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감한 KBO, 뿔난 롯데 달래기 쉽지 않다

입력 2012. 12. 4. 14:28 수정 2012. 12. 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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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홀수구단 체제의 문제점이 노출됐고. 피해구단이 생겼다. 난감한 상황에서 KBO는 각 구단들의 의견을 모아 최종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롯데가 단단히 뿔이 났다. 내년도 정규리그 일정을 보고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폭발했다. 배재후 단장은 "공정성이 담보가 돼야하는데 이게 뭔가, 말이 되는가"라고 목청을 높여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9구단 체제로 시즌을 치르는 만큼 필연적으로 한 구단은 휴식을 취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롯데의 경우, 월요일을 포함 사흘 이상 휴식을 취한 팀과 12차례나 맞붙는다. 반면 삼성의 경우는 단 한차례다. 흥행을 고려한 결과라는 게 KBO의 입장이다. 사실상 1, 2, 3선발을 모조리 투입할 수 있고, 불펜마저 휴식을 취한 팀과의 최다맞대결은 복장이 터질 노릇. 이에 롯데는 공개질의서까지 KBO에 보내면서 일정을 재조정해달라는 항의까지 한 상황이다.

문제는 일정조정과정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점이다. 다양한 요소가 녹아있는 완성된 일정표를 한 구단을 배려하며 소폭 조정할 수는 없다. 고치려면 아예 완전히 새로 짜야한다.

때문에 KBO는 각 구단 단장들에게 롯데의 요구를 들어줄 것인지 묻기로 했다. 당장 6일 예정된 단장모임인 실행위원회서 KBO는 각 구단의 생각을 들어본다는 계획이다. 나머지 8개구단이 롯데를 이해하며 합의한다면 일정을 새로 짜겠다는 뜻이다.

그런데 몇몇 구단이 반대를 한다면 상황은 복잡해진다. 사실 좋은 일정을 받아든 구단의 경우는 무조건 현재보다는 불리해질 새 일정을 원할 리 없다. KBO는 전체의 합의가 도출되지 않으면 표결에 부칠 계획인데, 과연 5개구단 이상이 롯데의 편을 들어줄 리는 현실적으로 불투명하다.

KBO 관계자는 "롯데의 공개질의에 답변하기보다는 단장회의에서 어떻게 할 것인지 합의를 볼 생각"이라며 "안되면 표결로 갈 수도 있다"고 전했다.

롯데 측은 "우리는 이런 일정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여전히 강경한 태도다. 이런 가운데 타구단들의 미지근한 태도로 일정 재조정 합의가 무산될 경우, 롯데가 이를 인정하고 순순히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일단 실행위원회를 지켜봐야겠지만, 쉬워보이지는 않는다.

권기범 기자 polestar174@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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