된 복서로 이시영과 비교할 수 없이 월등한 기량을 갖췄다. 이시영의 아시안게임 출전은 냉정하게 말해 힘들다.

◇이시영, 침체된 복싱 흥행의 도구?

판정 논란에 이시영도 큰 상처를 받았다. 복서로서의 열정과 노력은 복싱관계자들도 하나같이 "국가대표 감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러나 실력은 냉정하게 엘리트 선수에 견줘 처진다. 이시영 자신도 '사각의 링'에서 얼굴 예쁜 배우라는 프리미엄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뭇 시선이 부담스럽다. 일부 복싱인들은 침체에 빠진 복싱의 흥행을 위한 도구로 이시영을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이시영을 스카우트 한 인천시청 역시 그러한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어쩌면 이시영도 '불편한 진실'의 희생양 일수도 있다.

고진현기자 jhkoh@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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