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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8명 경질' 첼시 감독은 러시아 석유재벌의 장난감?

출처 이데일리 | 이석무 | 입력 2012.11.22 15:00 | 수정 2012.11.2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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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 감독직은 러시아 석유재벌의 장난감인 모양이다.

첼시 구단은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유벤투스와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0-3으로 패한 뒤 로베르토 디 마테오(42.이탈리아) 감독을 경질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지난 시즌 안드레 빌라스-보아스(현 토트넘 감독)가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 감독대행을 맡은 디 마테오 감독은 첼시를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새벽 4시에 감독 해임 통보를 받은 로베르토 디 마테오 전 첼시 감독. 사진=AP/뉴시스



첼시 구단 인수 후 10년 동안 8명의 감독을 갈아치운 러시아 석유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 사진=AP/뉴시스

하지만 올시즌 초반 선두를 달리던 리그 3위에 떨어진 데 이어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놓이자 경질설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성격 급한 러시아 석유재벌 로만 이브라모비치(46) 구단주는 유벤투스전 패배 후 디 마테오 감독의 해임을 결정했다.

영국 내에선 불과 6개월 전에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선물한 감독의 목을 내리친 것이 너무 성급하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더구나 디 마테오는 선수와 코치 시절을 모두 첼시에서 보낸 '첼시 레전드'. 하지만 돈 많은 재벌의 귀에는 이런저런 얘기들이 전혀 들리지 않는다.

감독을 경질하는 과정도 무자비했다. 유벤투스전이 끝난 뒤 구단 본부가 위치한 런던으로 돌아온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구단 간부들과 긴급 미팅을 가진 뒤 디 마테오에게 전화를 걸어 해고를 알렸다. 그때 시간이 새벽 4시였다. 경질을 예감하고 있던 디 마테오도 깊게 잠이 든 새벽 4시에 소식을 접하고는 당황함을 감출 수 없었다.

디 마테오 이전에도 아브라모비치는 첼시 감독들을 인정사정 보지 않고 해고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03년 첼시 구단을 인수한 이후 10시즌 동안 무려 8명이나 감독의 목이 잘려나갔다.

3년 가까이 팀을 이끌었던 주제 무리뉴(1205일)와 임시로 팀을 맡았던 거스 히딩크(105일)를 제외하면 나머지 감독들은 모두 1년을 채우지 못했다. 디 마테오도 감독으로 지낸 시간은 겨우 263일이었다.

첼시는 디 마테오를 대신할 후임 감독으로 라파엘 베니테스(52.스페인) 전 리버풀 감독을 임명했다. 하지만 베니테스 감독의 계약이간은 이번 시즌까지만이다.

궁극적으로는 바르셀로나를 두 번이나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끈 '명장' 호셉 과르디올라(41.스페인)가 첼시 감독을 맡을 것이라는게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과르디올라에 대한 아브라모비치의 짝사랑은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