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김] 류현진의 위대한 도전은 지금부터!

조회수 2012. 12. 10. 08:5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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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가 위대한 도전에 나선다."

- 김인식 감독

3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1982년 한국 프로야구가 출범한 지 31년 만에 드디어 한국프로야구 출신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탄생했다. 류현진의 연봉 협상은 마감 시간 1분도 채 남겨지지 않은 상황에서 극적으로 마무리되었다고 한다. 마치 한국 시리즈 7차전 9회 말 투아웃 상황에서 터진 끝내기 만루 홈런처럼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이번 류현진 포스팅과 연봉협상은 여러 가지 측면으로 봤을 때 그랜드슬램이었다.

일단 무엇보다 한국 야구팬들에게는 아주 큰 선물이 되었다.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선수가 최고의 무대에서 서는 모습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던 야구팬들에게는 정말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뿐만 아니다. 그를 신인 때부터 키워준 한화 이글스 구단도 웃으며 그를 기쁜 마음으로 보내줄 수 있게 되었다. 280억 원의 거금을 건네받게 될 이글스 구단은 비록 최고의 선수를 보내야 하지만 아무런 보상 없이 보내는 것은 절대 아니다.

종목을 떠나 해외진출은 바로 류현진과 한화이글스처럼 해야 한다. 서로 '윈-윈'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 이번 연봉협상과 계약은 큰 의미가 없다. 과거는 과거일 뿐 류현진은 지금부터는 마운드에서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한다. 한마디로 류현진의 위대한 도전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물론 한국에서의 그의 화려한 경력 또한 이제는 잊어야 한다. 많은 팬들의 관심 속에서 출발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시즌이 시작되면 그는 살벌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그는 이제 에이스 류현진이 아닌 '외국인 선수'가 되었다는 것은 항상 기억해야 한다.

류현진 그리고 보라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처음부터 진행했던 스캇 보라스는 LA 다저스에 결코 쉬웠던 협상 대상은 아니었다.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류현진을 위해서 협상을 진행했다. 분명히 아쉬운 부분도 있다. 하지만 구단이 아닌 선수에게 확실하게 불리한 포스팅을 거쳐야 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만족스러운 결과이다. 그가 협상 중 예상치 못했던 '일본행' 카드를 꺼내 들었을 때 주위에서는 비아냥거렸다. 하지만 보라스는 마지막 순간까지 류현진을 위해서 온 정성을 쏟았고 그는 끝까지 류현진의 에이전트였다.

이번 LA 다저스와의 계약서에는 기본적인 연봉과 계약금 이외에도 다양한 인센티브와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 고객을 위해서 단 1달러라도 더 받아내고자 하는 보라스의 강한 의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결과물들이다.

류현진에게는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류현진의 정확한 보직은 시즌을 시작해야 알 수 있다. 하지만 그에게 투자된 총액으로만 판단하면 그는 3 선발급 대우를 받고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그렇다면 야구 선수 류현진에게 이것 하나만은 꼭 기억시켜주고 싶다.

이제 그는 전쟁터 한복판에 나서게 된다.

LA 다저스는 오직 한 가지만 생각하고 있는 팀이다. 월드시리즈 우승이 바로 다저스 구단의 유일한 목표이다. 그리고 구단은 월드시리즈 우승에 필요한 하나의 퍼즐로 류현진을 믿고 있었기 때문에 엄청난 투자를 하며 그를 영입했다.

한 마디로 이제 류현진은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 다저스의 결정이 합당했다는 것을 성적으로 증명해야 한다는 뜻이다.

다시 말하지만, 지금부터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돈뿐만이 아니다. 전쟁터가 기다리고 있다. 물론 연봉이 많다면 그만큼 책임감과 부담감이 따른다. 더 이상 피할 수도 없고 이제 그는 LA 다저스의 선수로서 확실한 역할을 해줘야 하고 결과로 입증해야 한다. '허니문'과 '결혼생활'이 다른 것처럼 일단 시즌이 시작하고 나면 그에게도 많은 어려운 순간이 올 것이다. 물론 그가 좋은 성적을 낼 수록 한국 야구에 대한 신뢰도 또한 높아질것이다.

LA 다저스가 그에게 개런티 한 연봉과 계약금은 총 $3,600만 달러이다. 포스팅피와 연봉을 합하면 총 61,737,737.33 달러가 투자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엄청난 액수이다. 그만큼 야구 선수 류현진은 매력적인 선수이다.

야구선수에게 메이저리그는 꿈에 무대이다. 그리고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최고의 명문구단중 하나인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의 꿈은 도전의 시작일 뿐이다. 그리고 메이저리거가 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 딱 하나 있다.

바로 메이저리거로 오랫동안 남는 것이다.

모든것은 그의 마음과 어깨에 달려있다. 그리고 그동안 지금까지 우리가 지켜본 류현진은 강한 선수였다.

류현진의 위대한 도전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Ryu can do it!"

Twitter - @danielkimW

daniel@dk98grou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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