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고한 다이어' 라우드럽 "정해진 PK키커 없었다" 반전

2013. 2. 2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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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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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해트트릭을 원했다. 당연히 내가 찰 줄 알았다(I obviously wanted the hat-trick with the penalty. I thought I should have got the ball)."

스완지시티의 5-0 대승으로 끝난 캐피털원컵 결승전 '옥의 티'였던 '미성숙한 다이어' 사건의 반전이 공개됐다.

스완지시티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2013 캐피털원컵 결승전에서 '4부리그의 기적' 브래드포드를 5-0으로 격파, 우승을 차지했다.

이 과정에서 네이선 다이어(26)의 '과욕'이 문제가 됐다. 다이어는 이날 단연 최고의 선수(man of the match)였다. 다이어는 전반 16분과 후반 2분 각각 골을 터뜨리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후반 11분경 문제의 사건이 발생했다. 브래드포드 골키퍼 매트 듀크(36)가 스완지 공격수 조나단 데 구즈만(26)에게 파울을 범한 것. 듀크는 레드 카드를, 스완지시티는 페널티킥을 받았다.

이때 데 구즈만과 다이어 사이에서 중계 화면에서도 눈에 띄는 실랑이가 벌어졌다. 데 구즈만은 팀의 프리킥을 전담하는 '데드볼 전문 키커'다. 게다가 자신이 직접 얻어낸 페널티킥인 만큼 본인이 차겠다고 주장한 것. 하지만 이날 해트트릭을 노리고 있던 다이어는 정색한 표정으로 페널티킥을 요구했다.

결국 미구엘 미추(27) 등 팀 동료들의 만류로 다이어의 이 같은 '돌출행동'은 끝났고, 데 구즈만이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다이어는 이후 팀 동료들로부터 해트트릭을 위한 집중 패스를 받았지만, 오히려 팀 공격의 밸런스를 깨뜨린 결과를 초래하며 후반 22분 교체됐다.

중계를 맡은 JTBC 해설진은 "물론 해트트릭이 욕심나겠지만, 흥분해서는 안 된다. 경기 전 라우드럽 감독이 데 구즈만을 키커로 지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가 끝난 뒤 몇몇 팬들은 "다이어가 지나치게 욕심을 부렸다", "팀 동료 사이에 너무 속좁은 짓을 했다"라며 불편한 심기를 보였다. 5-0으로 완승한 경기이고, 창단 이래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이기에 '잔칫상에 재 뿌린 격'이었다는 평.

하지만 경기 후 스완지시티의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은 영국 스포츠 전문 언론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페널티킥 키커로 정해진 사람은 없었다"라고 밝혀 반전을 줬다. 데 구즈만은 데드볼 키커일 뿐 페널티킥 키커는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라우드럽 감독은 "우린 이번 시즌 지난 36경기 동안 한 번도 페널티킥을 받은 적이 없다. 따라서 나는 페널티 키커를 따로 정해두지 않았다"라면서 "페널티 키커를 정해두지 않은 내 잘못"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이어는 "나는 페널티킥으로 해트트릭을 달성하길 원했다. 당연히 내가 찬다고 생각했다"라면서 "나는 포기했고, 상황은 정리됐다"라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다이어는 "스완지 시티는 오래된 팀이다. 이번 우승은 우리에게 엄청난 성취"라면서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했다. 오늘은 최고의 날(great day)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스완지시티는 지난 1912년 창단 이래 101년 만에 메이저대회 첫 우승을 따냄과 동시에 차기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진출권도 획득했다. 기성용(24)은 평소와는 달리 중앙 수비수로 출전, 62분여를 뛰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사진출처|JTBC 중계 캡쳐, 기성용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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