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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완지 감독의 일격 "더 절박한 건 첼시다"

출처 SBS | 이은혜 기자 | 입력 2013.01.2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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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와 컵대회 결승행 티켓을 놓고 최후의 승부를 앞두고 있는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이 직격탄을 날렸다. "스완지 선수단 전체의 몸값을 다 합쳐도 첼시 선수 한 명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비유를 사용했다.

스완지 시티가 24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자신들의 홈에서 '2012/2013 캐피털 원 컵' 준결승 2차전 경기를 치른다. 첼시 원정으로 치른 1차전 경기서 2-0으로 승리하며 이변을 연출한 스완지 시티는 2차전서 무승부 혹은 최소한 한 골차로 패해도 합계전적에 의해 결승에 오를 수 있다. 팀의 프리미어리그 승격과 잔류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브렌든 로저스 감독을 리버풀로 보낸 뒤 2012/2013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은 기대를 넘어서 순항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시즌이 반환점을 돈 1월 말, 가장 중대한 순간을 맞이하게 됐다. 최근 몇 년 동안 '결승전' 자체를 치러본 경험이 없는 스완지 시티로서는 우승이라는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는 일대 도약의 기회에 그 어느 때보다 가까이 근접해 있다.

스완지는 1차전 경기서 탄탄한 수비 조직력에 상대 수비진의 실수가 겹치면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2차전 역시 '낙승'을 예상하기는 힘들다. 탄탄한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고는 해도 첼시는 리그 내 '빅4'로 꼽히는 강팀이다. 객관적 전력이나 선수구성에서 스완지보다 앞서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라우드럽 감독은 이 대목에 정면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그는 23일 영국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첼시 구단이 투자한 금액을 보라. 우리보다 더 간절히 트로피가 필요하지 않겠는가? 당연한 일이다. 첼시 선수 중 한 명, 심지어 가장 비싸지 않은 선수조차 스완지 선수단 전체의 몸값을 합친 것보다 더 비싸다. 그들이 한 선수에게 3천만 파운드나 쓰는 것은 그가 좋은 사람이기 때문이 아니라 트로피를 원하기 때문이다"며 오히려 궁지에 몰려 있는 것은 첼시라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1차전 경기서 스완지 시티는 최대한 안정적인 수비라인을 유지하면서 몇 차례에 불과했던 슈팅 찬스를 득점으로 그대로 연결시키는 순도 높은 플레이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첼시는 화려한 공격자원을 앞세워 경기를 주도하며 파상공세를 퍼부었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과 수비 집중력에 밀려 자멸한 측면이 크다.

라우드럽 감독이 지적한 승부처 또한 비슷한 맥락이다. 1차전 2-0 승리로 기선을 제압하기는 했지만 2차전 역시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이라고 인정한 라우드럽 감독은 "첼시를 이기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정말로 결승전에 오를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우리로서는 수비에 집중할 것이며 적은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집중해야 한다. 그들은 충분히 승리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며 조심스레 전망하기도 했다.

'더 선'은 프리미어리그를 넘어 전 세계 축구계의 '거대자본'으로 군림하고 있는 첼시가 스완지와의 경기에 내세운 1차전 선발 라인업의 몸값이 약 1억8천9백만 파운드 (한화 약 3천억원)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반면 스완지가 내세울 선수단의 몸값은 다 합쳐도 1천800만 파운드(한화 약 300억원)에 불과하다. 500만 파운드를 넘기는 선수는 파블로 에르난데스와 기성용 두 명 뿐이다.

이런 가운데 기성용은 웨일즈 지역언론과의 인터뷰서 "어린 시절 나는 맨유나 리버풀, 아스널 같은 잉글랜드 팀들의 경기를 보며 자랐고, 컵대회 결승전도 놓치지 않고 봤다. 그리고 언젠가 내가 그 무대에 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당장 이런 감상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우리는 그 전에 첼시를 이겨야 한다"며 비장한 각오를 전했다.

웨일즈 지역지 또한 "팀 내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선수 중 한 명인 기성용은 셀틱 시절 컵대회 결승전에서 골을 기록한 바 있으며 지난 2012 런던올림픽을 통해 웸블리에서 경기를 치른 경험도 가지고 있다"며 팀 핵심 자원을 향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스완지 시티가 '로만 제국' 첼시의 트로피를 향한 열망에 비수를 꽂을 수 있을까.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축구공은 둥글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이은혜 기자)
이은혜 기자youhiro@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