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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흔·박용택 "올해는 잠실 라이벌이 일 낸다" 30일 2013시즌 개막
LG 박용택 - 두산 홍성흔 두 간판타자… "올핸 꼭 가을잔치서 맞붙자" 의기투합

출처 스포츠한국 | 함태수기자 | 입력 2013.03.28 17:56 | 수정 2013.03.2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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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라이벌'의 얼굴 마담들이 만났다. 두산과 LG의 간판 타자 홍성흔(두산ㆍ36)과 박용택(LGㆍ34)이다. 이들은 28일 잠실야구장에서 덕담을 건네며 선전을 기원했다.

두산과 LG는 '한 지붕 두 가족'이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팬들도 라이벌 의식이 강하다. 양 팀은 고교 유망주를 스카우트 하는 과정부터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2군 시설과 환경 조차 비교된다. 운명이다. 유니폼을 입는 순간 '잠실 라이벌'로 엮인다.

두 팀의 경기는 종종 벤치 클리어링도 발생해 전쟁으로 비유된다. 선수들의 각오가 남다르고, 120%의 전투력을 발휘한다. 최근 5년 간 맞대결 성적도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2008년 두산이 13승5패로 우위, 2009년엔 LG가 13승6패로 앞섰다. 2010년(11승2무6패)과 2011년(12승7패)은 다시 두산이 판정승을 거뒀고 지난해엔 LG가 12승7패로 웃었다. 올해는 팀간 16차전만 치르기 때문에 매 경기 혈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 두산 홍성흔(오른쪽)과 LG 박용택이 "동반 4강진출"을 목표로 내걸었다. 홍성흔과 박용택은 28일 잠실구장에서 만나 "올해는 잠실 라이벌이 일을 내보자"며 선전을 다짐했다. 홍성흔과 박용택이 어깨동무를 한 채 엄지손가락을 치켜 들고 있다. 잠실=김지곤기자 jgkim@sphk.

하지만 홍성흔과 박용택은 서로 창 끝을 겨누지 않았다. 오히려 "올해엔 반드시 서울 팀들이 함께 일을 내보자"며 의기투합했다. 홍성흔은 "요즘 타격감이 어떠냐"고 후배를 챙겼고, 박용택은 모자를 벗어 선배에게 깎듯이 인사했다. 등번호도 22번(홍성흔)과 33번(박용택)으로 묘하게 닮은 꼴이다. 서로를 챙기기에 바빴다.

홍성흔은 "포스트시즌에서 꼭 맞붙고 싶다"고 했다. 최근 독한 감기 몸살로 고생했음에도 끊임없이 농담을 주고 받으면서 "두산과 LG 모두 팬들이 많은 팀이다. 정규 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나란히 4강에 진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맞대결 성적은 엇비슷한 것으로 알고 있다. 라이벌 관계를 떠나 팬들을 위해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며 "현재 두산은 우승할 전력을 갖추고 우승할 때가 됐다.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용택도 잠실 라이벌의 선전을 기원하면서 "우승이라는 큰 목표를 세웠다"고 했다. "팀이 무조건 승리하도록 힘 쓰겠고 나가는 타석마다 집중하겠다"며 "후배들을 챙기는 것도 잊지 않겠다. 4강이라는 목표 보다 우승을 위해 뛰고 싶다"고 말했다.

홍성흔과 박용택은 나란히 지명타자로 올 시즌을 소화할 예정이다. 홍성흔이 5번, 박용택은 3번으로 타순만 다르다. 현재 양 팀의 사령탑은 둘에게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김진욱 두산 감독은 "홍성흔이 가세하면서 덕아웃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지난해와 비교할 수 없다"며 "찬스 때 타점을 올려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김기태 LG 감독 역시 박용택의 정교한 타격과 선구안, 타점 능력에 두터운 믿음을 보이고 있다. 상황에 따라 4번으로도 기용할 예정이다.

양 팀이 나란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건 2000년이 가장 최근이다. 12년 동안 잠실 라이벌은 동반 가을 야구를 경험하지 못했다. 올해는 과연 어떤 결과가 나타날 것인가. 두산과 LG가 4강에만 든다면 800만 관중 돌파 가능성도 높아진다.

함태수기자 hts7@s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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