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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주, 韓 역대 세 번째 ML 타자 임박

출처 매일경제 | 입력 2012.11.22 11:01 | 수정 2012.11.2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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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한국인 3호 메이저리거 타자의 탄생의 꿈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주인공은 템파베이 레이스에서 뛰고 있는 내야수 이학주(21)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탬파베이는 21일(한국시간) 내야수 이학주를 40인 로스터에 등록시켰다. 이로써 이학주는 한국인 유격수 사상 최초이자 타자 가운데 세 번째로 메이저리그 진입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미국 진출 4년만에 달성한 쾌거다.

40인 선수 명단에 포함된 것이 진출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이는 선수 보호 명단의 개념이다. '룰5 드래프트' 제도를 통해 이학주를 잃지 않기 위함이다. '룰5 드래프트'는 구단이 과도한 마이너리그 유망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을 방지하겠다는 의도로 마이너리그에서 3년 이상 뛴 선수중 40명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를 드래프트 대상으로 지정해 다른 구단에서 5만 달러를 지불하고 데려갈 수 있는 제도다. 선수를 데려간 구단은 다음 시즌 반드시 그 선수를 메이저리그 25명 명단에 포함시켜야한다. 경기 출장여부와 관계없이 90일 이상 로스터에 올려야 하고 오랜시간 부상자 명단에 올릴 수도 없고, 마이너리그로 보낼 수 없기에 위험도가 크다. 자칫하면 데려온 선수가 부진할 경우 선발 한 자리를 잃게 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형식적인 명단이지만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는 선수들의 당연한 수순이라는 점에서 미래의 모습을 그릴 만하다. 긍정적인 부분은 템파베이가 이학주를 미래의 필수적인 자원으로 여기고 있다는 방증. 2009년 시카고 컵스에 입단한 이학주는 승승장구했다. 팀내 최고 유망주로 성장하던 이학주는 2011년 1월 맷 가르자 트레이드에 연관된 템파베이로 트레이드 되며 심리적인 부침을 겪었다. 그러나 적응은 착실히 진행됐다.

이학주는 베이스볼 아메리카가 매긴 기준으로 지난해 팀내 유망주 랭킹 2위에서 한 단계 떨어진 3위가 됐지만 가치는 떨어지지 않았다. 정확도, 수비, 송구, 주루 모두 뛰어난 평가를 받았다. 특히 수비는 당장 메이저리그 주전 유격수로도 통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더블 A 몽고메리에서 타율 2할6푼1리 4홈런 37타점을 기록하며 겉으로 드러난 성적은 뛰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2루타 15개와 3루타 10개, 도루 37개를 기록하는 등 빠른 발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특히 8월 중순 사근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21경기 연속안타와 46경기 연속 출루를 성공시키며 상승세였다. 더블A의 상위 리그로 올라오면서 리그 적응을 하고 있다는 평가. 장타력 부문에서는 아쉬움을 노출했지만 '수비형 유격수'로서 착실히 성장하고 있고 '2루타 양산형' 타자로 성장할 수 있는 자질도 충분하다는 평이다.

이학주는 올해 미국 베이스볼아메리카가 매긴 유망주 순위에서는 44위에 올랐다. 해당 순위는 무조건적이지는 않지만 메이저리그 진입을 의미하는 바로미터다. 또한 팀내 유망주 상위권 선수는 수년내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진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국타자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던 선수는 2005년 51위에 올랐던 추신수다. 역대 한국 선수 중에는 박찬호가 1994년 가장 높은 14위에 오른 바 있다. 결국 이학주의 메이저리그 진출 만큼은 거의 확정적이다.

시즌 시작부터 이학주가 25인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수비가 워낙 중요한 포지션인 만큼 결원 1순위는 이학주다. 언제든 시즌 진입을 노릴 수 있고 최소한 시즌 후반기 확장 로스터에 포함될 가능성은 매우 크다.

수비는 더 이상의 보완점이 없을 정도라는 평을 받고 있어 과제는 트리플A의 성공적이 안착이다. 안정된 타격 능력과 장타능력을 보여준다면 최희섭, 추신수에 이어 역대 세 번째 메이저리거 타자 탄생도 꿈은 아닐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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