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본문

김광현 자선대회 타자 출전, 왜?

출처 일간스포츠 | 배중현 | 입력 2012.12.03 10:21 | 수정 2012.12.03 14:05

기사 내용

[일간스포츠 배중현]

양준혁재단이 소위계층 어린이와 탈북자 자녀들을 돕기위해 야구선수들이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는 '2012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를 2일 오후 수원야구장에서 열었다. SK 투수 김광현이 평화팀 지명타자로 출전 타석에 오르고있다. 정시종 기자

대표팀 왼손 에이스 김광현(24·SK)은 지난 2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자선야구대회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평소 같았으면 보는 이들의 흥미를 자극하기에 충분한 '팬 서비스'였다. 하지만 어깨 상태를 이유로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불참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오해나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장면이었다.

어깨 검진 위해 4일 미국 출국

김광현은 이날 '희망더하기 자선 야구대회'에서 두 차례 타석에 들어섰다. 2회에는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5회에는 3루 땅볼을 친 후 전력 질주해 안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타자' 김광현은 야구 팬들에게 낯설지만은 않다. 김광현은 2007년 데뷔 후 정규시즌에서 통산 세 차례 타석에 들어서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시기가 애매했다. 공교롭게도 WBC 참가 여부를 놓고 그의 어깨 상태가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었다.

김광현은 어깨를 점검하기 위해 4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앨러배마에 있는 앤드류 의학·정형외과 등 두 군데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9일 귀국할 예정이다. WBC 참가 여부와 불참시 교체선수 문제 등이 논의될 예정인 12일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회 일정에 맞춘 검진이다.

몸 상태에 대한 뒷말을 나오지 않도록 한 곳이 아닌 복수의 병원에서 진료를 진행할 정도로 구단에서는 '김광현의 WBC 참가'를 민감한 문제로 분류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12월은 선수 개인 활동 기간이어서 자선 야구대회 참가는 선수 본인의 선택이었다. 좋은 뜻에 참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현은 이에 대해 "좋은 의도로 연 대회여서 참가했다. 어깨 부상이 있는 것과 미국에 검진차 가는 것도 사실이다. 던지는 건 어깨에 무리가 따를 수 있어 하지 않았고, 타석에 서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전문가들의 소견을 듣고 경기에 나섰다. 타격 이후에도 어깨에 문제를 전혀 느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WBC 참가는 원칙대로 한다"

미국 플로리다 마무리 훈련을 지도한 후 지난 1일 귀국한 이만수(54) SK 감독은 "현재 김광현의 몸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몸이 좋지 않으면 (불참 의사가 담긴) 사유서를 제출하겠지만 미국 검진 결과가 '뛸 수 있다'고 나오면 당연히 보낼 것이다. 원칙대로 한다"고 밝혔다.

당초 WBC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는 투수 13명 중 좌완이 다섯 명이었다. 그러나 봉중근(LG)이 최근 어깨 부상을 이유로 장원준(경찰)으로 교체됐다. 미국 진출을 앞두고 있는 류현진(한화)도 불참할 전망이다. 김광현까지 뛰지 못한다면 장원준과 장원삼(삼성), 박희수(SK) 등 3명의 왼손투수만이 남는다.

성준 SK 투수코치는 "선수의 몸이 안좋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WBC는 국가적 사안 아니겠나. 순리대로 해야 하는 게 맞다"고 이 감독과 같은 목소리로 냈다. 이어 타자 출장에 대해서는 "(김)광현이는 팬들에 대한 생각을 정말 크게 하는 선수다. 자선야구대회 참가도 선수 본인의 선택이었을 것"이라면서도 "그것(타석에 들어선 것)도 하지 말아야 하는 게 사실 맞다"고 평했다.

배중현 기자 bjhyun1025@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