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프암 딛고 복귀한 최태웅 '긍정 토스' 팀 공격 살렸다

이동윤기자 2012. 12. 3.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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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역전승 이끌어

위기의 순간, 하종화 감독이 찾은 선수는 최태웅(36)이었다.

최태웅은 빠르지는 않지만 선수들이 때리기 좋게 올리는 세트, 게다가 수비력도 갖춘 대한민국 대표 세터였다. 삼성화재를 프로배구 최강으로 올려놓은 주역 중의 한 명이다. 하지만 2010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박철우를 삼성이 데려가자 현대캐피탈은 보상선수로 최태웅을 지명했다. 삼성 신치용 감독은 리베로 여오현과 센터 고희진을 보호선수로 묶었다. '설마 은퇴가 멀지 않은 최태웅을 빼갈까'하는 심산이었지만 당시 김호철 현대 감독은 허를 찔렀다. 그러면서 "신 감독, 너도 세터 없이 해봐라"라고 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삼성은 정상을 유지했다. 반면 전혀 예기치 못했던 변화에도 "나는 프로"라며 단호한 모습을 보였던 최태웅은 왼쪽 팔에 림프암이 생겨 투병생활까지 했고 팀 성적도 좋지 않아 결국 감독이 교체됐다. 하지만 최태웅은 좌절하기보다는 오히려 긍정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2∼2013 V리그에서 현대는 삼성화재에 세트 스코어 1-2에 4세트에도 0-3으로 리드당하고 있었다. 하종화 감독은 세터 권영민 대신 다시 최태웅을 투입했다. 3일 전 대한항공에 거둔 3-2 대역전승이 생각나서였을까? 기적은 다시 일어났다. 최태웅이 들어가면서 특히 문성민의 공격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3세트 45%대였던 그의 공격성공률은 71.43%로 올랐고 결국 28-26으로 역전시키며 3일 전의 '기적'을 재현할 수 있었다.

최태웅을 보고 후배들은 "저 나이에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을까"하고 감탄한다. 위기 상황에서 최태웅이 들어서면 갑자기 선수들의 분위기가 바뀌는 것은 최태웅이 보여준 긍정의 힘 덕분은 아닐까.

이동윤 선임기자 dy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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