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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어른 신치용 사위 박철우 뺄까?

출처 스포츠동아 | 입력 2012.12.08 07:07 | 수정 2012.12.08 07:11

기사 내용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 초강수…왜?
박철우 득점력·공격성공률 모두 부진
신치용 "제 역할 못해…근성이 더 필요"
"정해진 주전 자리는 없다" 긴장감 조성


주마가편. 형편이나 힘이 한창 좋을 때 더욱 힘을 더한다는 고사성어다. 프로배구 남자부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이 최근 구사하고 있는 전략이기도 하다.

삼성화재는 1라운드를 전승으로 끝냈지만 2라운드에서는 강력한 경쟁 상대인 현대캐피탈,대한항공과 풀세트 접전을 펼치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결과적으로 1승1패를 하며 승점 3점을 챙겼지만 장기레이스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화재 신 감독은 6일 대한항공전 직후 인터뷰를 통해 선수들에게 위기의식을 불어넣는 코멘트를 했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이 6일 대한항공과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둔 뒤 부진한 박철우를 비롯한 주전 선수들의 분발을 요구했다. 신 감독이 경기 중 작전을 지시하고 있는 모습. 스포츠동아DB

먼저 2라운드 중반까지 완벽하게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는 박철우를 지목했다. 신 감독은 "박철우가 제 역할을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선수로서 더 강한 근성이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팀의 모든 선수들을 향해 "주전이라고 계속 그 자리에서 뛸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우리 팀에는 포지션별로 정해진 선수가 없다. 누구라도 그 자리에 갈 수 있다"며 긴장감을 조성했다.

박철우는 국내파 거포들(김요한, 문성민, 김학민) 가운데 7일 현재 득점이 가장 낮다. 공격성공률(44%)도 지난해 평균인 54%에 크게 못 미친다. 삼성화재가 최근 어려운 승부를 이어가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외국인 선수 레오와 균형을 이뤄야하는 박철우의 자리에는 대안이 없다. 현 상태대로 레오가 너무 많은 공격 부담을 가지면 시즌 중반 이후 체력 유지를 장담할 수 없다. 신 감독이 전형적인 슬로 스타터인 박철우의 분발을 촉구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신 감독은 "팀의 에이스 자리에 있는 선수는 분명히 그만한 능력이 내재돼 있다. 다만 그것이 늦게 나오느냐 빨리 나오느냐의 차이다. 지금이 바로 박철우의 활약이 필요한 순간이기 때문에 정신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그런 얘기를 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지난 경기에서 팀의 기둥인 유광우 석진욱 고희진을 백업 멤버와 교체시킨 것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신 감독은 "박철우는 물론이고 그 3명(유광우 석진욱 고희진)의 포지션이 정규리그 끝까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결정하는 자리다. 유광우는 발목이 아프고, 석진욱(37)과 고희진(33)은 나이가 부담이다. 변화도 이끌어 내고 자극도 주기 위한 전술이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신 감독은 "우리 팀에는 박철우의 자리, 석진욱의 자리라는 것은 없다. 주전은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후배는 선배를 밀어내고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항상 긴장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라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