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최용수 'New 리더십', 2012 한국축구의 큰 수확

이석무 2012. 11. 22.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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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감독 부임 첫 해 K리그 우승을 일궈낸 최용수 FC서울 감독. 사진=뉴시스

한국 축구를 런던올림픽 동메달로 이끈 홍명보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12년 한국 축구의 최대 화두는 '형님 리더십'이다.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의 위업을 이룬 홍명보(43) 감독이나 정식 감독 부임 첫해 FC서울을 K리그 정상으로 이끈 최용수(39) 감독의 성공비결이었다.

이들은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라는 틀을 깨고 팀의 큰 형으로서 선수들을 다독이고 이끌었다. 감독이라는 권위를 벗어던지고 선수들과 눈높이를 맞추면서 함께 융화해 나갔다. 만약 감독의 권위나 선수 시절의 생각만을 내세웠다면 지도자로서의 성공은 불가능했다.

홍명보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 당시 '형님 리더십'이 화제가 됐다.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에게 높임말을 쓰고 편안한 분위기를 제공했다. 형님처럼 편하게 대해주고 진심 어린 충고를 건네면서 선수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홍명보 감독이 선수들을 진심으로 이끌자 선수들 역시 그라운드에서 온몸을 던졌다. 자신을 인정해준 감독을 위해, 동고동락한 동료와 팀을 위해 자신의 모든 기량을 쏟아냈다.

최용수 감독도 마찬가지다. 호적상 1973년생(실제는 1971년생)인 최용수 감독은 2006년 코치 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선수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면 '큰 형님' 역할을 했다.

서울의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으로서 선수들과의 수평적 관계를 강조하며 선수들을 위한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자처했다. 다른 팀에 비해 개성이 뚜렷하고 욕심이 강한 선수들로 뭉친 서울이 큰 고비 없이 시즌을 끌어갈 수 있었던 것은 최용수 감독에 대한 선수들의 굳건한 믿음이 결정적이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과 최용수 감독이 단지 편안함으로만 선수를 다스린 것은 아니었다. 이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힘은 '원칙'이다. 팀이라는 원칙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할 때는 단호한 결정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홍명보 감독이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면서 가장 많이 했던 말은 '팀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이라는 것이었다. 올림픽 대표팀은 팀 구성 특성상 갈등이 잦을 수밖에 없다. 프로와 대학선수, 주전과 비주전 등 처한 위치에 따라 문제가 발생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이 이끈 대표팀에선 잡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팀플레이를 철저히 강조한 홍명보 감독의 원칙이 빛을 발했기 때문이었다. "너희는 팀을 위해 죽어라, 난 너희들을 위해 죽겠다"는 홍명보 감독의 말은 팀을 강조하는 그의 원칙을 잘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최용수 감독 역시 선수들과 웃고 지내면서도 팀을 해하는 행동은 전혀 용납하지 않았다. 대표적인 사건이 올해 3월 4일 대구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벌어진 데얀(몬테네그로)의 '태업 사건'이었다.

데얀은 시즌을 앞두고 중국 광저우로부터 연봉 20억원이 이르는 엄청난 이적 제의를 받았다. 하지만 서울은 데얀의 이적을 허락하지 않았다. 팀의 우승을 위해 데얀이 절대적으로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구단의 결정에 실망한 데얀은 그라운드에서 급격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뛰는 둥 마는 둥 했다. 그러자 최용수 감독은 경기 시작 22분 만에 데얀을 벤치로 불러들이는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 이후 최용수 감독과 데얀 사이에 심각한 불화설까지 대두됐다.

하지만 이 사건은 시즌 초반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다잡고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계기가 됐다. 물론 데얀은 한 시즌 역대 최다골(30골)을 기록하며 서울이 우승을 거두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올해 한국 축구는 홍명보와 최용수라는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 두 젊은 명장을 발견했다. 이들이 보여준 새로운 리더십은 한국 축구가 더 큰 발전을 이루는데 중요한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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