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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의 클래식] 꿈 접었던 이들에게 사회인 야구는 희망

출처 일간스포츠 | 일간스포츠 기자 | 입력 2012.11.2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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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프로야구가 2012년 7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초·중·고 야구가 프로야구 발전의 젖줄이 됐다. 하지만 성인이 된 프로야구는 젖줄로만 성장하지 않는다. 또다른 원동력이 필요하다. 필자는 최근 프로야구의 버팀목이 된 사회인야구의 저력을 확인했다.

사회인야구 최강자를 가리는 제1회 카스 파이널 대회가 지난 18일에 끝났다. 이번 대회는 '사회인 야구의 최강팀을 가린다'는 취지에 맞춰 국내 사회인 야구 대회 및 각 지역 리그에서 우승 또는 준우승을 차지한 16개 팀만을 초청해 펼쳐졌다. 국내에도 사회인 야구가 활성화됐음을 알리는 대회였다.

국민생활체육 전국 야구 연합회에 등록된 사회인 야구팀은 1만4000개다. 실제로는 2만5000개의 팀이 사회인리그에서 활동한다고 한다. 직접 야구를 즐기는 사회인이 40만 명 정도 된다는 의미다. 그들의 가족까지 '팬'으로 분류한다면 실질적인 야구 팬은 100만 명이 넘는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야구가 국민의 생활 속으로 파고들었다는 생각에 무척 흐뭇하다.

지방 야구인들에게서 듣는 사회인 야구의 영향력은 필자를 더욱 놀라게 한다. 각 지역 명문고를 나온 구성원들이 각 지역 사회인 야구를 이끈다. 기업과 지방자치단체들이 사회인야구를 적극 후원한다. 아직 야구장이 충분치 않다. 그러나 사회인 야구단은 새벽에 일어나 경기를 치르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야구를 즐긴다. 야구를 직업으로 삼지 않은 이들의 노력으로는 실로 놀랍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훈련을 하고, 경기를 치르고, 대회에 나선다. 이렇게 야구는 즐거운 취미 활동이다.

야구 선수를 꿈꾸다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사실 프로에 입단하는 아마 선수의 비율은 10% 내외에 불과하다. 사회인리그의 확대는 꿈을 접어야했던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긴다. 일반 사회인으로 새출발하면서도 야구를 향한 갈증을 풀 수 있는 좋은 무대다.

이런 의미에서 최근 한 지역에서 논의되고 있는 '고교야구 주말리그제 폐지'는 심히 우려스럽다. 특정 고교에서 프로에 진출하는 선수는 1년에 많아야 2~3명이다. 단 한 명도 프로에 지명받지 못하는 학교가 수두룩하다. 아마 지도자들에게 묻고 싶다. 프로에 갈 수 있는 선수만이 제자인가. 직업 야구선수를 포기해야 하는 더 많은 제자들에게는 어떤 길을 제시해야 하는가.

주중에는 다른 학생들과 똑같이 수업을 받고, 주말에 경기를 치르는 '주말리그제'는 크게 볼 때 '야구 선수도 사회인으로 키우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사회에 나가 한 사람의 직장인으로 활동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사회인 야구를 즐길 수 있다. 프로의 꿈을 접은 아마야구 선수들이 사회인리그에서 한국 야구의 버팀목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바라는 내가, 너무 이상적인 걸까.

김인식 본지 해설위원·전 국가대표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