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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우의 메이저? 메이저!] 류현진 메이저 진출 정리 류현진 메이저 진출 정리

출처 다음스포츠 | 입력 2012.12.11 09:44 | 수정 2012.12.11 09:53

기사 내용

국내 프로 야구 선수가 메이저 리그로 직행한 1호 선수가 드디어 나왔습니다. 2006년 데뷔와 동시에 국내 최고 투수로 인정 받았던 류현진 선수가 그 주인공입니다. 그간의 다양한 사실과 소문들이 설왕설래했지만 결국 최고의 무대에 도전장을 던집니다. 그가 계약하기까지의 배경과 계약의 명암, 그리고 현재 상황을 짚어 보고자 합니다.

사실 현재까지도 류현진의 포스팅 비용과 계약 전체 규모는 현지에서 예상보다 높다라는 것이 지배적입니다. 그 가장 큰 원인은 바로 메이저 리그 무대에서 검증되지 않은 출신이기 때문입니다. 과거 구대성과 이상훈 선수가 뛰기는 했지만 짧은 기간이었고 일본 프로를 거쳐 간 선수들이기 때문에 그 쪽에서는 한국 프로 출신 직행 선수에 대한 검증된 자료가 없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국내를 방문했던 스카우트들을 제외하고 실제로 류현진이 던지는 모습을 봤거나 과거 WBC나 올림픽에서 던지는 것을 봤다고 하더라도 기억을 잘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심지어는 이번에 구단주가 바뀐 다저스가 시즌중 거대 트레이드와 거의 확실시되는 자크 그레인키의 영입등 돈주머니를 푸는 것과 관련 짓기도 합니다.

* 류현진에게 유리했던 주변 환경

우선 예상을 뛰어넘는 포스팅 비용은 당연히 경쟁 때문입니다. 그 배경에는 빈약한 이번 FA 시장의 좌완 선발 투수 절대 부족과 올해 투자 대비 대성공을 거둔 볼티모어의 첸웨인의 성공이 깔려 있습니다. 이번 시장에 좌완 투수 최대어는 필라델피아의 콜 해멀스였지만 시즌 중 계약함으로 류현진 선수에게 유리하게 작용했습니다. 현재 지금 FA 시장에 남아있는 좌완 선발은 프랜시스코 리리아노, 랜디 울프, 조 선더스 정도입니다. 그 외 자크 듀크와 제프 프랜시스가 있었지만 큰 기대를 걸기엔 부족한 선수들이라 대세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기복이 심해 믿음을 주기 어려운 리리아노, 이제 37살이 될 울프, 구위가 예전같지 않은 31살의 선더스보다 이제 25살인 류현진에게 관심이 가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또한 다르비슈 류에 가려 거의 보이지 않았던 첸웨인의 도약은 각 팀의 극동 담당 스카우트들은 실제로 팀 고위 관계자들의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 모 구단의 스카우트는 자신을 비롯한 많은 스카우트들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안좋은 소리를 많이 들었다고 했죠. 이런 상황에서 올 여름 광주에서의 류현진 선수 등판 경기에서는 무려 14개팀의 스카우트가 몰려 오기도 했습니다. 비록 국내 출신 선수는 아니었지만 주목 받지 못하던 좌완 투수의 선전은 류현진에 대한 관심도를 증폭 시키는 역할이 됐습니다.





* 계약의 이면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이번 계약은 다저스 측과 스캇 보라스 측, 즉 류현진 쪽도 만족할만한 계약 내용이라 생각됩니다. 2천5백만달러가 넘는 포스팅 비용과 보장된 3천6백만달러는 총 6천만달러가 넘는 규모입니다. 물론 포스팅 비용은 이제는 전소속팀인된 한화 이글스로 돌아가는 금액입니다만 다저스 입장에서는 연평균 천만달러가 넘는 돈을 류현진 선수 개인에게 투자한 것입니다. 이 자체로도 구단의 기대도를 느낄 수 있습니다.
보라스의 류현진의 3선발 발언이나 일본 진출, 마크 벌리와의 비교 발언등은 가치를 높이기 위한 '블러핑' 발언이라 해석할 수 있습니다. 현재 류현진은 앞으로의 성적으로 검증 받는 것이지 현재 3선발급이나 12년 연속 두자리 승수를 거둔 벌리와 단순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몇 선발이냐는 소속팀의 상황에 따라 1선발부터 스윙맨까지 다양할 수 있습니다. 이를 모를리 없는 보라스의 다저스 압박용 발언이라 받아 들여 집니다.
한편 다저스도 실제로 그레인키 영입과 아니발 산체스등과의 대화 등으로 보라스를 압박했고 끌려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들어냈습니다. 이런 의지는 일단 6년이란 기간으로 이끌어졌습니다. 여기서 양측에서는 협상의 묘미가 발휘됐습니다. 일반적으로 최고의 선수라면 기간과 연평균 액수 모두에서 최대 높은 선을 요구하면서 그런 조건을 제시하는 팀을 찾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면에서 다시 한번 류현진의 검증 문제가 양측 모두에게 딜레마입니다. 포스팅 비용을 투자한 다저스는 오랜 기간을 묶어 두고 싶지만 만에 하나 류현진이 기대에 못미쳤을 때 높은 연봉은 경영진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겁니다. 연평균 천만달러 이상의 연봉 선수를 가장 많이 데리고 있는 보라스는 어차피 자신의 기준에 맞는 고액 연봉을 끌어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것을 잘 알았을 겁니다. 문제는 기간인데 류현진이 호성적을 냈을 때 빠르게 고액 연봉 선수로 밀어 올리고 싶겠지만 반대의 경우도 분명히 감안해야 했을 겁니다. 당장 류현진도 만족시키고 기간 보장도 필요한 거죠.
현재 메이저 리그에서 최고의 슈퍼 에이전트인 보라스는 자신의 첫 포스팅 작품이 지금까지 쌓아온 명성에 흠집이 나지 않도록 노력을 한 흔적은 매년 1백만달러까지 받을 수 있는 인센티브와 5년후 선수가 선택할 수 있는 옵트 아웃 조항을 이끌어 낸 것입니다. 인센티브는 170이닝 이상을 기록했을 때 늘어나는 이닝당 점차적으로 보너스의 액수가 증가해 200이닝을 기점으로 보너스 전액을 받을 수 있는 조건으로 알려졌고 5년간 750이닝 이상을 던졌을 때 6년째를 옵트 아웃 할 수 있다는 조건입니다. 5년 후 류현진이 확실한 검증을 마친 후의 모습은 지금과 사뭇 다를 것입니다. 단 1년이라도 빠르게 몸값의 재평가를 받을 수 있으며 웬만한 스타급 선수를 능가하는 인센티브 조항은 인상적입니다.

* 팀 안팎의 현주소

계약이 발표된 상황에서 다저스는 검증된 선발이 8명이 있습니다. 지금 상황이라면 1선발 클레이큰 커쇼, 2선발 자크 그레인키, 3선발 조시 베켓, 4선발 채드 빌링슬리 그리고 5선발이 류현진입니다. 이들 말고도 통산 69승의 크리스 카푸아노, 105승의 아론 하랑, 130승을 거둔 테드 릴리 등이 있습니다. 이 3명 모두는 현재 트레이드 대상입니다. 또 모두 내년이 계약 마지막 해입니다. 에이스급들은 아니지만 3~5선발급으로 뛸 수 있는 선수들이구요. 1년밖에 남지 않은 계약 상황과 경력 때문에 일정 부분의 연봉 보전 가능성까지 있다면 충분히 이동 가능한 선수들입니다.
물론 보험용 선수가 남을 가능성이 있지만 연 7백만달러 이상의 연봉을 감안하면 본인들도 옮기길 원할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류현진 본인의 실력 발휘만 확실히 된다면 로테이션 진입은 큰 걱정거리가 아닙니다.
또한 홈구장 다저 스타디움을 비롯해 AT & T파크, 펫코 파크등은 메이저 리그에서 정평난 투수 친화적 구장입니다. 아무래도 많은 경기를 치룰 같은 지구 팀들 구장이라 힘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쿠어스 필드는 아직 타자들의 구장이고 체이스 필드도 타자에게 유리함니다만 이 정도 조건이면 나쁘다 할 수 없습니다.
방망이가 앞서는 지구가 아니라는 점도 류현진의 빠른 적응을 도우리라 믿습니다.
88년이후 월드 시리즈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는 다저스는 지난 3년간 2번의 우승을 일궈낸 숙적 샌프란시스코와 일전을 벼르고 있을겁니다. 현재 라이벌에게 밀리고 있는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류현진의 힘이 필요합니다.
박찬호 선수가 메이저 리그 진출 1호 선수라면 류현진은 국내 프로 출신 직행 1호입니다. 우리의 류현진에서 세계의 류현진으로 다시 한번 인정 받는 모습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