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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원 쾌척 김태균 "아내의 응원 덕분"

출처 스포츠조선 | 최만식 | 입력 2012.12.04 15:53 | 수정 2012.12.0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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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판에 훈훈한 사랑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 사랑 바이러스의 핵심 유포자는 돌아온 한화의 거포 김태균(30)이다.

김태균은 4일 대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랑의 열매로 상징되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어려운 이웃을 위한 모금활동을 벌이는 기관이다.

해마다 겨울이 되면 프로야구 각 구단은 사랑의 연탄배달 등 어려운 형편의 이웃들을 위해 갖가지 봉사활동을 펼친다. 프로야구 뿐만 아니라 축구, 농구, 배구, 아마추어 종목 등 팬들의 사랑을 받고 사는 체육인들도 비슷한 봉사활동을 한다.





2013시즌 한화의 새 주장으로 뽑힌 김태균(맨 왼쪽)이 3일 최진행(맨 오른쪽)과 함께 대전에서 개최된 사랑의 온도탑 제막식에 참가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그러나 김태균의 이번 기부는 의례적인 봉사활동과는 차원이 다르다. 박찬호는 지난달 자신의 재단을 통해 어린이 꿈나무들에게 장학금 전달식을 가졌다. 은퇴를 발표하기 전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해 가장 먼저 소화한 일정이 장학금 전달식이었다.

지난해 은퇴한 야구스타 양준혁은 지난 2일 자선야구대회를 열고 양준혁재단의 사회공헌 기금을 마련했다.

김태균은 야구스타들의 선행 릴레이에 화룡점정을 하는 역할을 했다. 재단이나 구단을 통해서가 아닌 순수 개인 자격으로 화끈한 사랑의 홈런포를 날린 것이다.

개인 자격으로 1억원의 성금을 기부한 김태균은 사랑의 열매 고액기부 클럽인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에 가입됐다. 프로야구 사상 처음이다. 국내 스포츠인으로는 홍명보 전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43)에 이어 2번째다. 더구나 대전지역에서는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중 1억원을 전액 완납한 정회원은 김태균이 1호라고 한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사회 지도층 고액기부 클럽으로 1억원 이상을 기부했거나, 5년 이내에 납부를 약정한 회원들 모임이다. 미국의 빌 게이츠, 워런 버핏이 참여하는 '토크빌 소사이어티'와 같은 것이다.

알고보면 김태균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3년 전부터 따로 봉사활동을 해왔다. 아내 김석류씨(29)와 함께 경기도 광주의 사회복지기관 한사랑 마을을 해마다 방문했다. 장애우 어린이들에게 야구를 가르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성금과 선물을 전달했다.

아내 김씨는 남편 몰래 올해 초부터 아프리카 기아 어린이 3명과 후원 결연을 하고 매달 성금과 격려 편지를 보내다가 김태균에게 발각(?)되기도 했다.

김태균은 "더 많은 이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는 아내의 말을 듣고 구단과 상의해 1억원 기부를 결정했다.

김태균은 "운동만 잘하는 선수가 아니라 존경받는 스포츠인이 되고 싶었고, 어려운 꿈나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다"면서 "많은 운동선수와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에 동참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그는 '모두가 웃는 그날까지'란 희망의 메시지를 남겼다.

김태균은 "조용히 일을 추진하려고 했는데 미리 공개되는 바람에 쑥스럽다"면서 "알려지지 않았다 뿐이지 좋은 일을 하고 있는 다른 선수들도 많다는 사실도 알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5일 오전 11시 대전시 둔산동 사무국 회의실에서 김태균의 대전지역 4호, 전국 183호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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