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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매진’ 김동주와 두산 ‘햇볕 정책’

출처 OSEN | 입력 2013.01.19 14:03 | 수정 2013.01.1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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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현철 기자] "기존의 베테랑들이 많이 도와준다. 특히 (김)동주 형에게 정말 고맙다. 훈련도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위기의 계절을 맞았던 맏형. 지금은 팀원으로서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팀에서도 전지훈련 명단에 그를 포함시키며 다시 한 번 기회를 줄 가능성이 생겼고 새롭게 가세한 주장도 그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 '두목곰' 김동주(37, 두산 베어스)가 2013시즌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인가.

김동주는 지난 시즌 66경기 2할9푼1리 2홈런 27타점으로 프로 데뷔 이래 WBC에서 당한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상당 부분 날려버린 2006년을 제외하고 가장 안 좋은 성적을 남겼다. 시즌 말미에는 1군에도 오르지 못하며 2군에서 시즌을 마감하고 만 김동주다. 여기에 시즌 후 두산이 김동주와 지명타자 포지션 중첩 가능성을 지닌 홍성흔을 FA 시장에서 수혈하며 '김동주 위기론'이 대두되기도 했다.

결장 기간이 길어지면서 여러 설이 떠돌아 입지 위축에 대한 팬들 사이 우려를 낳았던 김동주. 그러나 김동주는 현재 일본 미야자키 전지훈련을 앞두고 잠실구장을 찾아 두산의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 중이다. 예년보다 훈련 회전률이 높아 대부분의 선수들이 혀를 내두르고 있으나 김동주는 이를 악물고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그에 대해 김진욱 감독은 "김동주가 훈련을 열심히 해내고 있어 고맙다. 훈련하는 움직임을 봤을 때 착실히 준비했음을 알 수 있었다"라며 다시 한 번 4번 타자로서 기회 부여 가능성을 높였다. 황병일 신임 수석코치도 "소문으로 듣던 김동주와 다르다. 올 시즌 어떻게 하겠다는 목표도 확실히 세워놓았고 베테랑으로서 생각도 많이 변화된 것 같다"라며 칭찬했다.

사실 김동주에 대해서는 과거 '게으른 천재'라는 선입견이 있었던 것이 사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자기 집 옥상에 배팅케이지를 설치해 동료들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방망이를 휘두르며 개인 훈련을 하는 이가 김동주다. 또한 4년 만에 두산으로 복귀한 홍성흔은 김동주에 대해서는 "너무 고마울 따름"이라며 재차 감사했다.

"선수들이 롯데에서 온 내게 불만을 가질 법도 하지만 베테랑으로서 대우를 굉장히 잘해줘서 너무 고맙다. 특히 동주 형의 도움이 크다. 함께 이야기하며 팀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해 도움을 받고 있어서 동주 형에게는 고마운 마음 뿐이다".

현재 두산 선수단에서 홍성흔은 이적생 입장이지만 팀 내에서 김동주를 가장 잘 아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김동주는 전신 OB에 1998년 1차 지명 입단했고 홍성흔은 이듬해 1차 지명 입단 선수다. 군대로 치면 나이 한 살 차이 직속 고참과 후임과도 같고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부터 2008시즌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 이른바 '짬 없을 때'부터 함께 한 만큼 김동주의 성향을 보다 더 파악하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 홍성흔이다.

"동주 형에게 '형, 이것 좀 해줘'라는 어조로 이야기를 하면 절대 먹히지 않는다. '형, 이러이러한 데 이렇게 도와줄 수 있을까. 형이 꼭 필요한 데'라며 따뜻하게 요청을 하면 정말 확실하게 도와주는 형이다. 자부심이 강하기 때문이다. 포지션 경쟁이 일어날 수는 있겠지만 우리는 팀을 위해 뭉쳐야 하는 사람들이다. 그만큼 동주 형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

선수단 전체로 봤을 때도 김동주의 입지를 좁히고 몰아 세우기보다 맏형으로서 대우를 해주는 것이 더욱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김동주는 입단 이래 꾸준히 4번 타자 자리를 지켰던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윤석민, 故 이두환에 올 시즌 2라운드로 입단한 신인 이우성까지. 배팅 능력을 갖췄다 싶은 우타 유망주에게는 '제2의 김동주'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팀 창단 이래 가장 커다란 위력을 내뿜은 간판 타자이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스타의 뒤안길을 스산하게 만든다면 후배들이 보는 입장에서도 좋을 것은 없다.

지난해 김동주에게는 쌀쌀한 삭풍이 몰아닥쳤다. 부상 등으로 인해 성적 면에서 확실한 위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도 있으나 시즌 막판 2군 경기를 뛰면서도 김동주는 끝내 마지막까지 콜업 지시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2013년 1월. 일단 김동주에게는 조금씩 햇볕이 비추고 있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던, 지금은 훈련에 매진하며 부활을 다짐하고 있는 김동주는 '두목곰'의 위력을 되찾을 것인가.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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