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온갖 시련 딛고 '박긍정 선생' 변모

2013. 3. 2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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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 박상현 기자]

◇ 박태환 ⓒ 데일리안 민은경 기자

"요즘 인터넷 안 해요. 논란이 있다고는 하지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잘 몰라요."

MBC 무한도전에 '노긍정 선생' 노홍철이 있다면 박태환(24·인천시청)은 '박긍정 선생'이다. 2012 런던올림픽부터 시작해 온갖 어려움을 겪은 그가 이제는 모두 웃어넘길 수 있을 정도로 여유를 되찾았다.

박태환은 28일 인천시청 중앙홀에서 인천시청 수영팀 입단식을 갖고 올해 벌어지는 세계수영선수권과 전국체전, 내년 아시안게임까지 마지막 현역 생활을 화려하게 장식할 준비를 시작했다.

2012 런던올림픽부터 박태환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 때문에 실격 당했다가 한국 선수단의 적극적인 항의 끝에 결선에 올랐다. 하지만 실격 충격 이후 결선에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는 어려웠다. 그럼에도 박태환은 은메달을 따냈다.

박태환의 고난은 이것이 발단이었다. 메달리스트를 일찍 귀국시키지 않은 선수단 방침에 마음고생을 했고, 대한수영연맹이 박태환에게 포상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으면서 또 상처를 받았다. SK 텔레콤과 계약도 끝나 전담팀도 사라졌다.

계속된 시련은 박태환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인천시청 수영팀에 입단한 박태환의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도 밝아보였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의 박태환 홀대 논란 보도에 대한 질문에 박태환은 "어, 이 질문 안하기로 했는데…"라며 잠시 말끝을 흐린 뒤 "요즘 인터넷 안 해요. 사실 인터넷 할 시간도 없고 컴퓨터도 잘 안 해요"라고 답했다.

박태환은 네티즌들의 후원금 펀딩 운동에 대해서도 알지 못하는 눈치였다.

"정말 그런 일이 있어요"라고 반문한 박태환은 "그런 일이 있으면 고마운 일이죠. 포상금 지급에 대한 재논의를 한다는 것도 감사한 일입니다. 그동안 포상금을 받아오면서 한 번도 사적으로 쓴 적이 없어요. 모두 좋은 곳에 기부했죠. 포상금을 받더라도 좋은 곳에 쓸 예정입니다"라고 말했다.

박태환은 앞으로 할 일이 많다. 일단 다음 올림픽 출전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지만 3개의 중요한 대회가 있다. 당장 닥쳐온 것이 이번 여름 스페인 바르셀로나서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다. 사실상 박태환이 마지막으로 출전하는 전 세계 대회다.

현대자동차 체육관 등을 찾아가며 훈련하고 있는 박태환은 "몸은 한국에 있지만 여전히 마이클 볼 코치의 지도를 받아요. 볼 코치의 훈련 지시를 받으며 훈련에 몰두하고 있죠"라며 "아직 스케줄이 모두 나오진 않았지만 7, 8월에 다시 호주로 들어갈 것 같아요"라고 밝혔다. 세계수영선수권도 그 때 열리기 때문에 호주에서 마지막 담금질을 한 뒤 스페인으로 향한다는 계획임을 의미한다.

또 단국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박태환은 "사실 제가 공부하는 스타일은 아닌데"라며 웃은 뒤 "대학원 과정은 더욱 전문 분야로 파고들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없지 않아요. 하지만 학업과 선수생활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라고 방긋 웃어보였다.

"이번 가을에 열리는 인천 전국체전도 중요하다. 인천시청 소속으로 뛰는 대회인만큼 의미가 깊다"고 말하는 박태환은 바쁜 훈련일정에도 기자들의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하고 팬들에게 사인을 친절하게 해주고 떠났다.

원래 쾌활한 성격이기도 하지만 더욱 긍정적인 생각으로 무장했다.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면 모든 일이 잘 풀릴 것이라고 했던가. 박태환도 이를 잘 알고 있는 듯하다.

스포츠 객원기자-넷포터 지원하기 김태훈 기자[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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