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류현진 도우미'는 누구?

2012. 12. 1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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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최종욱 기자] 한국프로야구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류현진(25)이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보여줄 위풍당당한 활약이 벌써부터 기대되고 있다. 류현진은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조시 베켓, 채드 빌링슬리 등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들과 함께 LA 다저스의 선발마운드를 책임질 전망이다.

하지만 야구란 스포츠는 투수가 아무리 잘 던지더라도 타자들의 도움이 없다면 승리투수가 되기 힘들다. 삼성 배영수는 지난 2004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10이닝 노히트노런을 달성하고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이와 같은 일이 비일비재하다. 특히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LA 다저스에서 활약하던 시절 타선 지원 부족으로 승리투수가 되지 못하는 경기가 많았다. 라울 몬데시, 에릭 캐로스, 숀 그린, 게리 셰필드, 토드 질 등이 '박찬호 도우미'로 활약했지만 박찬호의 승리를 매번 챙겨주지는 못했다.

LA 다저스는 현재 선수단 구성이라면 2013시즌 타순은 '마크 엘리스-칼 크로포드-맷 켐프-아드리안 곤잘레스-헨리 라미레즈-안드레 이시어-루이스 크루스-AJ 엘리스-투수'로 짜여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이들 중 '류현진 도우미'는 누가 될까.

LA 다저스의 간판타자는 맷 캠프(28)다. 한때 세계적인 팝스타 리한나의 남자친구로도 유명했던 캠프는 리한나와 결별한 2011시즌 161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4리 39홈런 126타점 40도루로 생애 최고 성적을 냈다. 2012시즌에도 106경기에서 타율 3할3리 23홈런 69타점을 기록하며 LA 다저스 타선을 이끌었다.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2달 가량 쉬지 않았다면 30홈런 100타점도 가능했다.

하지만 캠프는 득점권 타율이 좋지 못하다. 2012시즌 득점권에 주자가 있을 경우 타율 2할9푼2리(89안타 26안타) 5홈런 40타점으로 평범한 성적을 냈다. 최근 3시즌간 득점권 타율도 2할8푼2리(404타수 114안타)에 그쳤다. 캠프는 찬스에 강한 유형의 타자는 아닌 셈이다.

류현진의 승리를 도와줄 동료로는 애드리안 곤잘레스(30)가 첫 손에 꼽힌다. 2012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보스턴을 떠나 LA 다저스에 입단한 곤잘레스는 2012시즌 타율 2할9푼9리 18홈런 108타점을 기록했다. LA 다저스에서는 36경기를 뛰는데 그쳤지만 뛰어난 1루 수비 솜씨와 찬스에 강한 모습으로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곤잘레스는 2012시즌 득점권 상황에서 타율 3할9푼2리(171타수 67안타) 8홈런 94타점을 기록했다. 규정타석을 채운 LA 다저스 타자 중 득점권 성적이 가장 좋다. 최근 3시즌 동안 득점권 타율도 3할7푼5리(467타수 175안타)로 찬스에 강한 '클러치 히터'로 명성을 떨쳤다. 류현진이 선발등판한 경기에서는 곤잘레스의 방망이를 믿어볼 만하다.

안드레 이시어(30)도 주목해야 할 타자다. 이시어는 2012시즌 타율 2할8푼4리 20홈런 89타점을 기록했다. 득점권 성적은 타율 3할1푼3리(144타수 45안타) 5홈런 66타점으로 좋았다. 특히 타자에게 불리한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타율 3할3푼1리(275타수 91안타) 14홈런 48타점으로 상당히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편 지명타자 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아메리칸리그와 달리 내셔널리그는 투수도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 마이크 햄튼, 제이슨 마퀴, 마이카 오윙스, 카를로스 삼브라노 등이 '홈런 치는 투수'로 명성을 떨쳤다. 박찬호 역시 메이저리그 통산 3개의 홈런을 날렸다.

LA 다저스에 입단한 류현진도 타석에 들어서게 된다. 류현진은 공은 왼손으로 던지지만 방망이를 잡는 손은 오른손이다. 2013시즌부터는 오른손타자 류현진의 모습도 자주 볼 수 있게 됐다. 특히 류현진은 동료 타자들의 득점 지원이 없을 경우 자신이 직접 결승타를 때려내는 모습도 가능하다. 내셔널리그에는 종종 이런 경우를 찾아볼 수 있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류현진이 호투하고 LA 다저스 타자들도 활발한 득점 지원으로 류현진의 승리를 챙겨주는 것이다.

[choigoda@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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