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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 생명의 비상식적 지휘권 교체 '예견된 행보'

출처 세계일보 | 입력 2013.02.04 17:53 | 수정 2013.02.04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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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감독이 코치이고, 코치가 감독(?)이다. 여자농구 KDB생명에 일어난 촌극이다.

KDB생명은 4일 현재 올 시즌 10승19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 1일 KB와 치른 원정경기에서 패하며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가운데 이옥자 KDB생명 감독은 이틀 후인 3일 신한은행전을 앞두고 "이문규 코치에게 지휘권을 넘겨줬다"고 발표했다. 직함을 그대로 가되 역할만 바뀐다는 것이다. 이날 이문규 코치는 경기 내내 선수들을 지휘했고, 이옥자 감독은 벤치에 앉아 이문규 코치를 보좌했다.





이옥자 KDB생명 감독(앞)과 이문규 코치

KDB생명 측은 "이옥자 감독과 결별 절차를 밟는 것은 절대 아니다"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분위기 쇄신차원에서 감독님이 결정하신 일"이라고 전했다. 이어 "팀에 변화를 주기 위해 결정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이러한 사태는 시즌 초부터 예견돼 있었다. 이문규 코치는 사실 베테랑 감독 출신이다. 1990년 현대산업개발 여자농구단 코치를 시작으로 프로팀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문규 코치는 1998년 신세계 지휘봉을 잡으며 프로팀 감독으로 데뷔했다. 이후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대표팀과 KB 감독을 역임했다. 이는 2000년 일본 프로농구 후지쯔 감독에 오른 이옥자 감독보다 프로팀 감독 데뷔가 빠르다. 특히 이옥자 감독은 한국 여자프로농구를 경험해본 적이 없었고, 때문에 '두 명의 베테랑 감독을 감독과 코치로 호흡을 맞출 수 있을까'란 우려가 쏟아졌다. 그럼에도 KDB생명은 우승을 위해 두 감독을 코칭스태프로 과감히 영입했다.

하지만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이옥자 감독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선수들을 독려했지만 장악하진 못했다는 평가이다. 때문에 이따금 이문규 코치의 목소리가 더 커지는 경우도 발생했다. 이와 함께 팀 성적은 곤두박질쳤고, 마지막 수단으로 감독, 코치 지휘권 교체를 단행했다. 분위기 쇄신을 위해 내린 이번 결정이 과연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지켜볼 일이다.

권영준기자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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