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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이운재 '골문이여 안녕'…14일 은퇴식 치른다

출처 스포츠서울 | 김현기 | 입력 2012.12.05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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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사 최고의 골키퍼가 그라운드와 작별한다.

'거미손' 이운재(39)가 파란만장했던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마침내 은퇴한다. 최근 현 소속팀 전남으로부터 다음 시즌 재계약이 어려울 것 같다는 통보를 받은 이운재는 가족, 측근들과 숙고 끝에 골키퍼 장갑을 벗기로 했다. 오는 14일 은퇴식을 치를 예정이다.

◇박수 칠 때 떠난다

전남은 올시즌 중반 11경기 2무9패 수렁에 빠지면서 순위가 맨 밑으로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팀 내 최고참이면서 주전 골키퍼를 봤던 그의 책임론도 당연히 불거졌다. 스플릿시스템 시행 전까지 22경기에 출전해 29실점. 기량이 예전 같지 않았다. 후배 류원우에 몇 차례 주전을 내주기도 했다.





이운재. (스포츠서울DB)

지난 8월 하석주 감독 부임 이후 이운재는 달라졌다. 하 감독이 주문한 체중 감량을 빠른 시간 내 실천한 그는 9월 시작된 그룹B 일정에서 다시 팀 내 주전으로 올라섰다. 11경기 9실점으로 맹활약했고 전남도 강등권 조기 탈출을 일궈냈다. 명예회복에 성공한 이운재는 때마침 전남과의 계약기간이 끝나면서 향후 진로를 고민했다. 또 다음 시즌 선수단 물갈이를 준비하고 있는 하 감독은 지난 1일 그를 불러 "전남을 살렸고 이제 명예롭게 떠날 수 있을 때다. 다른 곳으로 간다면 도와주겠다"며 재계약 불가 입장을 전했다. 이운재는 올 초 일본 전지훈련에서 "전남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가지 않겠다"고 밝힌 적이 있었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며 박수칠 때 떠나기로 했다.

◇한국 축구 수문장=이운재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전후로 격동의 시대를 겪었던 한국 축구를 논할 때 이운재는 빠지지 않는 이름이다.

청주 청남초 5학년 때 육상 공던지기에서 축구로 종목을 바꾼 이운재는 청주상고 1학년 때 공격수에서 골키퍼로 포지션을 변경,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1994 미국월드컵 때 대학생 신분으로 참가, 독일전 후반에 교체 투입으로 주목을 받았고 8년 뒤 한일월드컵에선 7경기를 모두 풀타임 소화하며 4강 진출 일등공신이 됐다. 그가 스페인과의 8강전에서 호아킨의 승부차기를 막아내고 두 손을 위로 치켜드는 장면은 아직도 국내 축구팬들 머리 속에 강렬히 남아 있다. 이운재는 이후 2006 독일월드컵에서도 대표팀 넘버원 수문장으로 조별리그 3경기 골문을 모두 지켰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도 37살의 나이로 엔트리에 들어 주전 골키퍼 정성룡을 돕는 등 총 4차례 월드컵에 참가했다. 1994년 3월 미국전부터 2010년 8월 나이지리아전까지 16년 5개월 동안 A매치 132경기에 출전, 국내 골키퍼 가운데 유일하게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기록도 갖고 있다.

K리그에서도 그의 발자취는 위대하다. 1996년 수원에서 프로 데뷔, 2011년 전남으로 이적해 올해까지 뛰었다. 상무 시절 2년을 제외하고 총 15년 동안 410차례 K리그 경기에서 골문을 지켜 425실점(경기당 1.04실점)을 기록했다. 2008년엔 수원을 우승으로 올려놓은 뒤 골키퍼 최초로 K리그 MVP를 수상했으며 이듬 해엔 FA컵 MVP를 품에 안는 등 그가 가는 길이 곧 한국 축구 골키퍼의 역사였다. 김현기·이정수기자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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