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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 '솔직담백 아정씨' 강아정의 A TO Z

출처 점프볼 | 박단비 기자 | 입력 2012.11.27 20:40

기사 내용

대개 여자선수들의 경우 인터뷰를 하면 단답형으로 답하거나 틀에 박힌 대답만 내 놓아 기자들을 당황시키는 경우가 많다. 특히 길게 나가야 하는 인터뷰일수록 기자의 멘탈은 가루가 된다. 하지만 강아정은 달랐다. '이걸 인터뷰에 써도 되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솔직하게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실 A TO Z 인터뷰를 하면서 인터뷰이에게 끌려 다닌다는 느낌은 처음이었다. 솔직 담백한 그녀, 강아정을 알아보자.

Advice
가장 기억에 남았던 조언은?
사실 깊게 생각하는 성격은 아니에요. 아, 얼마 전에 (변)연하언니가 해줬던 이야기가 기억에 남네요. 제가 작년에 한창 (정)선화언니랑 5반칙으로 자주 물러났던 적이 있었거든요. 근데 언니께서 "야 나는 너 나이 때 오펜스 파울 3개, 디펜스 파울 2개 하고 나왔어. 그만큼 공격적으로 했는데, 넌 왜 이리 소극적이냐. 차라리 5반칙으로 나올 거면 공격자 파울 5개 하고 나와"라고 얘기가 기억에 남아요.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려고 그런 말하신 것 같아요. 근데 아마 매번 그러면 감독님이… 가만히 안 계시겠죠?

Beautiful

'내가 봐도 예쁘다'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순간이 있다면?


예쁘게 생긴 얼굴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대신 못나지도 않았죠. 눈에 대한 스트레스가 좀 많아요. 쌍꺼풀 수술을 할까, 말까 고민이 되요. 그래도 안 하려고 생각 중이에요. 하면 후회할 것 같아서요. 그래도 전 제 얼굴이 마음에는 들어요.

Chatter

올 시즌 WKBL 미디어가이드북 팀별 설문조사를 보니 수다쟁이 1순위로 꼽혔더라고요. 본인 생각에도 그런가요?


억울해요. 그게 몰아가는 분위기였어요. 제가 목소리가 좀 크거든요. 언니들이 괴롭혀도 절대 안지죠. 언니들한테 제가 되게 많이 까불거든요. 언니들이 저에게 보복한 것 같아요. 언니들이 밑에 애들을 협박한 것 같아요. 아, 이런 말하는 게 수다쟁이인가? 근데 언니들이 워낙 편하게 해줘요. 요 근래 많이 얘기하는 건 증조할머니요. 얼마 전에 저희 팀으로 이적한 (정)미란 언니 별명이 '증조할머니'거든요. 재활계의 증조할머니요. 제가 발목 수술을 했는데, 한 쪽도 힘든 걸 두 쪽을 다 해서 어쩌냐는 생각이 있었어요. 근데, 4년이나 재활한 증조할머니 앞에서는 입 다물고 운동하죠(웃음).

Dream 이때까지 꿨던 꿈 중 가장 특이했던 꿈은?
최근에 농구하는 꿈을 꿨었어요. 근데 꿈에서도 감독님한테 혼나더라고요. 일어났는데 너무 피곤했어요. 자면서 심야 경기를 뛴 것처럼 생생할 정도였어요. 감독님이 평소 하시는 말이나, 스타일 같은 게 똑같더라고요. 감독님이 그렇게 혼내시는데도 할 말씀이 많으셔서 꿈에도 나타난 것 같아요.

Endorphin

"아무리 힘들어도 이것만 있으면 힘이 난다!" 하는 것이 있다면?


전 그런 거 없어요. 제가 이렇게 보여도 되게 축 쳐져요. 가끔씩. 그런데 언니들이랑 또 이야기 하다가 신나고 그래요. 제가 원래는 방에 大자로 누워있는데, 잠깐 누워있는 거라 쪼그리고 있었거든요. 그랬더니 선화 언니가 우울한 척 한다고 뭐라고 하더라고요. 아무래도 제가 분위기 메이커이기 때문에 쳐져 있으면 안 될 것 같아요.

Friend

이 선수와는 단 하루만 친구로 지내고 싶다 하는 선수가 있다면?


변연하, 김수연, 정선화 선수요! 연하언니는 만약 빵 같은 게 있으면 가운데 맛있는 크림 같은 걸 혼자 먹어요. 제가 그런 걸 잘 못 참아서 "누가 먹었어!"라고 하면 연하언니가 쓱 한 마디 해요. "더러우면 너가 선배해!"라고요. 그래서 선배가 되보고 싶어요. 선화언니나 수연언니는 장난기가 워낙 많아요. 저도 언니들을 괴롭히긴 하는데, 후배로 괴롭히는 것과 선배로 괴롭히는 것은 많이 다르지 않을까요?

Get

만약 세상에서 무엇이든 가질 수 있다면 무엇을 가지고 싶은지?


돈? 욕심 없이 백 억 정도요(웃음). 일단 땅과 건물을 좀 사둬야 할 것 같아요. 세를 줘서 평생 먹고 살아야죠. 집 앞에 돈도 묻어 둘 거예요. 엄마, 아빠 집도 사드리고, 제 집도 사고, 언니 집도 사야죠. 그리고 돈이 남으면 카페를 하고 싶어요. 커피에 관심이 있는 건 아니고, 분위기 있게 있고 싶어서요. 사실 제가 멍하게 앉아있는 걸 좋아해요. 돈 버는 목적이 아니라 그냥 앉아서 뭘 먹고 싶어요. 근데, 언니들은 저보고 먹는 장사 하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네가 먹는 게 반이라 무조건 망한다"면서요.

Highlight

인생에서 가장 빛났던 순간은 언제인가?


제가 고등학교 3학년 전국체전에서 마지막으로 우승을 하고 프로에 1순위로 입단한 순간이요. 그 때 1순위로 뽑히면서 고생한 걸 모든 사람들한테 인정받은 거잖아요. 그때가 제 인생에서 가장 빛났던 순간 같아요.

Idol

강아정이 꼽은 최고의 아이돌은?


요새 아이돌은 누가 누구인지 모르겠어요. 계속 쏟아져 나오잖아요. 이제는 다 동생이더라고요. 중학생도 가수 한다고 하고…. 누가 누군지 모르겠어요. 비스트가 좀 괜찮은 것 같더라고요. 저희 시상식 때 왔는데, 선화언니가 되게 좋아하시더라고요. 연예인 중에서는 이승기를 가장 좋아해요.

Joke

강아정의 개그 점수는?


웃기려고 하는 건 아닌데 웃긴가 봐요. 제가 지방 출신이다 보니 사투리를 쓰거든요. 그것도 좀 심하게. 제가 성격이 급해서 말도 좀 빨라요. 그래서 사람들이 웃는 거 같아요. 웃기려고 그러는 건 진짜 아닌데…. 그래도 사람들이 잘 웃으니까 90점? 제가 얼굴만 웃기게 생겼다면 더 좋았을 텐데, 그게 아쉽네요(웃음).

Kind or bad?

강아정의 이상형은 착한 남자? 나쁜 남자?


따지자면 착한 남자요. 제가 나쁜 여자거든요. 저는 그냥 이벤트를 해주고 그런 것보다는 평소에 사소한 것도 잘 챙기고 매너있는 남자가 더 좋아요.

Last Day

내일이 지구의 마지막 날이라면 무엇을 가장 먼저 할 텐가?


저요? 가족들과 보내고 싶어요. 그 다음에 하고 싶은 거요? 백화점 털어야죠(웃음). 근데 멸망이 안 되면 어쩌죠? 저 그럼 평생 감옥 살아야 되는데(웃음)…. 좀 정상적인 일을 해봐야 겠는데요? 고민 해 볼게요.

Movie 팬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가 있다면?


'노트북'이란 영화요. 외국 영화인데, 그게 다 실화에요. 어렸을 때 알다가 헤어져서, 다시 만난 노부부의 이야기에요. 할머니가 치매여서 할아버지를 기억을 못하는데, 그 할아버지가 매일 동화책을 읽어주듯 어렸을 때 이야기를 쭉 해줘요. 그러다 할머니는 며칠에 한 번 잠깐 기억이 나서 그 할아버지를 알아보고요. 할아버지는 그 잠깐을 위해서 매일을 할머니와 함께 하는 거죠.

National Team

청소년 대표팀 시절 세계 대회 평균득점 1위는 강아정 선수 경력을 이야기할 때 늘 빠지지 않는 부분 같아요. 당시 얘기 좀 자세히 들려주세요. (※편집자 주- 강아정은 2007 FIBA 19세이하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24.9득점으로 득점왕에 오른 바 있다. 리투아니아와의 경기에서는 41점을 올리기도 했다. 이 대회에서 한국은 8위였다.)


당시 감독님께서 슈터 스타일을 좋아하셨어요. 그때 멤버도 좋았죠. 가드에 박혜진, 고아라, 이은혜 이런 좋은 가드들이 있었어요. 센터에는 이유진, 배혜윤, 김단비 등이 있었고요. 저는 던는 것 밖에 안 했어요. 저는 몰텐 볼이 공에 잘 잡히는 편이더라고요. 그래서 효과를 봤던 것 같아요. 근데 전 사실 득점 1위인 것도 몰랐어요. 그런데 막 한국에서 전화가 오더라고요. 그래서 설마 했는데, 어떤 기자분이 경기 후에 "평균 득점 1위인데 어떻게 생각하냐"라고 묻더라고요. 제가 모른다고 했더니 기자가 더 놀라더라고요. 그땐 뭐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슛을 던진 건데, 운이 좋았던 거죠.

Often

가장 자주 하는 행동이나 말이 있다면?


항상 뭘 치우는 습관이 있어요. 술자리에 가서도 누가 뭘 얘기하면 듣는 척 하면서 계속 자리를 닦고 물건을 치우고 그래요. 언니들은 하지 말라고 하죠. 근데 제가 어지럽혀져 있는 걸 싫어하거든요. 방에 물건도 다들 앞을 보고 있게 해야 돼요. 그래서 언니들이 놀리려고 일부러 방 뒤집어엎어 놓고 가고 그러죠. 근데, 미란언니가 짱구를 되게 좋아해서 섬처럼 쌓아놨거든요. 그래서 한 개 훔쳐 가려고 했는데, 다 알더라고요. 저 아이는 모자를 쓰고 있고, 저 아이는 어느 방향을 보고 있었는 지 다 알아요. 그래서 미란언니 별명이 '짱구맘'이에요.

Phone

휴대폰은 무엇을 쓰고 있는지? 가장 자주 쓰는 어플은?


지금 아이폰 4S를 쓰고 있어요. 누가 권해서 산 건데, 정작 추천했던 본인은 갤럭시 S3를 샀더라고요. 진짜 억울해요. 요즘 제일 자주 쓰는 어플은 '애니팡'이죠. 이경희, 양선희 선수가 정말 잘해요. 신 같아요. 요즘에는 경희언니 번호를 지우고 싶어요. 제 휴대폰에서라도 제가 1등이고 싶거든요.

Qualification

갖고 있는 자격증은 있나요?


갖고 있는 자격증이 하나도 없어요. 운전면허증은 빨리 따야할 것 같아요. 그런데 제 성격을 아는 사람들은 다 면허증 따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저도 스스로 운전은 좀 위험할 것 같고요. (박)태은언니와 친한데, 얼마 전에 차를 샀다고 자랑하더라고요. 그래서 도로 주행할 겸 해서 언니 차를 몰아봤는데, 언니한테 짜증내고 난리도 아니었죠. 언니도 저를 보더니 "넌 성격상 운전하지 말아야겠다"고 하더라고요.

Role Model

롤-모델이 있다면?


연하언니요. 두말할 것도 없죠. 같은 학교 출신인 (박)정은언니도 닮고 싶어요. 정은언니의 두뇌요! 근데 제가 욕심이 많아서 잘하는 것만 빨대로 뽑아먹듯 뽑아 먹고 싶어요. 정자언니의 리더십과 카리스마도 배우고 싶어요. 국가대표에서 같이 뛰어보니 정말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Star

이 순간 별을 보면서 빌고 싶은 소원이 있다면?


우승이요. 지금은 우승이 제일 절실한 것 같아요. 저희 팀이 우승에 진짜 목마른 팀이거든요. 작년이 진짜 좋은 기회였는데….

Time Machine

타임머신을 탈 수 있다면 언제로 가고 싶어요?


미래로 간다면, 은퇴를 한 뒤 가정을 꾸렸을 때로 가고 싶어요. 은퇴는 사람들이 모두 박수를 쳐줄 때 떠나고 싶어요. 그러려면 일단 지금 잘해야 하는데…. 가능하면 빨리 하고 싶어요. 근데 만약 연하언니 나이에 연하언니처럼 농구를 잘 할 수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죠? 다만 제 성격상 후배들이 치고 올라와서 밀리느니 아쉬울 때 관둘 것 같아요. 그런데 사람 욕심이란 게 있어서 그때 가봐야 알 것 같아요.

Upgrade

딱 한 가지 향상시킬 수 있다면 무엇을 업그레이드하고 싶은지?


많긴 한데, 한 가지라면 멀쩡한 몸? 아니, 멀쩡한 발목이요. 고등학교 때 선수가 없다보니 무리해서 뛴 게 컸어요. 프로선수가 되니까 이게 더 안 좋더라고요. 프로에 오면 고교시절 것을 모두 버리고 새로 하는 것인데, 그런 점에서는 안 아프고, 부상 없는 선수들이 더 유리하더라고요. 빨리 치고 올라가기도 하고요. 다시 배우는 거잖아요.

V1

첫 우승, 언제 가능할 것 같아요?


무조건 올 시즌에 해야 할 것 같아요. 근데 걱정도 많이 되요. 저희 나이 때부터 외국선수 제도가 폐지돼서 외국선수랑 뛰어본 경험이 없거든요. 그래도 캐칭 같은 선수가 없으니까 다행이죠. 지난 시즌보다 리그가 더 재미있을 것 같아요. 저희 입장에서는 신한은행에 복수도 해야 되고(웃음)….

Wife

결혼한다면 어떤 아내가 될 것 같은지?


말은 현모양처인데, 요리를 아예 못해요. 할 줄 아는 게 계란 프라이, 3분 카레, 라면? 제가 봤을 때는 일을 벌이는 것보다 차라리 돈주고 사 먹는 편이 나을 것 같아요. 청소나 빨래는 잘해요. 그래도 결혼생활이 그게 전부는 아니잖아요? 내조는 정말 잘 할 수 있어요. 근데 언니들한테 제가 항상 말해요. 미래에 저랑 사는 사람 불쌍해서 어떻게 하냐고요(웃음).

X-file

팀 선수의 비밀 하나만 소개한다면?


크게 비밀은 없어요. 다만 제 동기 양선희 선수에게 모두가 속고 있죠. 선희가 말도 없고 눈도 순해서 언니들이 다 제가 괴롭히는 줄 알아요. 선희는 언니들이 뭐라고 하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언니들을 쳐다보거든요. 언니들이 저런 호수 같은 눈에 어떻게 뭐라고 하냐고 하더라고요. 언니들이 다 속고 있는 거에요. 둘이 있으면 막 욕도 한다니까요?

Youth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간다면 이건 꼭 해보고 싶다 생각하는 일이 있나요?


어차피 공부는 거리가 멀었던 것 같아요. 저는 여러 가지 운동을 해보고 싶어요. 제가 어렸을 때는 수영을 그렇게 잘했데요. 유아스포츠단 이런 거에서요. 유치원에서도 엄마에게 전화해서 수영시키자고 할 정도였어요. 그런데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모르는데, 지금은 물에도 못 떠요.

Zzz

강아정의 잠버릇은?


잠버릇은 그다지 없어요. 죽은 사람처럼 자던 포즈 그대로 일어나죠. 심성영 선수의 잠버릇이 좀 독특해요. 같은 방을 썼었는데, 같이 얘기를 하다가 1분도 안 지났는데 자요. 얘기하다 '성영아' 하면 코골면서 자더라고요. 그러다 갑자기 막 말을 해요. 그래서 "왜 자는 척 했어" 물으면 또 자고 있더라고요. 그 다음날 물어보면 기억이 안 난다고 하고요. 몽유병이 있는 거 같아요. 비밀인데, 선배들 몇 명도 그래요(웃음).

SIDE STORY

내 사랑 박구영!

강아정은 좋아하는 선수를 묻자 주저 없이 박구영(울산 모비스)의 이름을 외쳤다. 다소 특이한(?) 선택이었다. 대부분 선수들이 좋아하는 선수들을 묻는 질문에 양동근, 김선형 등 주전 선수들을 꼽았지만, 강아정은 'only 박구영'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귀엽잖아요." 에피소드도 있다. 현재 KB스타즈의 코치는 구병두 코치이다. 모비스에서 박구영과 한솥밥을 먹었던 경험이 있다. 종종 박구영이 구병두 코치에게 전화를 걸면 강아정은 귀신같이 핸드폰을 뺏어 들어 박구영과의 통화를 하곤 한다. 박구영은 "결혼한 사람이 뭐가 좋냐"라며 웃었지만 강아정은 "그래도 좋다"며 애처롭게 사랑을 외쳤다는 후문이다.

프로필

1989년 7월25일생, 180cm, 동주여중-동주여고, 프로데뷔 2007년

# 사진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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