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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손’ 다저스, 류현진 3선발로 모셔가나 그레인키 포기…윈터미팅 수확없어 ‘운명의 48시간’ 선발 순서가 관건

출처 스포츠경향 | 김은진 기자 | 입력 2012.12.08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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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는 몇 선발?'

류현진(25·한화)과 LA 다저스의 협상 마감 시한이 이제 이틀 남았다. 여전히 치열한 신경전이 오가는 가운데 협상의 핵심 사항은 류현진이 맡을 수 있는 선발 순서다.

선발 순서가 앞으로 갈수록 실력을 인정받는다는 뜻이다. 당연히 몸값이 높아진다. 물론 스프링캠프 경쟁을 통해 최종 결정되지만, 류현진처럼 리그에 데뷔하는 선수의 계약에서는 그 가능성이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된다.

보라스는 다저스와 협상을 시작하면서부터 류현진을 3선발급으로 홍보했다. 최근에는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급으로 대우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마쓰자카는 2006년 일본프로야구 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보스턴과 '6년 동안 5200만달러'에 계약했다. 평균 연봉 약 870만달러다. 올해 메이저리그 평균 연봉이 344만달러였다. 보라스는 상당히 높은 수준의 몸값을 원하고 있다.

마쓰자카는 최근 몇 년 새 어깨와 팔꿈치 부상으로 현재 5선발이지만, 당시 이적료는 5111만달러였다. 포스팅 금액부터 류현진(2573만달러)과 차이가 있다. 현지에서는 류현진을 마쓰자카급으로 보는 것은 무리라고 평가한다.

특히 'LA 타임스'는 7일(이하 한국시간) '보라스는 마쓰자카를 3선발로 놓고 협상했던가'라는 제목으로 보라스의 논리를 정면 반박했다. 보스턴과 협상 당시 마쓰자카를 1선발급으로 홍보했던 보라스가 지금 류현진을 3선발급으로 홍보하며 마쓰자카와 같이 대우해 달라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이다.

이 신문은 "보라스는 당시 마쓰자카를 제프 위버와 길 메시에 비교했다. 그해 위버는 시애틀과 1년 830만달러, 메시는 캔자스시티와 5년 5500만달러에 계약했다. 캔자스시티는 메시를 1선발 에이스급으로 평가했다"고 보라스를 반박했다.

보라스는 이에 대해 "마쓰자카를 1선발급이라고 하긴 했으나 선수의 몸값은 능력뿐 아니라 모든 가치를 포함해 결정된다"며 아시아시장에 대한 마케팅 효과를 얹어 설명했다.

협상 마감을 코앞에 두고 보라스에게 이 같은 화살이 돌아가는 것은 류현진이 몇 선발급인지가 결국 협상의 중요한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류현진에게 고액의 이적료를 투자한 다저스는 장기 계약을 제의했지만 보라스가 거절했다. 대신 단년 계약을 제안받은 다저스는 당연히 거절할 것이고, 결국 다년 계약을 하되 몸값에서 합의점을 찾는 것이 통상적인 순서다.

그러나 다저스가 막바지에 여러가지로 몰리고 있다. 류현진과 협상카드로 이용하려던 다른 선발 영입이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FA 최대어 잭 그레인키 영입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7일에는 "다저스가 그레인키 영입 포기를 고려한다"는 현지 보도도 나왔다.

다저스에는 현재 커쇼와 우완 조시 베켓 외에 선발진 잔류를 확신할 투수가 없다. 그레인키가 다저스에 오면 왼손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원투펀치'를 이룬다. 류현진은 뒤로 밀려난다.

그러나 다저스는 구로다 히로키에 이어 그레인키도 놓치고 윈터미팅을 '빈손'으로 마쳤다. 3선발을 노리며 협상 중인 류현진에게는 좋은 소식이다.

협상 마감은 10일 오전 7시까지다. 이때까지 계약하지 못하면 류현진은 한국으로 돌아와야 한다. 그러나 다저스 역시 류현진까지 놓치면 전력 보강이 막막해진다. 둘 다 여유는 없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