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욱, LG서 군기반장?.."당장은 힘들다"

입력 2012. 11. 27. 17:47 수정 2012. 11. 2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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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베테랑 우완투수 정현욱의 LG 트윈스행이 반가운 이유는 실력과 멘탈을 한 몸에 갖고 있기 때문이다. LG에서 바라는 정현욱 영입 효과도 마찬가지다.

정현욱은 지난 17일 자유계약(FA)으로 삼성 라이온즈를 떠나 LG로 전격 이적했다. LG는 정현욱의 영입으로 유망주인 좌완투수 이승우를 잃었지만 현 시점에서 정현욱과 비교해 손익계산서를 따지기는 힘들다. LG는 정현욱의 합류로 막강한 불펜을 구축했다.

하지만 정현욱이 LG맨으로 녹아들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 정현욱은 현재 대구에서 신변정리중이다. 17년간 자리를 잡았던 터라 아이들 문제부터 정리할 것이 많다. 아직 서울에 집을 구하지도 못한 상황이다. 대구 정리를 위해서도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정을 뒀던 삼성을 단번에 버리기 어려운 것은 당연지사다. LG가 기대하는 것처럼 정현욱이 당장 내년 시즌부터 팀의 정신적 지주가 되기는 쉽지 않다.

LG 최고참 최동수는 정현욱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 최동수는 1994년 LG에서 데뷔해 무려 16년 동안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뒤 2010년 SK 와이번스로 이적했다. 2년간의 외도였지만, 베테랑 최동수도 적응하기 어려운 시간이었다.

최동수는 정현욱의 영입 소식을 듣고 가장 반겼던 선수다. 그는 "사실 선동열 감독과의 관계도 있어 KIA로 갈 줄 알았다. '오면 좋을 텐데…. 그림의 떡이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LG에서 마음을 사로잡았다. 내가 LG로 다시 올때도 그렇게 사로잡았는데 같은 방법을 또 썼더라"며 웃었다.

하지만 LG로 오자마자 정현욱의 '군기반장' 역할에 대한 기대는 하지말라고 충고했다. 자신의 경험 때문이다. 최동수는 "나랑 비슷한 경우다. 나도 SK로 가서 처음에 적응이 잘 안되더라. 17년을 있던 팀과 분위기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힘들다. 그래도 적응은 잘할 것"이라면서도 "LG에서 처음부터 군기를 잡는 것은 당연히 힘든 일이다. 하지말란 얘기는 아니지만 분위기를 파악하기 바쁘다. 내가 SK에서 이호준 덕에 적응을 했듯이 정현욱도 애들이 많이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욱이 팀에 본격적으로 합류하는 시기는 내년 1월. 진정한 LG의 남자로 새출발을 하는 시점이다. LG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정현욱의 2013년 행보가 벌써부터 궁금하다.

[min@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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