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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 위에 오른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방식> "후보 정책·역량 검증 뒷전..금권 개입 등 부정 가능성 농후"

출처 연합뉴스 | 입력 2013.01.28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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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정책·역량 검증 뒷전..금권 개입 등 부정 가능성 농후"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가 구조적 문제와 혼탁한 경쟁 때문에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 협회장 선거는 대의원 24명이 투표권을 행사하고 있어 금권이나 개인적 친소관계가 당락을 좌우할 수 있는 구조다.

그 때문에 축구계 여론을 수렴하기에 부족하고 후보의 정책이나 역량에 대한 검증도 반영되기 어렵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는 입후보 과정에서 추천자를 확보하지 못하는 출마 선언자가 나올 때부터 터져 나왔다.

안종복 남북체육교류협회장은 "예산이 1천억원이 넘는 단체의 수장을 대의원 24명만이 모여 뽑는 제도하에서 도전은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일부 대의원이 추천서나 지지표의 대가로 이권을 요구한다는 소문에 축구인으로서 수치심을 느낀다는 견해까지 털어놓았다.

선거가 끝나고 나서도 비판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김석한 중등축구연맹 회장,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은 28일 대의원 총회에서 낙선한 뒤 선거 과정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김 회장은 구체적인 말은 아꼈으나 "이번과 같은 선거가 다시는 되풀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선거 자체에 대한 문제의식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이런 투표로는 축구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대의를 위해 뛰었으나 검증조차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런 선거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자기 관심사가 축구 발전이 아니라 돈이라고 대놓고 밝히는 대의원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축구협회장 선거의 개선책으로는 대의원 수를 늘리는 방안이 가장 먼저 거론되고 있다.

안종복 후보는 투표방식을 직선제에 가깝게 변경하거나 대의원단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3천여 등록 팀 전체에 투표권을 주거나 500명의 직능별 대의원단을 구성하는 방식을 대안으로 내놓았다.

윤상현 후보는 대의원의 수를 파격적으로 늘리고 선거관리를 공공기관에 위임하자는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잉글랜드축구협회에는 대의원이 382명이라는 점을 참고하라"며 "스포츠비리근절 법안을 마련하거나 선거를 선거관리위원회가 맡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축구협회 선거는 협회 사무처가 관리하고 있다.

선거인단의 규모가 커지면 선거 자체를 투명하게 관리하는 데 드는 비용이 대폭 증가할 수밖에 없다. 선거 때 협회의 재정 부담이 커지는 것이다.

당선인인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선거의 방식을 바꾸는 방안을 고민하겠다는 입장이다.

정 회장은 "선거 과정에서 협회나 연맹 관계자들을 만나보니 선거제도가 잘못됐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대의원과 상의해 문제점을 보완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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