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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스의 전략, 추신수 류현진 다른 이유

출처 스포츠조선 | 노재형 | 입력 2012.11.26 09:05 | 수정 2012.11.2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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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캇 보라스(60), 국내 팬들에게도 아주 친숙한 이름이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에이전트로 지난 2001년 12월 FA 박찬호를 5년간 총액 6500만달러의 거액에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끈 주인공이다. 과거 보라스는 박찬호 뿐만 아니라 김병현 김선우 등 몇몇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에이전트로 일을 했다. 지금은 추신수(클리블랜드)와 마이너리그에서 성장중인 이학주(탬파베이)를 고객으로 두고 있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한화 류현진도 보라스가 관리하고 있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한국인 고개인 추신수와 류현진에 대해 다른 접근법으로 거액 계약을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류현진이 지난 16일 보라스코포레이션에서 기자회견하는 모습. 스포츠조선 DB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보라스의 과제 1순위는 FA 고객들에게 대박을 안기는 일이다. FA 외야수 최대어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마이클 번을 비롯해 선발투수 에드윈 잭슨과 카일 로시가 보라스를 앞세워 거액 계약을 추진중이다. 하지만 보라스가 이들 못지 않게 바짝 신경을 쓰고 있는 고객이 추신수와 류현진이다. 추신수는 소속팀 클리블랜드와 재계약을 해야 하고, 포스팅 절차를 밟고 있는 류현진은 독점교섭권을 가진 LA 다저스와 계약을 해야 한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본격적인 협상은 아직 시작하지도 않았다.

다음달 4~7일(이하 한국시각) 열리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부터 본격적인 줄다리기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두 한국인 선수에게 대박을 안기려는 보라스의 전략은 무엇일까.

우선 클리블랜드와 재계약을 해야 하는 추신수에 대해서는 트레이드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클리블랜드는 내년 시즌 후 FA가 되는 추신수를 트레이드할 가능성이 높다. 시점은 이번 겨울 또는 내년 트레이드 마감 시한인 7월이다. 현재는 보스턴, 뉴욕 양키스, 시애틀, 텍사스 등 수준급 외야수가 필요한 팀들이 트레이드 대상팀으로 언론에 오르내리는 상황이다. 그러나 아직 클리블랜드가 구체적인 행동에 들어갔다는 징후는 없다. 시간이 있기 때문이다. 윈터미팅에서 클리블랜드 구단이 어느 정도의 의지를 가지고 진행시키는가에 달려 있다. 트레이드 과정에서 보라스가 끼어들 일은 거의 없다. 클리블랜드에 남을 경우 1년 재계약을 하면 되고, 재정 능력이 있는 새 팀으로 이적할 경우 FA를 포기하는 대가로 거액의 장기계약을 할 수 있다. 물론 새 팀으로 옮긴다 해도 현재로선 내년말 FA 시장을 노크하는 게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다.

연봉조정신청을 통해 1년 계약을 할 경우 올해 490만달러였던 연봉이 내년 700만~800달러선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장기계약이라면 5년 이상의 기간에 평균 연봉 1000만달러 이상을 보장해줘야 보라스의 손이 움직일 수 있다. 결국 추신수 입장에서는 급할 것이 하나도 없다. FA를 앞둔 '귀하신' 신분이기 때문에 시간이 흐르면 저절로 가치는 올라가게 돼 있다.

류현진의 상황은 약간 다르다. 류현진은 최고 입찰액을 제시한 다저스와 협상에 나서고 있다. 협상 마감일은 12월11일이다. 그 이전 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면 한화로 돌아와야 한다. 다저스는 약 2573만달러의 포스팅 금액을 베팅했다. 류현진을 선발투수로 기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입단 협상은 이와는 별도의 과정이다. 계약기간과 연봉 수준을 결정해야 하는데 다저스나 류현진측은 눈치싸움을 하고 있다. 다저스가 윈터미팅 이후로 계약을 미루겠다고 하자, 보라스는 무리하게 계약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맞받아치기도 했다.

다저스는 만만치 않은 포스팅 비용을 부담하는 만큼 류현진을 비교적 낮은 가격에 장기계약으로 묶어두려 할 것이다. 반면 보라스는 만족할만한 액수가 아니라면 2~3년 정도로 짧은 기간의 계약을 한 뒤 이후 FA 시장을 노린다는 것이 기본 전략이다. 또 다저스는 FA 시장에서 잭 그레인키 등 정상급 선발투수 영입을 추진중이다. 만일 그레인키가 다저스로 오게 된다면 류현진의 입지는 좁아질 것이고, 협상서도 유리할 것이 없다. 류현진에게는 추신수에 비해 훨씬 까다로운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고, 보라스 입장에서도 고도의 전략과 협상술이 필요하다.

어쨌든 두 선수의 거취는 12월7일 이후에나 그 윤곽이 드러난다고 보면 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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