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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삼촌' 강혁이 '조카' 선수들과 싸우게된 사연은

출처 세계일보 | 입력 2012.11.25 17:30 | 수정 2012.11.2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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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삼촌이 조카하고 싸울 수 있나요?"

인삼공사의 포워드 김성철(36)과 전자랜드의 가드 강혁(36)은 1999년 프로농구에 뛰어든 '입사동기'다. 나란히 같은해 경희대를 졸업한 대학 동창생이기도 하다. 그런데 28일 막을 올리는 농구 컵대회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두 선수의 상황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인삼공사와 전자랜드의 경기가 예정된 25일 안양체육관에서는 '프로-아마 최강전'이 화제에 올랐다. 당장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컵대회를 위한 휴식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에 프로 감독들은 컵대회에서 선수들을 어떻게 기용해야 할 지 고민이 한창이었다. 정규리그 성적에 더 신경을 쓰는 대부분의 프로 팀들은 컵대회에서는 주축 선수들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로 경기를 치를 계획이다. 그렇다고해도 아마추어에 패하면 망신이기 때문에 경기를 소홀히 하기도 어렵다.

이상범 인삼공사 감독은 팀의 최고참인 김성철에게는 컵대회 때 휴식을 주기로 했다. 이 감독은 "대학 애들하고 (김)성철이가 나이 차이가 있는데 내보내면 되겠냐"며 "삼촌이 조카하고 경기를 하는 꼴"이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아마 최강전'에는 대학 입학 예정인 선수들도 출전한다. 따라서 정말로 김성철과는 20살 가까이 차이가 날 수도 있다.

하지만 또다른 '20살 터울'의 강혁은 그대로 컵대회에 나가야할 처지다. 강혁이 김성철보다 특별히 체력이 좋다거나 하는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전자랜드가 컵대회에서 처음 상대하는 팀이 바로 경희대이기 때문이다.

최부영 감독이 이끄는 경희대는 올해 대학리그에서 정상에 오른 아마추어 최강팀이다. 김종규, 김민구 등 당장 프로에 와도 손색없는 실력을 갖춘 선수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컵대회를 앞두고도 프로 팀이 가장 경계하는 대학 팀으로 꼽힌다. 당연히 전자랜드로서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에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경희대를 상대하는 '필승 카드'로 강혁을 내세울 계획이다. 유 감독은 "우리 팀에는 강혁과 이현민이 경희대 출신이다. 아무래도 후배들이 대선배 선수들을 상대하기는 더 벅차지 않겠냐"며 웃었다. 따라서 강혁은 컵대회에서도 휴식없이 '조카'와 싸우게 됐다.

안양=배진환 기자 jba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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