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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가 설명하는 추억, 환희, 분노, 눈물의 유니폼

출처 스포츠서울 | 조병모 | 입력 2012.11.30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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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는 은퇴기자회견장에서 그동안 자신의 소속팀 유니폼을 초등학교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갖고 나와 회견장 테이블에 전시했다.

이중 유니폼 하나만 꼽아달라는 질문에 그는 "모든 유니폼에는 스토리가 많다. 한가지만 꼽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각 유니폼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박찬호는 "초등학교 때 유니폼이 빠졌는데, 그 때 야구선수의 꿈을 가질 수 있었다. 중학교 때에는 투수로서 첫 발을 내디딜 수 있었고 고등학교 때는 메이저리그에 대해 처음 알게 됐다. 고교 때 국가대표로 뽑혀 미국 LA에 갔었는데, 그 당시 생각이 많이 난다"고 말했다.





박찬호가 30일 오전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은퇴기자회견을 열고 19년간의 현역 프로생활을 마감하는 소감을 밝히던 중 필라델피아 시절 손수 사인을 받은 유니폼을 보여주고 있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한양대 야구부 시절에는 외로움을 많이 탔다. 밤마다 어두운 캠퍼스에서 외로움을 느끼면 운동했다. 하지만 미국 진출을 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며 "당시 (김보연) 감독님이 미국으로 떠나기 전 내 손을 잡고 우셨다"고 말하면서 눈물을 울컥 터뜨렸다.

그는 "LA다저스에서는 기억에 남는 사람이 너무 많다. 적응을 잘 할 수 있도록 해준 에이전트 스티브 김이 생각난다. 방콕 아시안 게임 대표팀은 태극마크를 달 수 있는 고마움을 안겨줬고 금메달의 감격은 잊을 수 없다. 내셔널리그 올스타 경기 유니폼을 보면 홈런을 맞았던 기억이 난다. 불펜에서 칼 립켄 주니어 선수를 상대로 어떻게 승부할까 고민했었는데 그 선수의 은퇴경기라는 이야기를 듣고 삼진을 잡는 것 보다 직구로 승부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 선수가 치든 안치든, 내 마음을 알든 모르든 한 가운데로 던졌는데 그걸 홈런으로 만들어내더라. 드라마틱한 장면이 만들어졌다"고 회상했다.

그는 텍사스 유니폼을 가리키며 "나에게 값진 별명, '먹튀'를 만들어줬다. 처음엔 분했다. 최선을 다했지만 실력이 부족했던 것이었는데 죄처럼 여겨졌던게 분하고 아쉬웠다. 하지만 그 아픔을 만들어줬기에 더 강해질 수 있었다. 지금까지도 형제, 가족, 부모님에게 경제적으로 큰 도움을 주고있는 유니폼"이란 농담을 던지며 웃었다. 5년간 6500만달러의 FA계약을 의미하는 조크였다.

그는 "WBC는 진한 감격을 전해줬다. 한국야구를 선진 야구에 알릴 수 있는 기회였다. 추억은 어떤 유니폼 못지 않다. 필라델피아 유니폼 앞엔 당시 선수들의 사인이 적혀있다. 월드시리즈 진출이 너무 감격스러워 당시 함께 했던 선수의 사인을 다 받았다. 명예롭고 아끼고 싶은 유니폼 중에 하나다. 뉴욕 양키스는 상징적이다. 훌륭한 선수들 만나고 경험할 수 있던 유니폼이었다. 특히 요기 베라 전 감독을 자주 만나 많은 질문을 했다. 피츠버그는 빅리그 마지막 팀이었는데 124승 타이틀을 얻을 수 있었던 팀이었다"고 회상했다.

또 "(일본)오릭스 때의 성적을 보면 굉장히 초라하다. 하지만 인정을 해주신 팀이었다. 이승엽 선수와 함께 뛰어 좋았다. 그리고 마지막 한화는 한국에서 마침표를 찍는데 큰 기회를 준 소중한 존재다"며 "이 유니폼들은 다 값어치 있는 것들이다. 이 유니폼을 전시해 후배들과 꿈나무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김경윤기자 bicycl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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