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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심장’ 정현욱, LG를 향해 돌직구 던지다

출처 매일경제 | 입력 2012.11.2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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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어느 보직이든…신인 마음가짐으로." '국민노예'다운 발언이다.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한 투수 정현욱이 공식적으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다. 이젠 'LG맨'으로 행보가 주목된다.

정현욱은 삼성 라이온즈를 떠나 LG와 4년간 최대 28억8000만원에 계약했다.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빠른 속전속결로 이뤄진 FA 영입이었다. 김기태 감독과 백순길 단장이 전면에 나서 정현욱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LG의 강력한 의지는 고스란히 정현욱에게 전해졌다.

정현욱의 입단 소감이 인상적이다. LG 유니폼을 입자마자 정현욱이 강조한 것은 '새로운 시작'의 다부진 각오다. 정현욱은 LG에서 첫 발을 내딛으며 "긴장과 설렘이 공존한다"고 했다. 17년차 베테랑의 새로운 도전이다.

정현욱은 LG행이 결정된 뒤 모든 것을 내려놨다. 초심으로의 회귀다. 정현욱은 "신인의 마음 자세로 생활하겠다"고 공언했다. 삼성에서만 17년을 뛰며 잊었던 마음가짐을 다시 새긴 것이다. 하지만 정현욱은 삼성에서 뛸 때도 성실함으로 중무장했던 선수다. 크고 작은 부상 없이 17년을 버텼다.

정현욱은 12시즌 동안 1군 마운드에 올라 통산 422경기에서 46승37패 21세이브 69홀드를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3.66을 찍었다. 삼성 불펜의 필승조로 자리잡은 2008년 10승4패 11홀드 평균자책점 3.40의 개인 최고 성적을 올렸고, 이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등 최근 5년간 50경기 이상을 꾸준히 소화하며 '국민노예'로 등극했다.

LG에서 노리는 정현욱의 기대 효과는 크게 두 가지다. 선발과 불펜의 마운드 안정과 더불어 최근 10년 동안 포스트시즌 좌절의 패배 의식을 깨는 리더십에 대한 요구다. 정현욱도 충분한 공감대를 갖고 있다. 정현욱은 보직 백지수표를 내밀었다. 정현욱은 "원하는 보직은 없다. 어떤 상황에 등판하게 되더라도 마운드에서 내 몫은 다하고 내려오는 투수가 되겠다"고 했다. LG의 투수 기용 폭을 넓힌 한 마디다.

LG는 정현욱 유원상 이동현 우규민으로 이어지는 우완투수에 류태현 이상열 등 좌완투수 라인을 구축했고, 든든한 마무리로 자리잡은 봉중근으로 뒷문을 확실히 잠글 수 있게 됐다. 정현욱의 가세로 우규민의 선발 전환도 고려할 수 있는 기대 효과를 얻었다.

'군기반장'으로 유명한 정현욱은 LG서 고참 역할을 톡톡히 해낼 기세다. 정현욱은 지난 시즌 삼성 우승을 이끈 고참 3인방(이승엽 진갑용 정현욱) 중 한 명이다. 정현욱은 "특히 고참으로서 선후배들을 잘 챙기고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 팀에 좋은 영향을 주겠다"고 강조했다. LG로 팀을 옮긴 뒤에도 '군기반장'으로서 리더십을 이어가겠다는 강한 메시지다.

150㎞에 육박하는 강속구가 특기인 정현욱이 초심으로 돌아갔다. 그동안 좌절의 역사를 반복한 LG를 향한 돌직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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