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의 숙제 '해리스가 너무 잘해도 문제!'
외국선수가 너무 잘해도 문제다. 삼성생명이 '괴물' 앰버 해리스(24, 194cm) 딜레마에 빠졌다.
삼성생명은 30일 부천체육관에서 펼쳐진 2012-13시즌 KDB금융그룹 여자프로농구에서 홈팀 하나외환을 60-57로 물리쳤다. 이로써 6승 8패가 된 삼성생명은 KDB생명을 반 경기차로 밀어내고 단독 4위가 됐다.
외국선수 해리스의 활약이 빛났다. 그녀는 23점, 6리바운드를 올리며 1순위 나키아 샌포드(22점, 12리바운드, 4어시스트) 못지않은 맹활약을 펼쳤다. 이날 해리스는 무려 18개의 2점슛을 던졌다. 팀 전체의 40%에 해당되는 수치였다. 그런데 성공률도 61%로 굉장히 높았다.
문제는 삼성생명의 다른 선수들이 공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는 것. 삼성생명은 17개의 3점슛을 던져서 단 2개만 성공시켰다. 해리스가 득점을 많이 할수록 다른 선수들은 고립됐다.
경기 후 하나외환 조동기 감독은 "해리스에게 40점을 허용하더라도 일부러 도움수비를 가지 않았다. 슛 감각이 좋은 홍보람과 박정은을 막는 것이 더 급했다. 해리스가 외곽으로 빼주는 패스도 좋기 때문에 일부러 막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작전은 적중했다. 홍보람과 박정은은 각각 6개의 3점슛을 던졌지만 단 한 개씩만 성공시켰다.
진땀 승을 거둔 삼성생명 이호근 감독도 같은 문제를 지적했다. 이 감독은 "전반전 끝나고 해리스에게 도움수비가 안 들어오니 적극적으로 1:1을 하라고 했다. 대신 다른 선수들이 외곽에서 움직임이 좋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경기 후 해리스는 "선수라면 누구나 1:1이 자신 있다. 티나 탐슨에게 막혔다고 하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날 경기가 잘 되지 않았을 뿐이다. 샌포드를 상대로도 괜찮았다"며 개의치 않았다.
해리스는 3쿼터 후반 4파울에 걸리는 등 파울관리에도 문제점을 노출했다. 해리스가 빠졌을 때 삼성생명의 공 움직임은 오히려 좋았다. 삼성생명은 앞으로 해리스를 좀 더 영리하게 활용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2-11-30 부천/글 서정환 사진 한필상 기자( mcduo34@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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